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보복, 중국인 관광금지 “한국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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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보복, 중국인 관광금지 “한국만이 아니었다”
  • 양광수 기자
  • 승인 2017.03.1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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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과 일본, 과거 중국 정부의 몽니에도 여행업계 고성장 일궈
중국 정부의 한국여행 금지로 평소 중국인 여행자로 붐볐던 김포공항은 한산하다.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 DB

[트래블바이크뉴스=양광수 기자]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로 한국의 여행명소마다 중국인이 사라졌다. 최근 중국 국가여유국의 구두 지침에 따른 결정으로 중국 대형 여행사뿐만 아니라 중소 여행사까지 한국 관광상품 취급을 일제히 중단했다.

지난해(2016년) 전체 방한 외래객 1724만 1823명 중 806만 7222명이 중국 여행자로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여행소비에서 있어서는 그 의존도가 61%에 이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신한카드는 2016년 외국인 신용카드 사용을 분석한 결과 총 13조 7000억에서 중국인이 8조 3천억을 중국인이 사용했다.

이처럼 면세점과 인바운드 업계는 대중국 여행객 의존도가 높은 만큼 당장에 비상 대응 체제로 돌입했다. 특히 중국전담여행사들은 직원의 무급휴가를 준비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는 중. 또한 절반 이상의 중국전담여행사가 폐업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여행업계에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해외여행 금지한 사례를 보면 해외여행 금지가 1년 이상 가지 않을 것이라 본다”며 “하지만 중요한건 앞으로 6개월간 여행사와 면세점의 수익이 제로(0)에 가까울 것”이라고 향후 전망을 내다봤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해외여행 금지령'의 사례를 보면 1년 이상은 가지 않을 것이라 본다면서도 중요한건 앞으로 6개월간 여행사와 면세점의 수익이 제로에 가까울 것이라고 근심어린 전망을 내다봤다.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 DB

중국 정부의 해외여행 금지는 국가적인 분쟁에서 중요한 카드로 사용해 왔다. 특히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대만과 일본의 경우가 그렇다.

대만의 경우 2008년 여행 자유화가 양국 간에 체결되면서 약 410만 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중국은 독립적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을 압박하기 위해 중국의 대만행 여행자 수를 대폭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현재는 전성기의 25% 수준인 100만 명에 머물고 있다.

중국 정부의 여행자 통제에도 불구하고 최근 타이완 관광 시장은 시장 다변화에 성공해 지난해에는 외국인 여행자 1069만 279명을 유치했다. 전년 대비 2.4% 성장한 수치로 지속적인 성장세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pixabay.com

하지만 최근 대만관광 시장은 시장 다변화에 성공해 지난해에는 외국인 여행자 1069만 279명을 유치했다. 전년 대비 2.4% 성장한 수치로 지속적인 성장세와 인기를 끌고 있다.

A 대만전문여행사 대표는 “국내에서는 대만이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로 떠오르긴 했지만, 한편으로 대중국 여행 시장이 규모가 작아지면서 반사이익을 우리나라에서 가져간 이유도 있다”며 “우리나라도 대만의 경우처럼 여행 시장 다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경우는 오히려 영토분쟁이 일어날 때보다 더욱 많은 여행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 때 2010년 센카쿠열도(중국명 다오위다오)에서 벌어진 일본 순시선과 중국 어선 충돌 사건이 발생한 후 방일 중국 여행자가 급감했다.

일본의 경우는 오히려 영토분쟁이 일어날 때 중국인 여행자 수가 급감했지만 현재는 중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로 성장했다. 사진은 2010년 일본 순시선과 중국 어선 충돌 사건이 발생한 후 방일 중국 여행자가 급감함을 보여주는 문건(2011년 1월 26일). 사진/ 일본정부관광국

또한, 중국 정부는 2012년 9월 11일 일본 정부의 센카쿠열도 국유화에 반대하면서 방일 여행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 관계자는 “당시 일-중 여행에 비자가 필요해 지금처럼 큰 수요는 없었지만, 중국인 여행자 회복을 위한 방안으로 지속적인 홍보 마케팅을 펼쳐왔다”며 “한편으로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주, 대양주에 대한 홍보를 늘려나가 여행업계 전체적인 체질개선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다방면의 노력으로 일본은 지난해 방일 외국인 여행객 수가 2403만9000명을 기록했다. 특히 이중 중국인 여행객은 637만3000여 명을 기록하며 한국(509만300명)을 방일 방문자 수 1위를 차지했다. 사진/ 일본정부관광국

이런 노력으로 일본은 지난해 방일 외국인 여행객 수가 2403만9000명을 기록했다. 특히 이중 중국인 여행객은 637만3000여 명을 기록하며 한국(509만300명)을 방일 방문자 수 1위를 차지했다.

이에 요시다 아키코 일본정부관광국 이사는 “‘정치관계’ 때문에 찾아오고 찾아오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일본이 아니면 즐길 수 없는, 일본만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효과가 높았다”며 “앞으로도 일본 지방 소도시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콘텐츠를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장기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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