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자, 안면도 포구기행!” 태안지역 게국지 맛집 함께 들르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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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자, 안면도 포구기행!” 태안지역 게국지 맛집 함께 들르면 좋아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7.08.14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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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니항, 백사장항, 구매항 등 색다른 포구 풍경 볼만 해
안면도는 원래 반도였으나 인조 때 남쪽에서 올라오는 세곡의 편의를 도모하고자 물길을 내면서 섬이 되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여름도 끝물. 가는 여름이 아쉽다면 충청남도 태안 안면도로 색다른 여행을 떠나보자. 안면도는 전통적인 여름철 피서지로 맑은 물과 멋진 경치를 배경으로 다양한 즐길 거리를 보유한 곳이다.

한여름 찾아가는 꽃지해수욕장의 낭만도 좋지만 계절에 관계없이 방문할 수 있는 항구 역시 안면도를 방문하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

해상인도교인 꽃게다리. 수려한 외관을 뽐내며 안면도 백사장항과 남면 드르니항을 연결하고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천수만방조제를 달리다가 태안군 남면으로 진입한 후 안면도로 건너가기 직전에 만나는 드르니항은 10년 전만 해도 신온항으로 불리던 곳으로 전형적인 어촌의 모습을 하고 있는 아름다운 포구다.

‘드르니항’이라는 이름은 ‘들르다’라는 뜻의 순우리말로 일제가 지어준 신온항이라는 한자어 이름을 벗어던지고 원래 이름을 되찾은 경우다.

드르니항에서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청포대, 달산포, 몽산포까지 이어지는 해안 트래킹 코스가 나타나는데 ‘솔모랫길’이란 이름이 붙어 있어 서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파노라마로 관람할 수 있다.

가끔 경비행기들이 곡예비행을 벌이기도 하는 곳으로 근처에 새우 양식장이 있어 해산물 먹거리 또한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안면도 최남단에는 구매항이 있어 바다낚시 포인트로 명성을 얻고 있다. 사진/ 안면도닷컴 VR캡처

드르니항에서 꽃게다리를 건너가면 백사장항이 나타난다. 백사장항은 안면도에서 규모가 가장 큰 항구로 진입로부터 식당가와 시장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가을이면 백사장에서 대하축제가 펼쳐지는 등 관광지로 적지 않은 아성을 쌓은 곳이다.

한편 250m 길이에 폭 4m인 해상인도교인 꽃게다리는 수려한 외관을 뽐내며 안면도 백사장항과 남면 드르니항을 연결하고 있어 역시 이곳 명소로 자리 잡았다.

안면도 최남단에는 구매항이 있어 바다낚시 포인트로 명성을 얻고 있다. 예전에는 방파제 옆에다 낚시배를 정박해 놓아 풍랑이 일 때면 배가 방파제에 부딪쳐 파손되는 사고가 잦았는데 최근에는 부교를 설치해 정박지가 넓어졌을 뿐만 아니라 배 파손 피해도 사라졌다.

최근 안면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메뉴가 있으니 바로 게국지다. 겟국지, 겟꾹지, 깨꾹지 등으로 불리는 게국지는 본래 게장 국물로 담근 김치를 일컫는 단어였다.

안면도 맛집 ‘일송꽃게장백반’ 특유의 개운한 국물 맛은 천연 재료를 사용해 만든 육수가 바탕이 된다.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DB

해산물이 풍부한 태안반도에서는 예부터 게장을 담가 먹었는데 게장에서 건더기를 건져 먹은 후 남은 국물을 보관해두었다가 갯벌에서 잡은 농게 등을 더 넣어서 다시 게장을 만들곤 했다.

여러 차례 게장을 담갔기에 이 국물에는 게의 영양성분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데 다시 이 국물을 이용해 김치를 담가 맛과 영양을 높였다. 겟국과 호박을 넣고 아무렇게나 버무린 김치를 태안 지역에서는 게국지라 불렀던 것이다.

우리 조상의 알뜰함과 지혜가 돋보이는 음식 게국지.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DB

김치가 익어 맛이 들면 국처럼 끓여 먹었는데, 겟국과 호박의 달콤함이 조화를 이뤄 태안지역의 토속음식인 게국지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우리 조상의 알뜰함과 지혜가 돋보이는 음식이 게국지인 것이다.

안면도 맛집 ‘일송꽃게장백반’ 원조 본점은 간장게장, 양념게장, 게국지 등 전통 꽃게요리 분야에 있어 우리나라 대표를 자처한다.

게국지 외에 ‘일송꽃게장백반’에서는 짜지 않고 고소한 간장게장이 먹을 만하다.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DB

안면도 맛집 ‘일송꽃게장백반’ 특유의 개운한 국물 맛은 천연 재료를 사용해 만든 육수가 바탕이 되는데 성수기에는 직원을 14명을 둘 정도로 규모 있는 집임에도 이 집 주인장이 육수를 비롯해 각종 소스와 곁들이찬을 직접 조리한다고 한다.

게국지 외에 ‘일송꽃게장백반’에서는 간장게장이 먹을 만하다. ‘일송꽃게장백반’의 간장게장은 짜지 않고 고소해서 남은 간장에 밥 비벼먹기 좋다. 이 집 양념게장 역시 자극적인 맛을 줄이고 원 재료의 맛을 살려 한번 먹은 사람이 또 찾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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