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의혹 ‘창성장’을 계기로 둘러보는 목포 구시가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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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의혹 ‘창성장’을 계기로 둘러보는 목포 구시가지 여행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9.01.28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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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으로의 시간여행, 적산가옥과 근대기 건축
갑자기 목포여행 붐이 일었다. 그 중심에는 ‘손혜원 의혹’ 창성장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갑자기 목포여행 붐이 일었다. 그 중심에는 ‘손혜원 의혹’ 창성장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창성장에 남은 방이 없을 정도로 예약이 몰리고 있다고 한다. 창성장은 소위 말하는 적산가옥으로 일제시대 때 일본인이 거주 목적으로 지은 일본식 주택이다.

목포는 1897년 개항 이후 수탈과 저항의 역사를 동시에 품은 지역으로 지난해 국내 최초로 면(面) 전체가 통째로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지정됐다.

목포는 1897년 개항 이후 수탈과 저항의 역사를 동시에 품은 지역으로 지난해 국내 최초로 면 전체가 통째로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지정됐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목포는 부산, 원산, 인천에 이어 네 번째로 개항한 지역으로 호남의 곡물자원을 일제로 옮기는 수탈의 창구로 기능했다. 목포 유달동 구시가에는 100여 년 전 근대사의 흔적이 생생하다.

목포역 인근 구시가에 자리 잡은 목포근대역사관 1관(구 목포 일본영사관)과 목포근대역사관 2관(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이 대표적 장소이다.

붉은 벽돌로 지은 르네상스양식 건물 안에는 일제강점기 목포의 역사와 유물, 건축 관련 정보가 한가득 보관되어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1900년 일본 영사관이었던 목포근대역사관 1관은 유달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어 목포 시내가 한눈에 굽어다보인다. 붉은 벽돌로 지은 르네상스양식 건물 안에는 일제강점기 목포의 역사와 유물, 건축 관련 정보가 한가득 보관되어 있다.

일제강점기 교복과 모자를 쓰고 만세운동을 해보는 체험 어떨까. 아픈 역사의 한 장면을 몸소 체험함으로써 나라사랑을 되새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1번 국도와 2번국도가 시작하는 지점이자 두 도로의 교차점을 가리키는 푯돌. 사진/ 한국관광공사

역사관 뒤쪽으로는 방공호가 있어 당시 상황을 짐작하게 해준다. 목포근대역사관 1관 계단을 내려오면 커다란 푯돌에 ‘국도1·2호선 기점’이라고 새겨져 있다. 이곳이 바로 1번 국도와 2번국도가 시작하는 지점이자 두 도로의 교차점이다.

1반 국도는 목포에서 출발해 광주, 공주, 수원, 서울을 지나 평양을 거쳐 신의주까지 이어지는 939km 도로의 시작점으로 향후 중국을 관통해 유럽으로 뻗어나가는 유라시아 횡단도로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목포근대역사관 2관은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으로 1920년 일제가 조선의 경제를 효율적으로 독점하기 위해 설립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일제는 목포역을 건설하면서 우체국, 경찰서, 법원, 상공회의소 등 각종 행정기관을 설치했기에 근방에 일제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인근에 위치한 목포근대역사관 2관은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으로 1920년 일제가 조선의 경제를 효율적으로 독점하기 위해 설립했다.

건물 안팎에 새겨진 욱일기와 벚꽃 문양만으로도 일제 수탈의 역사를 능히 짐작할 수 있다. 목포근대역사관 2관 옆에는 적산가옥을 리모델링한 카페 ‘행복이가득한집’이 있어 커피를 마시며 근대가옥 내부를 관찰할 수 있다.

목포 양동교회는 목포 최초의 개신교 교회로 1910년 신자들이 직접 유달산 돌을 운반해다 지었다고 전해진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구시가 번화가였던 오거리 인근에는 구 동본원사 목포별원이 있다. 1930년대 초반 건축된 동본원사는 목포 최초의 일본식 사원이었으나 해방 후 목포중앙교회로 전용되었다.

현재는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는 오거리문화센터로 명칭이 바뀌었다. 일본식 기와, 위로 올려서 여는 창, 아치형 출입구 등 일본 특유의 건축양식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런가 하면 목포 양동교회는 목포 최초의 개신교 교회로 1910년 신자들이 직접 유달산 돌을 운반해다 지었다고 전해진다.

1번 국도와 2번 국도 시작점인 푯돌을 등지고 200m만 가면 이훈동 정원이 나온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기타 국내 최초로 설립된 민족자본 은행건물과도 만날 수 있다. 목포문화원으로 쓰이는 구 호남은행은 조흥은행의 전신으로 근대기 금융계 건축물의 형태를 잘 살펴볼 수 있다. 1924년, 영업을 개시한 ‘갑자옥모자점’은 여전히 그 후세가 가계를 잇고 있어 들러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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