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여름에는 천연 에어컨, 겨울에는 천연 난로! 동굴의 특징이 그렇다. 자연동굴은 물론 폐광을 리모델링한 인공동굴 역시 푹푹 찌는 한여름에도 긴소매를 입어야 할 정도로 시원하다.
최근 쓸모를 다한 폐광을 관광자원화해 인기몰이를 하는 곳이 여러 곳 있다. 해수욕장에서도 산에서도 더위를 피하지 못했다면 가까운 인공동굴을 방문해보자.
동굴테마파크를 표방하는 광명동굴은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사람이 만든 인공동굴로, 산업 유산이자 문화예술 명소로 등극한 곳이다. 이곳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에 개발되어 1931년까지 대동아전쟁의 무기 제작을 위한 금속 채굴 수탈이 이루어졌다.
해방 후 수도권 최대 금속광산으로서 금, 은, 아연, 구리 등을 채굴해 한국 경제의 큰 축을 맡았으며 1972년 홍수로 ‘폐광’한 이후에도 40여 년 동안 새우젓 창고로 쓰인 이력이 있다. 그러던 2011년 광명동굴의 가치를 알아본 광명시가 매입, 관광명소로 탈바꿈시켜 지금에 이르렀다.
긴 소매를 입어도 이가 덜덜 떨릴 정도로 추운 이곳! 광명동굴에서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곳으로 웜홀 광장이 있다. 웜홀(wormhole)은 우주공간에서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연결하는 통로로, 우주의 시간과 공간의 벽에 난 구멍을 일컫는 명칭이다.
광명동굴의 웜홀광장은 4개의 구멍이 만나는 곳으로 100년의 시공간을 넘어 우리에게 감동여행을 시작하게 해준다.
그밖에 빛을 주제로 한 아트프로젝트 공간인 ‘빛의 공간’, 대한민국 유일의 동굴 공연장인 ‘동굴예술의전당’, 국내 최초의 동굴 수족관 ‘동굴아쿠아월드’, 동굴 암반수를 이용한 ‘친환경식물공장’, 광명동굴의 역사를 살필 수 있는 ‘황금길’과 ‘근대역사관’이 있다.
지하2레벨에 위치한 ‘동굴지하호수’, 뉴질랜드 웨타워크숍이 제작한 ‘동굴의 제왕’, 통과하면 늙지 않는다는 ‘불로문’, 전국의 170여종 국산와인을 판매하는 ‘광명와인동굴’ 또한 놓칠 수 없는 볼거리이다.
한편 동굴 밖 볼거리로, 광산개발의 첫 시발점인 ‘황금노두’, 도심 속 산업유산 ‘선광장’, 소금길 ‘도고내’, 광명동굴 입구에 건립된 ‘광부석상’, 동굴 전망대 ‘스카이 뷰’가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나 7월, 8월 두 달간 특별히 야간개장한다. 입장료는 6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