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여행] 수도인지 모르고 있는 세계의 도시 ①호주 ‘캔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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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여행] 수도인지 모르고 있는 세계의 도시 ①호주 ‘캔버라’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7.08.30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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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도시이자 웅장한 자연이 함께하는 호주의 청정도시
시드니, 멜버른의 위세에 눌려 수도임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캔버라. 멀리 텔스트라 타워가 보인다. 사진/ 호주관광청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삶 속에서 수도 이름을 오해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터키 이스탄불이 그렇고 브라질의 상파울로가 그렇다. 터키의 수도는 앙카라, 브라질의 수도는 브라질리아다.

흔히 호주의 수도를 시드니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캔버라다. 캔버라는 시드니, 멜버른의 위세에 눌려 수도임에도 무명 도시로 살아가는 중이다. 지명도가 없는 만큼 캔버라로 여행 간다고 하면 의아해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관광지로서의 명성은 보잘 것 없을지 모르지만, 그 속에도 고유의 문화가 있고 많은 사람이 먹고 마시며 어울려 살아간다. 오히려 유명하지 않아서 나만 아는 여행지를 발굴하기 좋다.

캔버라가 어떻게 호주의 수도가 되었는지 그곳의 자연과 문화 여행지로 어떤 곳이 있는지 궁금해진다.

캔버라는 어떻게 수도가 되었나

수도임에도 워낙 역사가 짧다 보니 여전히 캔버라 인구는 30만 명으로 적다. 사진은 국회의사당. 사진/ 호주관광청

캔버라 인구는 30만 명. 이 작은 소도시가 어떻게 인구 375만 명의 시드니와 320만 명의 멜버른을 제치고 호주의 수도가 되었을까. 여기엔 웃지 못할 사연이 담겨 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속담이 있다. 캔버라의 경우 고래 싸움에 새우가 득을 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1901년 호주가 연방제를 시작했을 때 수도를 정하는 일이 숙제였다.

가장 유력한 곳은 임시 수도 역할을 하던 멜버른이다. 하지만 호주 최대의 도시 시드니가 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두 도시 간에 격렬한 수도 쟁탈전이 벌어졌다.

오랜 시간 논의했음에도 결론이 나지 않자 결국 두 도시 사이, 새로운 지역에 수도를 세우는 것으로 의견이 모였다. 그곳이 바로 황량한 벌판 지대였던 캔버라다. 수도임에도 워낙 역사가 짧다 보니 캔버라 인구는 여전히 적다.

웅장한 나마지 국립공원에서 자연을 만끽

캔버라 인근 호주 알프스 구역의 나마지 국립공원은 태곳적 숲 지대가 고스란히 보존된 곳이다. 사진/ 호주관광청

캔버라는 도시 발달이 지연된 만큼 자연이 잘 보호되어 있다. 캔버라 인근 호주 알프스 구역의 나마지 국립공원(Namadgi National Park)은 태곳적 숲 지대가 고스란히 보존된 곳으로 화강암 절벽에서 암벽등반에 도전하거나, 그레이트 알파인 워크를 따라 부시워킹을 즐기기 좋다.

산악자전거, 낚시, 사륜구동 드라이브 역시 나마지 국립공원의 놓칠 수 없는 즐거움으로 인근 티드빈빌라 자연보호구역에서 원주민, 목축민, 금 채굴꾼이 남겨놓은 흔적을 살피는 모험에 도전하는 것도 적지 않은 즐거움을 준다. 에뮤, 캥거루, 왈라비, 코카투 등 호주 토종 동물 역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곳.

미술 애호가의 도시 ‘캔버라’

캔버라는 미술 애호가의 도시로 불릴 만큼 도시 전체에 미술관이 산재해 있다. 사진은 국립미술관. 사진/ 호주관광청

캔버라는 미술 애호가의 도시로 불릴 만큼 도시 전체에 작은 미술관이 산재해 있다. 하지만 한 곳만 방문해야 한다면 호주 최대 미술관인 내셔널 갤러리(National Gallery)의 문을 두드려 보자.

내셔널 갤러리는 호주 원주민과 아시아 미술 컬렉션이 최다 소장되어 있어 호주의 역사와 문화를 소상히 알 수 있는 곳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내셔널 갤러리에서 가까운 국립 초상화 갤러리(National Portrait Gallery)를 방문해 호주 유명인사들의 초상화를 감상해보는 것도 좋다.

한편 호주 국립식물원 내 블랙 마운틴 정상 텔스트라 타워(Telstra Tower)에 오르면 캔버라 계획 시가지의 절경을 한눈에 감상하며 커피 한잔 마시는 여유를 누릴 수 있다.

국가 명소에 둘러싸인 벌리 그리핀 호수

캔버라를 말할 때 벌리 그리핀 호수를 빼놓을 수 없다. 사진/ 호주관광청

캔버라를 말할 때 벌리 그리핀 호수를 빼놓을 수 없다. 호숫가 벤치에 앉아 점심을 먹거나, 조깅, 자전거, 세일 보트를 타는 사람들의 평화로운 일상을 보여주는 이 거대한 인공 호수 주변에는 또한 수많은 국가 명소가 자리 잡고 있다.

국립수도전시관(National Capital Exhibition)에서 캔버라의 역사를 살펴보고, 아스펜 섬을 찾아 호주 카리용 종탑이 내보내는 55개의 청동 벨이 울리는 소리를 들어보자. 의회 삼각지 지역에서는 현 국회의사당과 구 의사당을 동시에 견학할 수 있다.

전쟁박물관, 호주국립도서관, 국립기록보관소, 캔버라 극장센터 역시 벌리 그리핀 호수를 에워싼 명소들이다. 캔버라를 방문하면 무명의 수도라고 해도 나름의 볼거리가 존재함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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