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김지수 기자] 금년 여름휴가 여행계획의 ‘여행 기간’, ‘예상 비용’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3~14%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행 기간이나 비용을 줄이겠다는 생각은 여행지 선택에도 영향을 줘 장거리-고비용 지역을 기피하는 경향을 보였다.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와 여행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 2015년 8월부터 매주 실시해 온 국내여행 계획을 묻는 조사('17 7월 3주차 현재 총 100차 진행. 누적표본 3만9800명)의 지난 5분기(15개월; '16년 4월~'17년 6월) 동안의 결과를 정리했다.
3개월 내 계획하고 있는 1박 이상 국내여행의 ▲횟수·기간·예상비용의 평균이 지난 5분기 동안 보인 경향은 ▲2016년 2/4분기 이후 2017년 1/4분기까지 계속 감소해 최저점에 이른 후, ▲2017년 2/4분기에는 다소 회복하거나 반등했다.
최근 2/4분기가 전 분기('17년 1/4분기)에 비해 계획 여행횟수와 여행기간이 증가(각각 평균 0.13회, 0.15박)한 것은, 5월 초 이례적으로 길었던 징검다리 연휴와 여름휴가 계획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년 동분기('16년 2/4분기)와 비교하면 계획하고 있는 여행의 기간과 비용의 감소세가 뚜렷하다. 즉 전분기('17년 1/4분기) 보다는 다소 회복된 것으로 보이나, 전년 동기와 비교해 13~14% 가량 감소했다. 숙박 국내여행이 단기간, 저비용 트렌드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행계획 기간과 비용의 축소는 행선지 선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전국을 경상권, 강원도, 제주도, 전라도, 수도권, 충청권 등 다섯 개 권역으로 나누어 보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행지인 ▲제주도와 강원도의 감소가 크다.
특히 제주도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9%p 줄었다. 반면 권역 내 여행이 많은 ▲경상권은 전년 동기 대비 3.8%p 늘었고, 전라권․수도권․충청권도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먼 유명 여행지 보다는 인근 지역에서 짧게 여행을 즐기면서 비용을 절감하려는 태도를 엿 볼 수 있다.
또한 올 여름 휴가에는 작년 대비 10% 이상 적은 비용만을 지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여행 경기의 위축이 예상된다.
장거리-고비용 대신 근거리-단기간-저비용을 선택해 유명 인기 여행지와 숙박업의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동시에 근거리-당일 여행의 증가, 볼거리 보다는 놀거리-먹거리 중심의 여행으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