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경이’ 스위스 마터호른, 구름 베일을 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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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경이’ 스위스 마터호른, 구름 베일을 벗다
  • 최승언 기자
  • 승인 2016.10.05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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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아래 첫 동네 체르마트는 야생화 피는 마을
체르마트를 더 까까이 보려면 톱니바퀴 열차를 타고 고르너그라트까지 올라가 보는 것이 좋다. 사진 출처/체르마트관광청

[트래블바이크뉴스=최승언 기자] 마터호른은 산악인들뿐만 아니라 일반 여행자들에게도 가장 멋진 스위스 여행지 중에 하나다. 스위스의 융프라우와 마터호른을 놓고 어느 한 곳만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정말 고민이 될 만하다.

그만큼 마터호른은 매력적인 경관을 자랑한다. 마터호른을 만나기 위해서 찾아가는 스위스 산악마을 체르마트는 하늘 아래 첫 동네다. 체르마트 위로는 마을이 존재하지 않는다.

만년설이 쌓여 알프스 영봉들이 굽어보고 초록빛 산록에 야생화가 피어나는 전형적인 스위스 마을이다. 여행자가 체르마트까지 가려면 렌터카를 이용하거나 스위스 패스를 소지하고 기차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고르너크라트는 3089m 높이를 자랑하는 전망대다. 겨울이 되면 눈밭이 되는 넓은 초원이 광활하게 펼쳐진다. 사진 출처/체르마트관광청

다만 렌터카는 이 체르마트 마을에 진입하지 못한다. 청정 마을로 지정되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차량을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직 전기차나 마차만 다닐 수 있다.

기차를 이용하는 경우는 바로 체르마트 마을에 내리게 되지만 렌터카를 탈 경우는 마을 아래 주차장에 차를 놓고 올라가야 한다.

마을에는 전형적인 스위스 풍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지붕에 하얀 벽과 나무를 이용한 통나무 집들이 대부분이다. 집들마다 테라스가 있고 테라스마다 약속이나 한 듯 화분으로 장식했다.

체르마트 마을. 청정 마을로 지정되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차량을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직 전기차나 마차만 다닐 수 있다. 사진 출처/체르마트관광청

5층 높이 건물들이 산록을 따라 지은 마을을 따라 돌아다니는 기념품 숍, 카페, 레스토랑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개울은 체르마트 마을을 두 개로 가르며 흐르는데 물빛이 푸르스름한 회색빛이다. 마테호른에서 눈 녹은 물이다.

우리나라 강원도처럼 태백처럼 석회석 지형이 많아서 이렇게 푸르스름한 회색빛을 보인다. 마을에는 성당도 있다. 아치형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성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성당 뒤편으로 개울 가까이 자리를 잡은 공동묘지는 망자들의 이름과 생몰연대를 적은 비석들이 채우고 있다. 죽은 이의 사진을 새긴 비석도 있고 비석 앞에 누군가 갖다 놓은 꽃다발이 청정한 공기 속에 환하다.

스위스 산악마을 체르마트는 하늘 아래 첫 동네다. 체르마트 위로는 마을이 존재하지 않는다. 사진 출처/체르마트관광청

마을 한 가운데 들어선 공동묘지는 산자와 죽은 자가 공간을 분리하지 않고 같이 쓰고 있다는 느낌이다. 혐오시설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공원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체르마트의 많은 집들이 여행자를 위한 호텔과 레스토랑이다. 그런데도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을 다 수용하지 못할 정도로 성수기에는 방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체르마트를 찾은 이유는 마테호른을 보기 위해서다. 마테호른은 ‘꽃보다 할배’에 방영된 이후에 한국관광객에게도 유명해 진 곳이다. 이탈리아와 스위스 국경에 이루고 있는 마테호른은

융프라우(4158m)보다 높은 해발고도 4478m의 영봉이다. 마테호른은 체르마트 마을에서도 볼 수 있지만 대개는 구름 속에 숨어서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7부 능선 쯤에 구름이 감돌고 있는 것이 신령하게 느껴진다.

체르마트 마을에는 호텔들과 레스토랑이 많다. 하지만 성수기에 룸을 구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여행자들이 몰린다. 사진 출처/체르마트관광청

체르마트를 더 까까이 보려면 톱니바퀴 열차를 타고 고르너그라트까지 올라가 보는 것이 좋다. 고르너크라트는 3089m 높이를 자랑하는 전망대다. 겨울이 되면 눈밭이 되는 넓은 초원이 광활하게 펼쳐진다.

거칠 것 없는 시원한 파노라마 경관은 사람들이 이곳을 왜 찾는지 설명하고도 남는다. 하늘을 향해 솟은 체르마트가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구름이 말끔히 벗은 체르마트를 눈으로 보는 것은 그대로 감명이지만 혹시 온전한 모습을 보지 못했다 하더라도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산악인들의 말이 있으니 위안으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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