[브라질여행] 신이 설계한 '인간의 도시' 브라질리아 건축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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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여행] 신이 설계한 '인간의 도시' 브라질리아 건축기행
  • 최승언 기자
  • 승인 2017.07.1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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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형태로 건설한 도시...천재 건축 디자이너 숨결 곳곳에

[트래블바이크뉴스=최승언 기자] 상파울루가 아니다. 리오데자네이루도 아니다. 브라질의 수도는 브라질리아다.

이 도시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건설된 도시로서 드물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유가 무엇일까? 도시를 설계한 천재 디자이너 니마이어의 숨결을 찾아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관광객이 몰리는 브라질리아로 떠나보자.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는 비행기 모양으로 건설한 계획도시다. 흔히 ‘과거가 없는 도시’라 불린다. 아무것도 없던 해발고도 1천1백 미터 고원지대에 5년 만에 건설된 100% 계획도시이기 때문이다.

1956년 건설을 시작해 1960년 완공한 후 수도가 된 브라질리아는 이전 수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약 9백 킬로미터 떨어진 내륙지역에 자리 잡았다. 브라질에서 대서양 연안에 치우쳤던 수도를 내륙으로 옮겨 국가발전에 동력을 불어넣자는 의견은 1800년대 초반부터 대두되었다.

1890년에는 브라질 신헌법에 새 수도 건설에 관한 조항을 넣었다. 그러나 실제로 수도 건설에 착수한 것은 주셀리노 쿠비체크 대통령이 집권한 1955년이다.

도시계획가 루시우 코스타가 도시 설계를 맡았고, UN 빌딩의 설계한 바 있던 천재적인 건축 디자이너 오스카 니마이어가 주요 건축을 담담했다.

코스타는 비행기 동체 중심선을 따라 왕복 8차선의 중심도로를 배치했다. 비행기 조종실에 해당하는 지역에 정부기관 건물들을, 좌우 날개 부분에는 주택 및 상점가 들어서게 했다.

도시에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하기 위해 44면적의 인공호수도 조성했지만 현대적인 관점에서 브라질리아는 너무나 인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보행에 불편하고 공공시설물인 광장이나 공원이 부족하며 자연스럽게 발달한 도시에 나타나는 골목길의 아늑함도 없다.

예상보다 인구가 늘어나 차량정체도 있다.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브라질리아는 매력적인 예술과 건물들이 넘쳐난다. 세계 건축가들과 그 지망생들을 이곳으로 불러들인다.

오스카 니마이어가 디자인한 현대적 건축물은 대비와 조화를 넘나든다. 수직 건물과 수평 건물들이, 직사각형과 곡선이, 원자재와 다듬어 진 질감이 교차하는 건물들이 관광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국립박물관은 바가지를 엎어둔 모양의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다리는 마치 우주선으로 입장하는 느낌을 주는 건물이다. 브라질 의사당도 돔 형태를 채택했다. 커다란 돔형 지붕과 대비되는 대접을 배치한 듯한 대비가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팔라시우 두 플라나우투는 대통령 궁으로 브라질 고원의 궁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대통령의 측근 및 고문 등과 부처 장관들이 집무실로 쓰는 이 건물은 판상형 지붕 아래 많은 유리창을 설계해 현대적인 디자인을 보인다.

이외에도 삼권분립 광장 (Plaza of Three Powers), 도시를 건설한 브라질 대통령 주셀리노 쿠비체크의 조각상 등 곳곳에 볼만한 건물들이 관광객의 카메라 세례를 받는다.

브라질리아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도시 설계의 전범이다. 브라질리아를 여행하다보면 신이 인간에게 영감을 주어 설계한 도시 같다는 생각을 누구나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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