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적한 무더위가 싫다면 삿포로로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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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적한 무더위가 싫다면 삿포로로 떠나자
  • 김효설 기자
  • 승인 2015.07.08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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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라멘과 게, 칭기즈칸 요리로 여행의 즐거움 배가
삿포로 중심부를 남북으로 가르는 오도리공원은 공원이기보다는 도로라고 할 수 있다.평상시에는 평화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휴식처지만,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축제와 이벤트 개최장소이기도 하다. 사진 출처/ 웰컴 투 삿포로

[트래블바이크뉴스] 이번 여름 휴가지로 일본을 선택했다면 선선한 날씨에 다양한 볼거리와 입맛을 돋우는 기요리에 축제까지 즐길 수 있는 홋카이도의 대표적인 도시, 삿포로를 추천한다.

한여름에도 선선한 날씨가 매력적인 홋카이도가 최고의 관광지로 꼽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보랏빛으로 물든 후라오 꽃밭에서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한입 베어 물면 가슴 속까지 시원해진다.

홋카이도의 도청 소재지, 삿포로

홋카이도 서부에 있는 삿포로는 인구 190만으로 일본에서 5번째 인구를 가진 도시로 홍콩과 같은 면적을 지니고 있다.

홋카이도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시내에는 1세기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삿포로 시계탑과 일몰 후 아름답게 빛을 발하는 아카렌가라는 애칭으로 불린 네오바로크 건축의 구 홋카이도 청사, 그리고 삿포로 농업학교를 전신으로 하는 홋카이도 대학의 포플러 가로수 등 볼만한 곳이 많다.

홋카이도 서부에 있는 삿포로는 인구 190만으로 일본에서 5번째 인구를 가진 도시로 홋카이도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 도시다. 사진 출처/ 웰컴 투 삿포로

바둑판 모양으로 질서 있게 구획된 시가지의 중심에 동서로 길게 펼쳐진 오도리 공원이 있고, 북부에는 회사, 금융기관, 도청 등 관청이 들어서 있으며, 남쪽에는 대규모 지하상가 전부가 쇼핑센터로 쇼핑객들을 유혹한다.

여름에도 장마가 없으며 태풍의 영향도 적은 것이 이 지역의 특징으로 7~8월에는 평균기온이 20도를 넘지만, 습도가 낮고 아침, 저녁으로는 시원해서 쾌적한 여행을 할 수 있다.

삿포로는 홋카이도의 물류중심지로 신선한 채소와 과일, 생선 등이 홋카이도의 각지로부터 집결해 풍요로운 음식문화를 탄생시키고 있다. 라멘, 칭기즈칸 요리, 생선, 수프 카레가 유명하며 “음식재료의 보고”에 모인 요리사들이 만드는 삿포로만의 요리도 호평을 얻고 있다.

홋카이도 옛 청사, 아카렌가 청사

외벽의 붉은 별이 홋카이도의 행정과 개척을 맡았던 관청을 상징하는 홋카이도청의 구청사인 아카렌가 청사는 기타 3 조도리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길 끝에 당당한 모습으로 서 있다.

약 80년에 걸쳐 홋카이도의 행정을 맡아 왔던 홋카이도청의 구청사인 아카렌가 청사는 1888년에 세워진 미국식 네오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다. 사진 출처/ 웰컴 투 삿포로

“붉은 벽돌”이라는 뜻의 “아카렌카 청사”는 현재 사용 중인 신청사가 생길 때까지 약 80년에 걸쳐 홋카이도의 행정을 맡아 왔던 곳이다. 1888년에 세워진 미국식 네오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로 메이지 시대에 만들어진 변형 창문과 창틀의 장식이 독특한 이중문이 눈에 띈다.

건물 내부에는 홋카이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를 전시하고 있으며, 일반에게 무료로 공개되고 있다. 관광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면서 유서 깊은 건물을 느껴 보는 것도 좋다.

정시마다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삿포로시 시계탑

삿포로시 시계탑은 정시마다 울리는 종소리로 거리에 시간을 알리며 삿포로의 발전을 지켜보아 온 역사적 건조물이다.

