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여행] 타이완 여행의 종착지 ‘가오슝’과 항구도시의 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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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여행] 타이완 여행의 종착지 ‘가오슝’과 항구도시의 낭만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7.07.25 0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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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부산 ‘가오슝’에서 만나는 근대기 서구 문물과 화려한 도교사원
타이베이가 우리나라 서울에 해당된다면 타이완 남부에 위치한 가오슝은 ‘대만의 부산’ 격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 임요희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가오슝=임요희 기자] 대만을 한 번이라도 방문한 사람은 그다지 넓지 않은 국토에 원주민 고유의 문화, 서구 열강이 이식한 유럽 문화, 일본문화, 중국문화가 다채롭게 자리 잡은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다.

그동안 대만 여행자 수요가 수도 타이베이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최근 중부 타이중, 남부 가오슝으로 확산되는 중이다. 매스컴의 홍보 덕도 있지만 무엇보다 타이베이를 경험한 여행자들이 대만의 또 다른 모습을 들여다보고자 하는 의도가 크다.

대만의 부산, 항구도시 ‘가오슝’

그동안 대만 여행자 수요가 수도 타이베이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최근 남부 가오슝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인다. 사진/ 가오슝관광청

타이베이가 우리나라 서울에 해당된다면 타이완 남부에 위치한 가오슝은 ‘대만의 부산’ 격이라고 할 수 있다. 가오슝은 바다 건너 이국 문물이 대량으로 유입되는 관문으로 전형적인 상업도시면서 근대기 유럽 문화가 고스란히 보존된 역사유적도시 성격을 띤다.

야자수 푸른 그늘에 서면 열대지방의 정취가 느껴지고, 유서 깊은 골목에 들어서면 근대 건축물의 낭만이 마음을 사로잡고, 항구로 발을 옮기면 대형 선박의 위풍당당함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곳이 가오슝이다. 타이베이에서 출발했다면 가오슝까지는 가봐야 비로소 대만을 다 봤다고 할 수 있다.

아이허에서 출발하는 도보여행

아이허 강의 곤돌라 뱃놀이는 관광객에게 많은 인기가 있다. 사진/ 가오슝관광청

가오슝의 첫인상은 깔끔하다. 도교사원, 근대건축물, 허물어진 성벽 등 곳곳에 역사유적지가 산재해 있지만 하나 같이 말끔하게 정비되어 쾌적한 느낌이다.

가오슝을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걷는 것이다. 아이허 강, 연지담, 가오슝 항구 등 천천히 걸으면서 도시의 낭만을 만끽해보자.

특히 사랑의 강이라는 뜻의 아이허(愛河)는 가오슝의 대표 경관으로 해질녘 찌엔궈차오 다리에서 쯔핑차오 다리까지 아우르는 산책로를 따라 관광객, 현지민 할 것 없이 많은 사람이 모여든다.

아이허 친수공원 LOVE 조형물 앞에서 연인과 다정하게 사진을 찍어도 좋고, 유람선을 타고 강바람을 만끽해도 좋으며, 자전거로 강변을 달려도 좋을 것이다.

무엇보다 가오슝은 CNN치 선정한 ‘세계 5대 자전거도시’로 755km에 달하는 자전거도로가 도시 전체에 촘촘하게 뻗어 있다. 아이허에서 연지담까지 이르는 자전거도로는 대만 내에서 첫째가는 강변 라이딩 코스라고 할 수 있다.

시즈완 풍경구역이 한눈에, 다고우 영국영사관

1867년에 건립된 다고우 영국영사관은 대만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근대 서양식 건축물이다. 사진/ 임요희 기자

청나라 시대인 1879년 건립된 다고우 영국영사관은 대만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근대 서양식 건축물로 유서 깊은 돌계단을 따라 산책하는 재미가 남다른 곳이다.

언덕 꼭대기 붉은 벽돌로 지어진 대사관저에서는 가오슝 항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크고 작은 배들이 빼곡하게 들어찬 바닷가 풍경은 가오슝을 대표하는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한편 가오슝 항구 반대편인 서쪽에는 시즈완 풍경구역이 자리 잡고 있어 푸른 바다 위로 드리우는 붉은 저녁노을을 감상하기 좋다. 등대, 바위, 수변공원이 어우러진 시즈완 풍경구역은 가오슝 8대 명소 중 한 곳이다.

영국영사관 관저 근대기 박물관이기도 해서 영국왕실에서 사용하는 명품 접시가 진열되어 있으며 별도로 카페를 운영, 가오슝 항구를 바라보며 즐기는 애프터눈티가 유명하다.

영국 영사관 앞마당에는 실물 크기의 조형물을 이용해 당시 대만에 상륙한 영국인 선교사와 대만인의 모습을 재미있게 재현해 놓았다. 과거여행과 풍경감상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어느 곳보다 먼저 강추하는 곳!

가오슝의 상징, 연지담 ‘용호탑’

연지담 서남쪽에 자리 잡은 용호탑은 용선과 호선 두 개의 탑을 일컫는 이름이다. 사진/ 임요희 기자

연지담(蓮池潭, 렌츠탄)에는 가오슝의 상징 용호탑이 우뚝 서 있어 관광객의 인증샷 포인트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연지담 서남쪽에 자리 잡은 용호탑은 용선과 호선 두 개의 탑을 일컫는데 용의 입으로 입장해 호랑이 입을 통해 밖으로 나오게 된다.

입구인 용선에는 지옥에서 징벌을 받는 악인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으며 호선에는 이르면 늠름한 장군들이 세상을 다스리는 천국 광경이 등장한다.

한편 용탑 꼭대기인 7층에 이르면 인근 춘추각과 구곡교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용호탑 말고도 연지담 주변에는 화려한 도교 사원이 자리 잡고 있어 어디에 카메라 렌즈 초점을 맞추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한다.

최근 연지담에는 국제규격의 수상스키 테마파크가 들어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전문 트레이너의 세심한 강습이 진행돼 초보자도 얼마든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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