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여행] 협곡열차 지나는 한국의 프로방스 (5)양원역 라벤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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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여행] 협곡열차 지나는 한국의 프로방스 (5)양원역 라벤더 마을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8.07.12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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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뭉클한 스토리를 가진 양원마을에 홋카이도 뺨치는 라벤더밭 있다
라벤더밭 하면 흔히 프로방스나 홋카이도 ‘후라노’를 떠올리지만 우리나라에도 그에 못지않은 명소가 있다. 사진/ 임요희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보랏빛 라벤더가 만발한 평원만큼 여름날 환상적인 풍경은 없다. 라벤더밭 하면 흔히 프로방스나 홋카이도 ‘후라노’를 떠올리지만 우리나라에도 그에 못지않은 명소가 있다.

그 대표적인 장소가 바로 시원한 낙동강 최상류 지역에 자리한 양원 라벤더 마을이다. 이곳은 백두대간 협곡열차 'V트레인'이 서는 오지마을 양원마을로, 동네는 하나인데 행정구역 상 두 곳으로 분류되는 특이한 곳이다.

백두대간 협곡열차 'V트레인'이 서는 오지마을 양원 라벤더마을. 사진/ 임요희 기자

양원역이 있는 곳은 경북 봉화지만, 다리 하나만 건너면 울진군 금강송 면이다. 비록 주소지는 달라도 동일한 생활권인 탓에 이 곳 사람들은 서로를 같은 마을 주민으로 인식하고 있다.

1988년 살립된 양원역의 경우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아 건설한 최초의 국내 민자역사로 꼽힌다. 양원역이 생기기 전까지 코앞으로 기차가 다님에도 멀리 분천역까지 걷고 걸어 기차를 탔다. 철길을 따라 걷다 미처 기차를 피하지 못하고 죽는 사람도 여럿 생겨났다.

가족과 친구를 잃은 주민들은 청와대에 편지를 보내기에 이르렀고 결국 청와대의 명령으로 양원역은 정식 철도역으로 인정받게 됐다.

라벤더는 고대 그리스 문헌에 치료를 위해 재배됐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역사가 깊은 식물이다. 사진/ 임요희 기자

이런 가슴 뭉클한 스토리를 가진 양원마을에 최근 명물이 등장했다. 바로 라벤더밭이다. 보라색의 바다를 이루는 라벤더농장은 강렬한 보랏빛과 미풍에 흔들거리는 라벤더에서 뿜는 향기가 인간의 감성을 자극한다.

라벤더는 고대 그리스 문헌에 치료를 위해 재배됐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역사가 깊은 식물이다. 또 영국 왕실에서는 여왕의 숙면을 돕는 약용 차, 아로마 테라피의 원료로 이용됐다. 이는 라벤더 향의 주성분인 아세트산 리날릴, 리날올이 신경을 안정시켜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라벤더는 7월인 지금이 가장 청초하고 예쁘다. 사진/ 임요희 기자

잠을 못 이루는 분들은 이번 여름 양원 라벤더마을을 한번 방문해보자. 양원마을은 최근 문을 연 백두대간수목원과 30여분 거리에 있어 오가는 길에 있어 한 코스로 들르면 좋다. 또한 인근 불영계곡과 왕피천은 계곡 물놀이 장소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양원마을 라벤더는 여름 초입부터 피기 시작해 8월 절정기를 거쳐 추석 즈음 꽃이 진다. 라벤더는 7월인 지금이 가장 청초하고 예쁘다. 가녀린 자태로 강바람에 흔들리는 보라색 라벤더밭 한가운데서 남다른 인생사진을 건져보자.

산길의 정취가 느껴지는 낙동강 최상류 비경길. 뒤쪽으로 협곡열차가 지나는 기찻길이 보인다. 사진/ 양원 라벤더마을 홈페이지

최근 국가예산으로 마을에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서게 돼 1박도 가능하다. 라벤더 마을이 있는 곳은 울진군 쪽 금강송면이다. 입장료는 없으며 라벤더 꽃 수확 체험에 참가할 경우 활동비로 5천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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