삿포로시 시계탑은 정시마다 울리는 종소리로 거리에 시간을 알리며 삿포로의 발전을 지켜보아 온 역사적 건물이다. 사진 출처/ 웰컴 투 삿포로

이 시계탑이 있는 건물은 1878년에 건설되어, 홋카이도 대학의 모체였던 삿포로 농학교 학생들의 병사훈련과 체육수업을 하고, 입학식 등이 거행되는 중앙강당으로 사용되었다.

개척기의 미국 중부와 서부에서 유행한 풍선구조라 불리는 목조건축양식이 특징이다. 붉은 지붕과 흰 벽이 인상적인데 시립도서관으로 사용되던 시기에는 벽이 녹색이었다고 한다.

1층 전시실에는 큰 화재가 있었던 당시의 일화 등 시계탑의 역사를 전시하고 있다. 2층에서는 재현된 연무장의 역사적인 분위기를 느끼면서 시계탑과 같은 하워드 사의 시계를 견학할 수 있다.

홋카이도의 개척과 발전을 지켜온 홋카이도 신궁

1869년, 메이지 천황이 홋카이도에 “개척민들이 마음을 의지할 수 있는 곳”으로써 “개척 3신”의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한 것이 홋카이도 신궁 역사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메이지 천황이 홋카이도에 “개척민들이 마음을 의지할 수 있는 곳”으로써 “개척 3신”의 제사를 지낼 수 있는 곳을 만들도록 해서 건설된 곳이 바로 홋카이도 신궁이다. 사진 출처/ 웰컴 투 삿포로

메이지 시대의 개막부터 홋카이도를 지켜온 수호신이라고 할 수 있는 이곳은 당시 삿포로 시가지 설계에 착수했던 판관 시마 요시다케에 의해서 건설됐다.

3면은 산에 둘러싸이고, 한 면은 평야가 펼쳐진 마루야마에 지은 홋카이도 신궁에는 1964년에 쇼와 천황의 재가를 얻어 메이지 천황도 신으로 모시게 되어 현재는 4신을 제사 지내고 있다.

홋카이도의 발전과 사람들의 행복을 지켜주는 수호신은 새해 첫 참배에서부터 시작해 액막이, 잡귀를 쫓는 행사가 있는 입춘 전날, 혼례 등 홋카이도 도민들의 생활 속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오염되지 않은 청정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며 야생 다람쥐까지 볼 수 있는 신궁 경내는 봄이 되면 벚꽃과 매화가 동시에 피어 꽃놀이 인파로 붐빈다.

삿포로의 풍경을 360도 파노라마로, 삿포로 TV 탑

삿포로의 중심부를 상하로 가르는 오도리공원의 동쪽 끝, 니시 1초 메에 서 있는 것이 “삿포로 TV 탑”이다.

삿포로의 중심부를 상하로 가르는 오도리공원의 동쪽 끝에 서 있는 “삿포로 TV 탑”은 1956년에 완성된 이후 삿포로의 발전을 지켜온 이정표와 같은 존재이다. 사진 출처/ 웰컴 투 삿포로

1956년에 완성된 이후 반세기 이상 삿포로의 발전을 지켜온 이정표와 같은 존재이다. 지상 약 90m 높이의 전망대에서는 계절마다 표정을 바꾸는 오도리공원의 아름다운 풍경과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이시카리 평야와 동해까지도 볼 수 있다. 특히, 이곳 삿포로 TV 탑의 전망대는 화이트 조명과 눈축제가 열리는 오도리공원의 경치를 한눈에 즐길 수 있는 특등석이 된다.

폐장 후 30분 동안 전망대 전체를 대여할 수 있어서 특히 연인과 부부에게 인기가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이벤트 개최지, 오도리공원

나무들에 둘러싸인 도심 속의 오아시스, 오도리공원은 수많은 오브제와 분수, 라일락과 아카시아 나무, 아름다운 화단이 설치된 현대적인 도시 삿포로를 보여주는 공원이다.

그러나 오도리공원은 공원이기보다는 도로라고 할 수 있다. 1871년, 삿포로 중심부를 남북으로 가르는 화재방지 선이 만들어졌고 이것이 시리 베 시도리라는 도로가 되었다가 이름이 바뀌어 오도리가 된 것이다.

