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한 장의 항공권으로 경유지에 들러 짧은 시간 여행하는 스톱오버 여행은 비자 신청 기간 동안 경유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신세대들의 합리적인 여행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주 뮌헨에 들렀던 이현과 케이윌에 이어 이번 주에는 조보아와 김소은이 ‘소보루’라는 팀명으로 폴란드로 향했다. 두 사람은 헝가리 가는 길목, 폴란드에서 72시간을 보내며 우리에게는 아직 낯선 동유럽의 다채로운 문화를 한국에 알렸다.
쇼팽의 나라 폴란드는 유럽 여행의 종착지로 음악, 미식 투어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EU국가이지만 가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현재 유로보다는 고유 화폐 즈워티를 더 많이 사용한다. 1즈워티는 우리나라 돈으로 300원이다.
인천공항에서 폴란드 바르샤바 프레드릭 쇼팽 국제공항까지는 10시간 20분이 소요되며 폴란드에서 헝가리까지는 다시 1시간 15분을 더 날아가야 한다.
쇼팽공항에 도착한 뒤 1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버스정류장이다. 버스표는 자판기에서 구입할 수도 있고 탑승 후 구매해도 되는데 탑승 요금은 4즈워티(1200원).
두 사람이 가장 먼저 발길을 옮긴 곳은 공항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와지엔키 공원. 이곳에서는 매주 쇼팽음악회가 열려 현지인은 물론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음악회 관람시간은 매주 일요일 12시와 오후 4시로, 라이브 피아노 공연으로 진행되며 관람료는 없다.
한편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는 전쟁을 통해 파괴된 도시를 긴 시간에 걸쳐 복원, 현재 옛 보습을 거의 찾은 상태로 전 세계에서 쇼팽의 흔적을 느끼기 위해 방문객이 찾고 있다.
유네스코 10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구시가 광장은 바르샤바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으로 예술적 낭만이 살아 있는 곳이다. 특히 바르샤바에는 아이스크림 매장이 여러 군데 자리 잡고 있는데 이곳 명물인 로디 아이스크림 1개에 7즈워티(2100원)이다.
두 사람은 '비정상회담' 폴란드 대표인 프셰므스와브가 일러준 벤치를 찾아 걸음을 옮겼다. 신시가지에서 구시가지로 넘어가는 길목에는 쇼팽 벤치가 있어 플레이버튼을 누르면 쇼팽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한편 이들은 바르샤바 시내 고급 레스토랑에서 폴란드식 육회, 보드카, 핑크콜드 수프, 폴란드식 만두 피에로기, 오리 스테이크로 구성된 코스 요리를 즐겼다. 폴란드는 물가가 싼 편이라 이렇게 푸짐한 코스 요리를 맛보는 데 단돈 6만 원.
크라쿠프는 폴란드의 옛 수도로 500년 간 폴란드의 경제,정치, 문화의 중심을 이루었다.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시로 바르샤바 중앙역에서 기차로 약 2시간 30분가량 소요되는 곳이다. 한편 폴란드 EIP 고속열차로 바르샤바에서 크라쿠프까지 이동할 시 편도 1인에 135즈워티(4만500원)의 비용이 든다.
크라쿠프 최고의 명소는 폴란드 국왕들의 거처로 사용되던 바벨성. 이곳을 중심으로 동유럽 최대의 중세 광장이 위치해 있다. 크라쿠프 중앙광장을 색다르게 둘러보고 싶다면 25분 코스에 200즈워티(6만원)하는 크라푸트 마차투어에 도전해보자.
마차투어는 아름다운 거리를 지나며 도시의 이모저모를 감상할 수 있는 크라쿠프 최고의 여행법으로, 유적도시 크라쿠프의 아름다운 건축물과 시민들의 여유로운 생활상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크라쿠프 최초의 바로크 양식 건물로 12사도 조각상이 자리한 성 베드로와 바울 교회, 나팔수가 직접 나팔을 불어 시간을 알려주는 성 마리아 성당, 19세기 방화범에 의해 시청사는 전소하고 시계탑만 남은 라투슈초바 탑(구시청사 탑) 등이 마차어의 주요 경관을 이룬다.
크라쿠프에서 꼭 맛봐야 음식은 1잔에 6즈워티(1800원) 하는 즉석에서 짜주는 사과주스. 이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가격이 저렴한데, 생활물가를 비교하는 데 유용한 빅맥지수를 바탕으로 할 때, 폴란드는 2.42달러인 반면 한국은3.68달러이다.
또 하나 명물 음식은 폴란드 국민간식인 피자빵 자피에칸타. 바게트에 양파, 치즈, 버섯을 얹어 가볍게 먹는다. 이 역시 저렴해 1개에 단돈 7.5즈워티(2300원).
폴란드 전통음식 골롱카 역시 빼놓을 수 없는데 하얀 거품이 산처럼 쌓인 흑맥주와 함께 먹으면 좋다. 흑맥주, 보드카잔이 담긴 보드카 맥주 모두 가격은 1리터에 28즈워티(8400원).
한편 골롱카는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폴란드식 족발로 2인분 분량인 570g에 67.8즈워티(2만 원)다.
이어서 두 사람은 크라쿠프에서 15km 떨어진 비엘리치카 소금광산 투어에 나섰다. 13세기에 개발되어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꼽히는 이곳 광산의 소금은 미네랄이 풍부해 피부미용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인 입장료는 84즈워티(2만5000원). 안전복장을 갖추어야 하며 꽤 혼잡하므로 예약이 필요하다. 지하 9층 깊이의 이곳에서 두 사람은 직접 소금을 캐보는 작업에 도전했으며 지하 124m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폴란드식 전통뷔페를 즐겼다.
마지막으로 사람은 도심 위를 나는 열기구 체험에 도전하며 폴란드 스톱오버 여행을 마쳤다. 먼저 손을 흔들면 폴란드 사람들이 기쁘게 화답해주는 크라쿠프 열기구 체험. 여행했던 장소를 하늘에서 다시 확인하는 즐거움과 폴란드의 노을을 하늘에서 만끽하는 재미가 남다르다.
조보아, 김소은 두 사람은 72시간 여행경비로 항공료를 제외하고 1인당 54만8000원을 사용해 78점을 획득, 70점의 이케이아 팀을 가볍게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