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만물이 소생하는 봄. 다소 한적한 곳을 선호하는 연인들이 자주 찾는 서울데이트코스는 따로 있다.
구 러시아공사관 터를 아우르는 정동공원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그늘로 남아 곳으로 조선말 고종이 일본의 견제를 피하기 위해 몸을 피신했던 곳이다.
아관파천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두고두고 국가적 수치로 남았지만 러시아공사관의 르네상스식 탑신은 보존되어 정동길을 아름답게 치장해주고 있다. 완만한 경사길, 하얀색으로 빛나는 경비탑 일대에는 데이트를 나온 커플들이 여럿 눈에 띈다.
정동길에는 러시아공사관 터 외에 옛 대법원 자리에 둥지를 튼 서울시립미술관, 1915년 건립된 이화박물관, 우리나라 감리교의 산실 정동교회, 한국 최초의 근대식 교육기관인 배재학당, 덕수궁의 별채 격인 중명전 등 다양한 근대 건축물이 존재한다.
도심 속 정원인 덕수궁 맛집 ‘어반가든’은 KBS 다큐 누들로드에 소개되는 등 방송을 통해 잘 알려진 집으로 송중기, 채시라, 주원 등 연예인이 즐겨 찾는 집으로도 유명하다.
서대문과도 가까워 서대문 맛집으로도 알려진 ‘어반가든’은 12년 역사를 지닌 이태리 레스토랑으로, 정원을 유럽식으로 꾸민 탓에 분위기가 남다르다. 조경전문가이기도 한 ‘어반가든’ 한선아 대표는 10년간 하우스 웨딩을 진행해온 경력을 바탕으로 맛과 멋이 뛰어난 레스토랑을 운영 중이다.
‘어반가든’은 2층 건물을 개조하여 겨울에도 푸르름을 만끽할 수 있도록 수경식물 정원을 조성한 것은 물론 연인들이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홀을 앤티크하게 설계했다. 여기에 생화로 장식한 단독룸과 캔들 장식 테이블은 시내 데이트의 즐거운 추억으로 남는다.
또한 한선아 대표는 20여 종류의 파스타를 직접 개발하여 주머니 얇은 연인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1만 원대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계절마다 메뉴 선택의 폭이 넓어 요즘 같은 초봄에는 닭고기 아이비 & 커플 파스타 코스가 인기다. 여기에 계절마다 재료가 바뀌는 신선한 샐러드는 젊은이의 발길을 ‘어반가든’으로 이끄는 요인이 되고 있다.
덕수궁 맛집 ‘어반가든’은 하우스웨딩, 가든파티, 돌잔치 등 품격 있는 피로연 장소로 이용되는 한편 각종 세미나, 광화문·서대문 일대 직장인 회식 등 단체회식 장소로 인기를 끄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