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어찌 잊으랴! 워싱턴D.C.에서 6.25를 떠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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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어찌 잊으랴! 워싱턴D.C.에서 6.25를 떠올리다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6.06.23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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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잊지 않은 그날, 한국전쟁 참전용사기념관
‘‘워싱턴 내 내셔널 몰에는 한국전쟁 참전용사기념관이 있어 비극의 그날을 떠올리게 해준다. 사진 출처/ 한국전쟁 참전용사기념비 페이스북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6월 25일이 돌아온다. 지금으로부터 66년 전 그날, 이 땅에 비극이 있었다. 3년 1개월 이틀간 벌어진 한국전쟁은 우리로부터 많은 것을 빼앗아갔다. 우리 국민 37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전쟁고아도 10만 명이나 발생했다.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 되는 것이 6.25전쟁 즉 한국전쟁이다.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를 도우러 참전했던 미국도 그러하다.

우리 국군 15만2천 명이 사망하는 가운데 미군도 3만4천 명이라는 많은 인명 손실을 냈다. 여기에다 실종된 4만 명(한·미)의 군인까지 합치면 어마어마한 인명 피해가 난 셈이다.

방문자들은 한국전쟁 참전용사기념비 앞에서 묵념을 하며 전쟁의 참상을 되새긴다. 방문자가 참전용사기념비에 놓고 간 꽃다발. 사진/ 임요희 기자

워싱턴D.C.는 기억의 도시다. 이곳에는 미국의 과거와 현재를 전부 보여주는 각종 박물관, 기념탑, 기념관이 가득하다.

워싱턴D.C. 내셔널 몰(national mall) 서쪽 링컨 기념관 뒤쪽에 한국전쟁 참전용사기념관(Korean War Veteran Memorial Fountain)이 있어 비극의 그날을 떠올리게 한다.

기자가 방문한 날,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록 조형물이지만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용사들이 비를 맞고 있었다.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듯, 수풀을 헤치며 빗속을 전진하는 모습이었다.

기자가 워싱턴D.C. 한국전쟁 참전용사비를 찾은 날, 하늘에서는 비가 내렸다. 다시 있어서는 안 될 비극! 사진/ 임요희 기자

그 옆 기념비에는 “조국은 조국의 부름에 응하여 그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 나라에 가서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사람들을 지킨 아들, 딸 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기념관이 건립된 것은 6.25전쟁이 끝나고도 한참 뒤인 1997년의 일이다.

이곳 한국전쟁 참전용사기념관에 들르면 미국 동부 지역을 여행하는 우리나라 사람들과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국인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방문자들은 한국전쟁 참전용사기념비 앞에서 숙연한 표정이 된다. 묵념을 하며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이들도 있다.

워싱턴기념비는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기념하는 조형물로 높이가 169.29m에 이른다. 사진/ 임요희 기자
베트남전쟁기념비는 예일대생이었던 중국계 마야 린의 작품으로 파격적인 조형미를 선보인다. 사진 출처/ 워싱턴D.C. 홈페이지

내셔널 몰에는 한국전쟁 참전용사기념관 외에 1883년 세워진 워싱턴기념비(Washington Monument), 1982년 건립된 베트남전쟁기념비가 있다. 워싱턴기념비는 하늘로 솟아 있고, 베트남전쟁기념비는 가로로 길게 누운 형상이다.

워싱턴기념비는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기념하는 조형물로 높이가 169.29m에 이른다. 세계 최고의 오벨리스크이자 워싱턴D.C.의 랜드마크인 워싱턴기념비 앞에는 길게 연못이 뻗어 있어 사람들의 조깅 코스로 이용된다.

그리고 그 끝에는 전쟁의 참상을 일깨우는 제2차 세계대전 기념비(National World War II Memorial)가 세워져 있다.

내셔널 몰 내에는 링컨기념관이 있다. 미국 독립기념일에는 링컨 동상이 굽어보는 가운데 이곳 광장에서 성대한 축제가 벌어진다. 사진/ 임요희 기자
7월 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 내셔널 몰에서는 매해 성대한 축제가 벌어진다. 사진 출처/ 워싱턴D.C.관광청 홈페이지

그 외에도 내셔널 몰에는 링컨기념관, 백악관, 제퍼슨 기념관 등 ‘기억의 저장고’라 불릴만한 사적지가 여럿 있다.

또한 이곳은 역사적으로 기념할만한 일이 많이 일어난 곳이다. 그 중 흑인 인권 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I have a Dream’ 연설이 유명하다.

“소란스러움과 불협화음으로 가득 찬 이 나라를 형제애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음악으로 변화시키자”는 그의 연설은 흑인 차별이 사라진 현시대에도 유효하다.

긴 연못을 사이에 두고 워싱턴기념비와 마주보고 있는 제2차 세계대전 기념관. 사진 출처/ 워싱턴D.C.관광청 홈페이지

불협화음의 극단은 전쟁이다. 전쟁은 있어서는 안 될 비극 중의 비극이다. 다시는 이 나라에 동족상잔의 비극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쏟아지는 빗속에서 수풀을 헤치며 적과 대치했던 그대들이여, 평안히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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