나무들에 둘러싸인 도심 속의 오아시스, 오도리공원은 수많은 오브제와 분수, 라일락과 아카시아 나무, 아름다운 화단이 설치된 현대적인 도시 삿포로를 보여주는 공원이다. 사진 출처/ 웰컴 투 삿포로

평상시에는 공원의 잔디밭과 분수 주변에서 관광객과 시민 모두가 평화로운 휴식을 즐기는 휴식처지만,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이벤트 개최장소이기도 하다. 겨울에는 눈축제, 봄에는 삿포로 라일락 축제, 여름에는 YOSAKOI 소란 축제와 비어가든, 가을에는 홋카이도의 음식이 집결하는 오텀 페스트 등 계절마다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가 열리는 곳이다.

길이 1400m가 넘는 오도리 공원에서는 여름에는 비어가든(맥주 광장) 이 개설되며, 겨울에는 삿포로 최대의 이벤트인 삿포로 눈축제가 열린다. 눈축제에서는 웅장한 눈 조각과 아름답고 기묘한 얼음조각이 넓은 공원을 별세계로 장식하여 세계 곳곳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꿈의 세계로 인도해준다.

삿포로의 대표 먹거리, 미소 라멘과 게, 칭기즈칸 요리

‘움직이는 간판’으로 입맛 돋우는 게 요리는 삿포로에 가면 결코 놓쳐서는 안 될 먹거리 중의 하나다. 일본 말로 ‘카니’라고 하는 ‘게’ 요리는 홋카이도가 원조인데 시내 곳곳에 ‘카니 쇼군’, 혹은 ‘카니 혼 캐’라는 이름의 유명한 체인 레스토랑들이 서로의 맛을 뽐내고 있다.

‘게’ 요리는 홋카이도가 원조인데,게 요리 정식을 시키면 회에서 시작해 튀김, 찜, 구이, 수프 등 게를 가지고 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요리가 나온다. 사진 출처/ 웰컴 투 삿포로

일반적으로 게 요리 정식을 시키면 회에서 시작해 튀김, 찜, 구이, 수프 등 게를 가지고 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요리가 나온다. 한가지 흠이라면 양이 너무 많아서 질려 버리는 수가 있으니 주문 전에 적당량인지 확인하는 것이 필수.

또 하나는 ‘칭기즈칸. 부드러운 육질과 독특한 풍미가 일품인 칭기즈칸 요리는 중앙 부분이 산처럼 솟아 있는 전골냄비에 새끼 양고기(lamb)와 어른 양고기(mutton)를 구워 먹는 요리로 홋카이도 민에게는 친숙한 맛이다.

부드러운 육질과 독특한 풍미가 일품인 칭기즈칸 요리는 전골냄비에 양고기를 구워 먹는 요리로 홋카이도 민에게는 친숙한 맛이다. 사진 출처/ 웰컴 투 삿포로

홋카이도에서는 고기를 구워 먹을 때 양고기는 빠지지 않는 재료 중 하나다. 뜨거운 냄비에 기름을 바르고 콩나물과 양파 위에 양고기를 얹어 구워 먹는 것이 기본 스타일.

1956년에 개업한 “마쓰오 칭기즈칸”이 특제 소스로 맛을 낸 양고기를 판매해 인기를 얻게 된 후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향토 요리가 되었다.

삿포로는 “미소 라멘”의 본고장으로 삿포로 라면은 국물은 된장 맛. 면은 약간 굵고 구불구불한 면을 사용하며, 콩나물과 양파를 같이 넣어 먹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조리법이다. 사진 출처/ 웰컴 투 삿포로

삿포로는 “미소 라멘”의 본고장으로 삿포로 라면은 이제 일본을 대표하는 지역 음식 메뉴다. 국물은 된장 맛. 면은 약간 굵고 구불구불한 면을 사용하며, 콩나물과 양파를 같이 넣어 먹는 것이 옛날부터 전해지는 가장 일반적인 조리법이다.

라면집 “아지노 산페이”를 시작한 오미야 모리토가 된장 맛 수프를 고안하고, 니시야마 제면의 창업자인 니시야마 다카유키가 개발한 미끈하고 잘 넘어가는 숙성된 면을 사용하여 만든 것이 1958년에 탄생한 “미소 라면”이다.

이미 잘 알려진 미소 맛은 물론이며 간장과 소금으로 맛을 낸 국물에서부터 게 수프까지 맛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것을 찾아보는 재미도 느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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