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최승언 기자] 사막의 아름다움은 상상을 초월한다. 백색 모래의 알갱이들이 선명한 물결무늬를 이루어 여행자를 감탄을 이끌어낸다. 미국 뉴멕시코 주 남부에서 만나는 자연의 경이, 화이트 샌드 내셔널 모뉴멘트(White Sands National Monument)가 그렇다.
반짝이는 모래언덕은 환영인 듯 비현실적이다. 멀리서 보는 백색의 언덕은 눈이라도 내린 듯 이색적인 경관을 선물한다. “신발을 벗어 들고 올라가야 하는 게 아닐까”할 만큼 성스럽고 순결한 모래둔덕 능선이 눈앞에 펼쳐진다.
백색 모래가 만든 둔덕의 칼날 같은 모래 능선 아래로 그림자가 생겨 푸른빛을 발산한다. 이 공원은 700여 평방미터로 서울시 면적을 훌쩍 넘어선다.
모래사막에는 바람 지나간 흔적이 물결무늬로 남아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석고 모래의 들판이 이곳이다. 강한 남서풍 바람이 불어 끊임없이 변모하는 이 모래사막은 1933년 1월18일 후버 대통령 재임 시 내셔널 모뉴멘트로 지정되었다.
이곳으로 가는 길은 선인장 같은 식물들이 바닥에 웅크린 고슴도치처럼 자란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황무지 땅엔 강수량이 부족해 키 큰 나무들을 볼 수 없다. 사막 주변부엔 식물들이 척박한 환경을 이겨낸 강인함으로 모래땅에 뿌리를 내렸다.
불모에 땅에서도 꽃을 피워낸 식물들이 것을 보는 또 다른 경이다. 모래땅에 동물들도 있다. 귀 없는 도마뱀은 백색의 보호색을 하고 있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아파치주머니쥐도 이곳 백색 환경에 맞추어 흰색이다.
어떻게 이런 분지 사막이 생긴 것일까? 지질학적 설명에 따르면 약 2억 5천만 년 전에는 얕은 바다였던 곳이다. 7천만 년 전 바다가 하늘 높이 솟아올라 고원 지대가 되었고 1천만 년 전 다시 가라 앉아 1,218m의 높이의 고원 분지를 형성한 것이다.
산의 계곡물이 운반해오는 석고물질 (Gypsum)이 호수를 이룬 분지에 쌓였다. 호수에 들어온 물은 갇혔다가 증발되고 유리처럼 투명한 석고물질만 남는다. 이 투명석고가 풍화작용을 거쳐 만들어진 모래가 바람의 인도를 받아 백색의 모래 언덕과 평원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모래는 열전도율이 낮다. 이 때문에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사막이지만 모래는 그다지 뜨겁지 않다.
항공을 이용해 앨버커키나 텍사스 주 엘파소를 경유해 가는 대부분이다. 앨버커키나 엘파소에서 출발해 라스크루시스(Las Cruces)까지 간 다음, 70번 도로를 갈아타고 동북쪽으로 52마일을 달리면 안내소를 만나게 된다.
공원 내에 나있는 듄스드라이브 끝 지점에 넓은 주차공간과 피크닉 테이블들을 준비해 두고 있다. 알칼리 플랫트레일은 4.5마일을 코스로 이른 아침이나 저녁 무렵 사막 풍경을 촬영하기에 좋다.
길을 벗어나서 하이킹을 할 수도 있지만 GPS나 나침반을 소지할 것을 권한다. 사막가운데서 길을 잃는 여행객이 간혹 있기 때문이다. 안내소 옆에 기프트 숍에서 파는 모래썰매를 대여하면 모래 언덕을 내리달리는 체험도 즐겁다. 15세 이하 어린이 입장은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