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속초/ 임요희 기자] 속초는 왜 미식으로 유명할까. 전문가들은 산, 바다, 호수를 골고루 갖춘 지리적 배경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식재료 산지가 다양하다보니 음식의 가짓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는 것.

아울러 북한과 가깝고 피난민들의 정착지가 발달하면서 북한식 음식을 계승하기 좋은 조건이었다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가 된다. 속초를 방문하면 무엇부터 먹어야 할지 꼽아보자.

속초 시내, 명태회냉면

속초 시내에서 맛집을 찾으면 많은 사람들이 냉면집을 가르쳐준다. 그만큼 냉면 요리가 발달했다는 것인데 이북음식으로 분류되는 냉면이 속초에서 발달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현재는 포획이 금지되었지만 한때 동해바다가 명태 주산지였던 것에 비추어보면 냉면에 명태회를 곁들이는 일 역시 자연스러운 식사법이었을 것이다.

속초 냉면이 서울 냉면과 다른 것은 육수를 더운 것, 찬 것 두 가지로 준비해준다는 사실이다. 더운 육수는 차처럼 마시고, 찬 육수는 냉면에 부어 물냉면으로 만들어 먹으면 된다.

비빔냉면을 원할 시 찬 육수 대신 다대기를 추가하면 끝. 백종원 맛집으로 알려진 속초이조면옥, 낙천회관 등이 냉면 맛집으로 꼽힌다.

청초동 일대, 아바이순대

속초 금강대교 일대, 청초동 아바이마을은 전쟁 당시 북한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모여 조성한 마을이다. 고용하던 마을이 드라마 가을동화를 통해 이름을 알리게 되면서 관광지화되었다.

청초동 아바이마을을 찾아 갯배를 타거나, 아바이순대를 맛보는 일은 속초 여행 필수 아이템으로 꼽힌다. 골목골목 아바이순대 맛집이 자리하고 있으며 50년 전통을 표방하는 ‘신다신’ 식당의 경우 웨이팅이 한 시간 가까이 이어지기도 한다.

2월까지만 먹는 도치 3종 세트

물고기 모양이 심술 가득난 사람처럼 보인다 하여 ‘심통이’라 불리는 도치를 빼고 속초 미식을 논하는 것은 실수다. 속초를 다니다 보면 도치요리 맛집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데 도치는 도치찌개, 도치숙회, 도치알두루치기 등 세 가지 방법으로 만들어 먹는다.

겨울 미식이므로 2월이면 물량이 끊겨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는 이 음식. 살과 껍질은 아귀처럼 보드랍고, 알은 도루묵처럼 톡톡 터지는 게 중독성이 있다.

쫄깃한 단맛이 일품, 대게 요리

고급요리에 속하는 대게, 홍게는 결코 그 가격이 싸지 않음에도 속초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메뉴이다. 속게 대게 맛집의 경우 선주가 직판으로 운영해 서울보다 가격이 낮고 신선한 상태로 맛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대형 수조에서 자기가 먹을 음식을 고른 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며, 대게가 쪄질 동안 속초의 다양한 미식을 맛볼 수 있어 여기 저기 갈 시간 없을 때 원스톱으로 대게 맛집을 찾는 경우가 많다.

대게보다는 홍게가 약간 더 저렴한 편인데 보드라움과 단맛을 원한다면 대게를, 씹히는 맛과 짭잘한 맛을 선호한다면 홍게를 고르는 데 팁이다. 대게와 홍게를 모두 취급하는 식당으로 선주 직판 '최대게'가 있다.

기타 속초 미식으로 물회, 튀김, 성게알비빔밥을 꼽을 수 있다. 물회의 경우 너무 많이 알려져 속초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다 한 번씩은 먹어보았을 음식. 닭강정은 속초중앙시장을 찾아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