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자유여행] “눈이 내렸나” 화이트 샌드 국립공원은 ‘백색의 경이’
상태바
[미국자유여행] “눈이 내렸나” 화이트 샌드 국립공원은 ‘백색의 경이’
  • 최승언 기자
  • 승인 2017.04.19 11: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래둔덕 능선 썰매타기 어때요... 사막으로 가는 특별한 여행
백색 모래가 만든 둔덕의 칼날 같은 모래 능선 아래로 그림자가 생겨 푸른빛을 발산한다. 사진/ SnowBrain

[트래블바이크뉴스=최승언 기자] 사막의 아름다움은 상상을 초월한다. 백색 모래의 알갱이들이 선명한 물결무늬를 이루어 여행자를 감탄을 이끌어낸다. 미국 뉴멕시코 주 남부에서 만나는 자연의 경이, 화이트 샌드 내셔널 모뉴멘트(White Sands National Monument)가 그렇다.

반짝이는 모래언덕은 환영인 듯 비현실적이다. 멀리서 보는 백색의 언덕은 눈이라도 내린 듯 이색적인 경관을 선물한다. “신발을 벗어 들고 올라가야 하는 게 아닐까”할 만큼 성스럽고 순결한 모래둔덕 능선이 눈앞에 펼쳐진다.

백색 모래가 만든 둔덕의 칼날 같은 모래 능선 아래로 그림자가 생겨 푸른빛을 발산한다. 이 공원은 700여 평방미터로 서울시 면적을 훌쩍 넘어선다.

화이트샌드모뉴멘트로 가는 길은 선인장 같은 식물들이 바닥에 웅크린 고슴도치처럼 자란다. 사진/ National Park Service

모래사막에는 바람 지나간 흔적이 물결무늬로 남아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석고 모래의 들판이 이곳이다. 강한 남서풍 바람이 불어 끊임없이 변모하는 이 모래사막은 1933년 1월18일 후버 대통령 재임 시 내셔널 모뉴멘트로 지정되었다.

이곳으로 가는 길은 선인장 같은 식물들이 바닥에 웅크린 고슴도치처럼 자란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황무지 땅엔 강수량이 부족해 키 큰 나무들을 볼 수 없다. 사막 주변부엔 식물들이 척박한 환경을 이겨낸 강인함으로 모래땅에 뿌리를 내렸다.

불모에 땅에서도 꽃을 피워낸 식물들이 것을 보는 또 다른 경이다. 모래땅에 동물들도 있다. 귀 없는 도마뱀은 백색의 보호색을 하고 있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아파치주머니쥐도 이곳 백색 환경에 맞추어 흰색이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황무지 땅엔 강수량이 부족해 키 큰 나무들을 볼 수 없다. 사진/ visit las cruses
공원의 길을 벗어날 때는 GPS나 나침반을 소지할 것을 권한다. 사막가운데서 길을 잃는 여행객이 간혹 있기 때문이다. 사진/ National Park Foundation

어떻게 이런 분지 사막이 생긴 것일까? 지질학적 설명에 따르면 약 2억 5천만 년 전에는 얕은 바다였던 곳이다. 7천만 년 전 바다가 하늘 높이 솟아올라 고원 지대가 되었고 1천만 년 전 다시 가라 앉아 1,218m의 높이의 고원 분지를 형성한 것이다.

산의 계곡물이 운반해오는 석고물질 (Gypsum)이 호수를 이룬 분지에 쌓였다. 호수에 들어온 물은 갇혔다가 증발되고 유리처럼 투명한 석고물질만 남는다. 이 투명석고가 풍화작용을 거쳐 만들어진 모래가 바람의 인도를 받아 백색의 모래 언덕과 평원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모래는 열전도율이 낮다. 이 때문에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사막이지만 모래는 그다지 뜨겁지 않다.

석고물질이 호수에 유입된 후 물은 갇혔다가 증발되고 남은 유리처럼 투명한 석고물질이 모래가 되었다 . 사진/ Best Tourism

항공을 이용해 앨버커키나 텍사스 주 엘파소를 경유해 가는 대부분이다. 앨버커키나 엘파소에서 출발해 라스크루시스(Las Cruces)까지 간 다음, 70번 도로를 갈아타고 동북쪽으로 52마일을 달리면 안내소를 만나게 된다.

공원 내에 나있는 듄스드라이브 끝 지점에 넓은 주차공간과 피크닉 테이블들을 준비해 두고 있다. 알칼리 플랫트레일은 4.5마일을 코스로 이른 아침이나 저녁 무렵 사막 풍경을 촬영하기에 좋다.

길을 벗어나서 하이킹을 할 수도 있지만 GPS나 나침반을 소지할 것을 권한다. 사막가운데서 길을 잃는 여행객이 간혹 있기 때문이다. 안내소 옆에 기프트 숍에서 파는 모래썰매를 대여하면 모래 언덕을 내리달리는 체험도 즐겁다. 15세 이하 어린이 입장은 무료다.

Tag
#N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