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곧 추석이다. 추석은 동양에서 아주 큰 명절로 홍콩을 비롯한 중국 문화권에서는 ‘가을의 중간’이라는 뜻에서 중추절이라 부른다.
중추절을 맞아 홍콩사람들은 집집마다 등불을 매달고, 달 아래서 소원을 비는가 하면 전통과자인 월병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10월 황금연휴에 홍콩을 방문하면 이때만 볼 수 있는 중추절 풍경과 만날 수 있다. 10월 3일(화)부터 6일(일)까지 타이항(Tai Hang)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파이어 드래곤(火龍) 축제는 홍콩을 대표하는 가을축제로 거리의 어둠과 어우러지며 장관을 이룬다.
타이항 파이어 드래곤 댄스가 시작된 것은 약 100년 전. 당시 강한 태풍이 농어촌 마을인 타이항을 강타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많은 인적, 물적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어 전염병이 돌았고, 그 다음에는 비단뱀이 마을의 가축을 먹어치우는 등의 악재가 이어졌다.
한 예언가가 나타나, 보름달이 뜨는 중추절 기간에 사흘 밤낮으로 파이어 댄스(불춤)를 추면 악귀를 물리칠 수 있다고 전했다.
그의 말에 따라 마을 사람들은 짚으로 커다란 용을 만들고 그 위에 향을 가득 꼽아서 불을 붙였다. 사흘 밤낮으로 북을 치고 폭죽을 터뜨리며 악귀를 쫓는 제례를 올리자 거짓말처럼 모든 재앙이 그치고 마을에 평화가 찾아왔다고 한다.
그 후에도 마을 주민들은 파이어 드래곤 댄스를 추며 역병의 접근을 막았고 좁은 골목 사이로 연기를 내뿜으며 이동하는 기다란 용의 행렬은 진귀한 볼거리가 되어 많은 사람들을 타이항으로 불러들이는 요인이 되었다.
현란한 용춤과 뜨거운 불, 그리고 자욱한 연기는 파이어 드래곤 댄스의 고유한 특징으로 현재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중국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올해는 홍콩특구 20주년으로 어느 해보다 파이어 드래곤 댄스 축제를 성대하게 치를 예정이다. 향이 잔뜩 꽂힌 67m 길이의 용 조형물을 들고 마을 곳곳을 도는 파이어 드래곤 댄스를 보려면 홍콩 섬 북단 코즈웨이베이 타이항을 찾으면 된다.
가장 관람하기 좋은 곳은 운샤 거리(Wun Sha Street)이며 관람은 무료, 오후 8시 30분에 시작해 10시 전후로 마감한다.
한편 행사장은 홍콩지하철 틴하우 역 A1번 출구로 나와 킹스로드를 건넌 후 오른쪽 방향으로 걷다 보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