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덕수궁의 '왕궁수문장 교대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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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덕수궁의 '왕궁수문장 교대의식'
  • 이상엽 기자
  • 승인 2015.06.1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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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근위병보다 더 화려한 조선의 왕궁수문장

1996년부터 재현하기 시작한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은 해외의 어떤 교대의식보다 화려하면서도 품위가 있다. 사진/ 이상엽 기자
1996년부터 재현하기 시작한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은 해외의 어떤 교대의식보다 화려하면서도 품위가 있다. 사진/ 이상엽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 영국 왕실의 근위병 교대의식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절제되면서도 품위 있는 교대의식을 보기 위해 많은 관람객이 버킹엄 궁전을 찾는다. 영국에는 왕실 근위병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이 있다. 우리 교대의식은 영국보다 더 화려하고 더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 덕수궁 대한문에서 진행되는 교대의식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조선 한양은 오후 10시경이 되면 도성 문들이 닫힌다. 28번의 종각 타종소리로 통행금지를 알리고, 수라군들은 궁궐 밖 이곳 저곳을 살핀다. 이튿날 오전 4시경 33번의 종이 울리면 도성 백성들은 새로운 하루를, 순찰을 돈 수라군들은 하루 일과를 마친다.

조선시대에는 궁궐 문을 책임지는 관청인 수문장청이 설치되어 있었다. 수문장청은 종6품의 수문장을 비롯해 도성 문의 개폐와 통행인을 검사하고 단속하는 임무를 담당했다. 수문장청은 왕과 도성의 안전을 책임지는 선봉장이었다.

► 작년 한 해만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교대의식 행사를 관람했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궁성문 개폐의식, 궁성 수위의식 등 당시 자료들을 바탕으로 명칭을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이라 칭하고 1996년부터 재현하고 있다.

작년 한 해만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교대의식을 관람했고, 이제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 서울시의 주요 관광행사로 자리잡았다.

►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이 높은 관심을 받는 이유는 절차, 의식, 의복 등 당시 상황을 완벽히 재현했기 때문이다.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은 영국 등 해외 근위병 교대식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잘 짜여있다. 교대의식 절차는 ‘개식 타고>근호응대>교대의식>초엄>중엄>삼엄>순라’ 순이며, 관람객들은 순서에 따라 모든 교대의식 절차를 관람할 수 있다.

► 행사는 특히 외국인관광객에게 더욱 인기가 높다. 행사를 흥미롭게 바라보는 어린 아이.

일반 관람객들도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의 부대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누구나 한국 전통 복식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정통 복식 체험’부터 수문장과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 교대의식에 참여하는 수문군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수문군 속으로’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또한, 관람객이 수문장 역할로 직접 출연하여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을 지위할 수 있는 체험행사도 홈페이지 예약을 통해 참여가 가능하다.

교대의식 행사는 연중 상설(월요일 휴무)로 이뤄지며, 덕수궁 대한문에서 매일 3회(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3시 30분)가 진행된다.

왕궁수문장 교대의식 절차

▶개식 타고 :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의 시작을 알리는 절차. 엄고수가 엄고를 3회 타고 한다.
▶군호응대 : 매일 바뀌는 암호를 승정원 주서가 수문장에게 하달한다.
▶교대의식 : 궁궐의 문을 수위하고 있는 수문군과 순라를 마치고 돌아오는 교대군과 교대 절차를 시작한다.
▶초엄 : 승정원 주서와 궁성문 열쇠관리 책임자인 액정서 사약이 지켜보는 가운데 궁성 문의 열쇠를 인계한다.
▶중엄 : 양 대 수문장간의 패를 꺼내 확인하고 교대군 수문장에게 인계한다.
▶삼엄 : 양 대 수문군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교대한다.
▶순라 : 교대를 마친 수문군은 다시 궁궐의 외각 경비를 위해 순라를 시작한다.

왕궁수문장 교대의식 구성

▶수문장 : 종6품의 무관으로 수문군을 통괄하는 수문장청의 책임자
▶참하 : 종9품의 무관이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을 지휘한다
▶수문군 : 궁궐문의 수비하는 일반 병사
▶승정원 주서 : 교대의식을 감독, 종7품의 문관.
▶액정서 사약 : 종6품의 내관, 약시함을 인계하교 교대의식을 감독
▶취라척 : 교대의식과 수문군의 행진 때 군악을 연주
▶엄고수 : 교대의식의 진행 절차를 엄고(북)으로 알리는 역할
▶기수 : 왕권을 상징하는 오방기를 든 수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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