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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컬렉션’ 이정진, 조선판 미슐랭 가이드 ‘도문대작’과 맛칼럼니스트 ‘허균’ 소개‘홍길동전’ 허균이 집필한 조선시대 미슐랭 가이드 ‘도문대작’을 아시나요
임요희 기자 | 승인 2018.10.09 00:01
허균과 허난설현 남매의 강릉 생가. 지금은 '허균 허난설현 기념관'의 일부가 되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KBS1 ‘천상의 컬렉션: 조선시대 미쳐야 미친다’ 특집에서 배우 이정진이 허균의 도문대작을, 데니스홍이 장영실의 자격루를, 서경석이 장승업의 삼인문년을 소개했다.

특히 이정진은 홍길동의 저자로 알려진 허균이 집필한 조선시대 미슐랭 가이드 ‘도문대작’을 소개해 시청자의 큰 공감을 얻었다.

이정진은 홍길동의 저자로 알려진 허균이 집필한 조선시대 미슐랭 가이드 ‘도문대작’을 소개해 시청자의 큰 공감을 얻었다. 사진/ KBS 도문대작

도문대작이란 ‘푸줏간 앞에서 입맛을 쩝쩝 다신다’는 뜻으로 1611년, 허균이 유배 길에 올라 쓴 글이다. 당시 허균은 조카와 조카사위를 부정한 방법으로 과거에 합격시켰다는 혐의로 귀양길에 올랐는데 그는 전라남도 함열 지역을 유배지로 원했다고 한다.

지금의 익산인 함열은 조선시대 방어와 준치의 산지로 명성이 높았다. 하지만 허균이 유배지에서 받은 밥상에는 상한 생선과 감자, 돌미나리가 전부. 그는 친구에게 ‘음식을 탐하는 사람으로서 몹시 실망이 크다’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도문대작이란 ‘푸줏간 앞에서 입맛을 쩝쩝 다신다’는 뜻으로 1611년, 허균이 유배 길에 올라 쓴 글이다. 사진/ KBS 도문대작

유배지에서 형편없는 밥상을 받게 된 허균은 자신이 평생 먹었던 음식을 떠올리며 도문대작 집필에 들어간다. 최초의 한글소설 작가인 허균이 이런 기록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당대의 프로 먹방러였기 때문이다. 지금으로 치면 맛칼럼니스트였던 셈.

허균은 강릉의 명물인 초당두부를 만든 아버지 허엽 덕에 어렸을 때부터 먹을 복을 타고났다고 한다. 참고로 ‘초당’은 허엽의 호였다.

허균은 강릉의 명물인 초당두부를 만든 아버지 허엽 덕에 어렸을 때부터 먹을 복을 타고났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도문대작은 국내 최초의 음식 품평서로 조선판 미슐랭 가이드라고 할 수 있다. 도문대작에 실린 음식 종류만 무려 170여 가지로 중국 메뉴판에나 나올 밥한 웅장(곰 발바닥), 녹설(사슴의 혀), 녹미(사슴의 꼬리), 표태(표범의 태)가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산지별로 재료가 적혀 있고 음식 레시피까지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어 허균이 대단한 요리사인 것처럼 여겨지나 사실은 직접 만들기는커녕 먹어보지도 않은 것들이 숱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도문대작의 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음식은 무엇일까. 방풍죽이라는 음식이 등장한다.

'허균 허난설현 기념관'에 전시된 허균의 전신상. 사진/ 한국관광공사

방풍죽은 허균에게 가슴 아픈 사연이 있던 음식이었다.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무렵 아기를 출산하자마자 저 세상으로 간 아내와 젖도 물어보지 못한 채 그 뒤를 따른 아기. 가족을 잃은 슬픔을 강릉 전통요리인 방풍죽으로 달랬던 것.

다시 돌아온 KBS1 ‘천상의 컬렉션’ 시즌3은 매주 토요일 밤 8시에 방송된다.

임요희 기자  travel-bik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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