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 골목기행, "숨은 감성 충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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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골목기행, "숨은 감성 충전소"
  • 윤서연 기자
  • 승인 2017.07.28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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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그림, 책 등 취향과 개성 담은 작은 상점 가득
골목골목 가득찬 한옥과 노포까지, 소박한 매력을 지닌 서촌은 최근 감성을 담은 상점들이 문을 열며 새로운 감성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윤서연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윤서연 기자] 최근 여름 휴가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해외여행이나 유명한 휴양지 대신 집이나 집 근처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즐기며 휴가를 보내는 이른바 ‘스테이스케이션족’이 새롭게 등장했다. 성수기에 치솟는 물가에 피로감을 느껴 도심 속에서 여유롭고 소박하게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을 뜻하는 신조어다.

많은 인파가 빠져나간 다소 한적해진 도심에 머물며 그동안 즐기지 못했던 문화생활이나 맛집 탐방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위해 떠오르는 서촌의 감성 플레이스를 소개한다.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부터 시작돼 마을버스 09번 노선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 바로 서촌 로드다. 사진/ 윤서연 기자

서촌은 경복궁 서쪽 마을을 일컫는 별칭으로 누하동, 옥인동, 통인동, 체부동을 포함하며, 아직도 한옥과 골목길 등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현대적으로 변한 북촌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서촌에는 아직 좀 더 소박하고 정겨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사대부 집권 세력의 거주지였던 서촌 일대는 조선 시대에는 역관이나 의관 등 전문직인 중인들이 모여 살았으며, 화가 이중섭, 시인 윤동주, 이상 등 예술가들도 거주했다. 아직도 서촌 골목에서 이중섭, 이상범 가옥, 이상의 집터, 윤동주 하숙집 등 그 흔적들을 만날 수 있다.

이렇듯 시간의 흐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서촌에 최근 작은 상점들이 들어오면서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 보석 같은 상점과 문화공간 그리고 소박한 식당들까지 새로운 서촌의 매력을 거닐어보자.

색다른 일상의 기록, 대림미술관 토드 셀비

토트 셀비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일러스트, 사진, 조형물로 본인의 감성으로 재탄생 시켜 톡톡튀는 영감을 준다. 사진/ 윤서연 기자

전 세계 크리에이터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기록하는 포토그래퍼이자 일러스트레이터 토트 셀비의 전시가 오는 10월 29일까지 대림미술관에서 열린다.

미술관 입구부터 1층부터 4층에 이르는 전시 공간과 정원까지 모든 공간이 ‘토트 셀비의 집’을 컨셉으로 꾸며졌다.

본 전시에서는 작가의 생각과 경험을 사진, 영상, 일러스트, 설치작품 등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해냈다. 톡톡 튀는 컬러와 자유로운 표현에서 작가의 상상력과 유머 감각을 고스란히 느껴진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셀러브리티들의 사적인 공간을 사진에 담아 그들의 개성과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사진/ 윤서연 기자

전시는 토드 셀비의 초기 작품인 유명인사들의 사적인 공간을 촬영한 사진 시리즈로 시작한다. 샤넬의 수장 칼 라거펠트, 세계적인 구두 디자이너 크리스찬 루부탱, 패션 브랜드 발망의 최연소 디자이너 올리비에 루스테잉 등 각 분야에서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반영된 사적인 공간을 작가의 시선으로 기록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톡톡튀는 머릿속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색감과 배치를 통해 감각적으로 구성했으며, 사진과 일러스트의 결합, 설치 전시와 음악 등 다양한 시도가 돋보인다. 또한 작가가 좋아하는 것들을 사진, 일러스트, 드로잉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록했다.

'셀비 더 트래블러' 공간에서는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을 오가는 동안 마주쳤던 것, 떠오른 생각들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사진/ 윤서연 기자

일상적인 소재에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 창의적 결과물로 재탄생 시키는 것이 특징인 토드 셀비는우리들의 일상 속에서도 자신만의 시각을 가지고 기록해보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전시는 오는 10월 29일까지 대림미술관에서 열리며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목, 토요일은 오후 8시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는 성인 6,000원 청소년 3,000원이다.

취향을 담은 사진책방, 이라선

서촌 이라선은 빈티지 사진집, 희귀본 절판된 책 등 전문성 있는 사진 관련 책을 갖추고 있는 공간이다. 사진/ 윤서연 기자

서촌 통의동 지역을 중심으로 작은 서점들이 들어오면서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서촌의 이라선 책방은 오로지 사진 서적을 다루는 곳으로 지난해 10월 서촌에 처음 문을 열었다.

포토그래퍼 김현국, 김진영 부부 대표가 운영하는 이라선은 취향을 담은 빈티지 사진집, 희귀본 절판된 책 등 전문성 있는 사진 관련 책을 갖추고 있어 문을 연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해외 출장을 통해 직접 선별해 온 책들을 선보이며 그 과정과 간략한 책 소개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사진/ 윤서연 기자

평소 해외여행 갈 때마다 항상 서점에 들러 사진집을 살펴보고 헌책방에서 책을 사는 게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는 김진영 대표. 외국과는 달리, 국내에 사진집을 다루는 곳이 적어 늘 아쉬움을 느꼈다고 한다.

자신과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의 이러한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직접 서점 운영을 시작하게 됐고 자신의 취향과 애정이 담긴 도서들을 해외에서 직접 들여오다 보니 자연스레 사람들의 공감을 얻게 됐다.

취향과 개성을 담은 나만의 공간에 온 듯한 편안한 분위기며, 누구든 찾아와 자유롭게 사진책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윤서연 기자

단순히 책을 팔기 위해 서점을 운영하는 것이 아닌, 정말 좋아하는 책을 사람들에게 소개해주고자 시작한 만큼 책 선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라선에서 판매되는 사진집은 해외 출장을 통해 직접 선별해오고 있으며 신간은 2주에 한 번씩 선보인다. 그 과정과 간략한 책 소개 등 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유함으로써 고객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는 것도 인기의 비결이다.

최근 이라선 책방 안에서 ‘북 토크’를 진행해 해외 작가와 국내 독자들이 직접 소통하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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