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장은진 기자]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와 환상의 케미를 자랑했던 송혜교의 나라 사랑이 광복절 기부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송혜교는 중경 임시정부청사, 헤이그 이준 열사 기념관 등 다양한 지역의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 안내서 제작비용을 후원한 바 있다. 올해도 광복절을 맞아 일본 우토로 마을에 한국어 안내서를 기부 사업을 진행해 ‘개념녀’로 주목받고 있다.
광복절을 맞아 송혜교가 후원한 ‘우토로’ 마을은 일제강점기와 관련된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일본 교토부 우지시에 자리한 우토로는 2차 세계 대전 시절 교토군 비행장 건설을 위해 징용된 조선인 노동자들이 만든 비운의 마을이다.
광복된 후에도 병, 면치 등 각자의 이유로 집에 돌아갈 능력이 없는 일부 조선 사람이 잔류하면서 현재까지 남겨지게 됐다. 우토로 마을은 ‘일본 내 남겨진 마지막 조선인 징용촌’이란 점에서 그 역사적 가치가 남다르다.
우토로 마을은 전쟁과 식민역사의 잔재, 재일동포의 차별 등이 그대로 남은 마을이다. 조선인들은 일본이 연합국에 패한 뒤, 노동에 관한 대가를 받지도 못한 채 그대로 방치됐다. 마을에는 수도 시설조차 갖춰지지 않아 1988년까지 우물물로 식수를 해결했다.
재일동포들의 ‘우토로’ 수난기는 이것이 끝이 아니다. 1989년 서일본식산에서 재소한 ‘건물수거토지명도’가 1998년 원고승소판정 내려지면서 주민들의 퇴거가 불가피해졌다. 이후 ‘우토로를 지키는 모임’ 등을 결성해 국제사회에 알리면서 국내에서도 2004년부터 관심을 받게 됐다.
이에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2015년 역사특집으로 우토로 마을에 관해 다루면서 이슈가 됐다. 현재 우토로에는 65세대 150여 명의 조선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은 일본 국적 취득을 거부하고 있다.
우토로 마을은 2017년 재개발될 예정이다. 주민들을 위한 집합주택은 건설이 확정됐으나 우토로 마을 보존 작업은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사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우토로 마을은 아픈 기억이자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우리의 역사이다. 이번 추석 연휴 우토로를 찾아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