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맥주 투어, 오리지널 ‘버드와이저’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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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맥주 투어, 오리지널 ‘버드와이저’를 찾아서
  • 최승언 기자
  • 승인 2016.08.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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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에서 한 잔하고, 체스키 부데요비치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체코 맥주 부드바이저 부드바르. 프라하에 왔다면 오리지널 맥주 한잔 기울이는 여유를 놓칠 수는 없다. 사진 출처/부드바이저부드바르.

[트래블바이크뉴스=최승언 기자] 유럽의 심장 프라하는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 할 정도로 중세 시대의 역사로 가득하다. 발길 닿는 곳마다 미술관이고 공연장이다. 블타바 강 위에 카를 브리지에서도 길거리 공연이 펼쳐지고 작은 교회에서는 음악공연이 관객들의 감동을 끌어낸다.

카를부리지의 타워에 올라가 보면 수많은 타워에는 저마다 사연을 담고 있는 듯하다. 환상적인 야경의 프라하 성, 비숍성당, 시계탑이 있는 구시가 광장까지 시선이 닿는 곳은 모두 유서 깊은 건축물이다.

그러나 여행자는 레스토랑에 메뉴판을 볼 때 체코가 맥주의 고향이라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는다. 필젠이라 불리는 필스너 맥주, 오리지널 버드와이저의 맥주의 부드바이저 부드바르 맥주를 배출한 곳이 체코다. 프라하에 왔다면 오리지널 맥주 한잔 기울이는 여유를 놓칠 수는 없다.

부데요비치는 부드바이저 부드바르 맥주 본사와 공장이 위치한 곳이다. 이곳에서 최고 수준의 원료로 90일간의 숙성기간을 거친 선명하고 맑은 황금색 1급 맥주를 빚어낸다. 사진 출처/체코관광청

이 동유럽 첨탑의 도시는 건강하고 뿌리 깊은 맥주 향과 맛을 여행자의 뇌리에 각인시켜줄 것이기 때문이다. 블타바 강 건너 다리가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 강변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카페와 레스토랑과 작은 쇼핑상점이 들어선 지역이 있다.

캄파라고 불리는 이곳은 블타바 강과 운하로 둘러싸인 작은 섬이다. 유명한 카페를 찾아 체코 하우스 맥주 한 잔을 비우며 여행에 지친 다리를 쉬어가기에 좋은 곳이다.

관광객들뿐 아니라 체코의 현지인들도 이용하는 곳이므로 현지인들과 손짓 발짓으로 대화를 나누며 체코제 맥주 맛을 보는 즐거움을 놓치지 않도록 하자.

기분이 동하면 체코 맥주의 수도 체스키 부데요비치로 당일치기 여행을 감행해 보는 것도 좋다. 체스키 부데요비치는 필젠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체코 맥주의 수도다. 1265년 보헤미아 왕 옥타카르 2세가 부데요비치 도시를 건설하면서부터 맥주주조 권한을 도시에 부여했다.

오늘날 미국의 버드와이저 맥주는 바로 이 체스키 부데요비치에서 수출된 부드바이저 비어에서 비롯된 셈이다. 사진 출처/부드바이저 부드바르

왕으로부터 부여받은 1마일 내의 맥주 주조, 펍 설치권 등을 이 도시가 독점하면서 700년 체코 맥주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부데요비치는 부드바이저 부드바르 맥주 본사와 공장이 위치한 곳이다. 이곳에서 최고 수준의 원료로 90일간의 숙성기간을 거친 선명하고 맑은 황금색 1급 맥주를 빚어낸다. 부드바이저 비어는 이곳에서 1872년부터 미국으로 수출되었다.

오늘날 미국의 버드와이저 맥주는 바로 이 체스키 부데요비치에서 수출된 부드바이저 비어에서 비롯된 셈이다. 미국의 버드와이저 맥주의 원형이 이 부드바이저 부드바 맥주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체코 문화의 힘이 느껴진다.

부드바이저 부드바 공장.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일 견학이 가능하지만 1월과 2월에는 토요일과 일요일은 문을 닫는다. 사진 출처/부드바이저 부드바르

미국의 버드와이저와 상표권에 대한 분쟁이 해결되지 않아 체코 정부가 운영하는 부드바이저 부드바르라는 상표에는 ‘오리지널’이라는 수식어를 붙는다. 미국 버드와이저의 맥주의 원조임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맥주 공장 견학을 신청하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맥주 박물관으로 안내 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일 견학이 가능하지만 1월과 2월에는 토요일과 일요일은 문을 닫는다. 약 60분간의 맥주 견학의 입장료는 180 체코 코룬이다.

최고품질의 차텍 호프와 은은한 모라비아 몰트 향을 느끼며 부드바이저 부드바르 라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견학하게 된다. 300m의 깊이에서 끌어 올린 샘물과 최고 품질의 이스트를 사용한 맥주는 세계 각국으로 수출된다.

부드바이저 부드바르 맥주 공장. 라거 맥주의 숙성 과정을 견학할 수 있다.사진 출처/부드바이저 부드바르

자동화된 컨베이어 벨트에 맥주병들은 맥주가 담기는 것도 보여준다. 부드바이저를 직접 시음하게 되는 곳은 시원한 온도로 관리되고 있는 지하이다. 맥주가 가장 맛있는 온도가 4 도라는 설명을 들으며 마셔본 오리지널 부드바이저는 고소하고 쌉쌀한 맛이 기가 막히다.

사람의 언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최고 품질의 호프와 깨끗한 천연수와 엄격히 선별한 모라비아 지방에 생산한 몰트가 결합하여 만든 작품이었다.

손바닥에 전해지는 시원한 감각과 혀끝으로 전달되는 부드럽게 쏘는 쓴맛을 느껴진다. 그 미각의 기억은 프라하에서 들었던 모차르트 공연만큼이나 오랫동안 체코를 연상하는 감각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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