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래블바이크뉴스=김지현 기자] 예루살렘 서쪽 벽(통곡의 벽) 광장 아래에서 제2 성전시대 말기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크바(정결 예식을 위한 목욕탕)가 새롭게 발견되며, 고대 예루살렘의 종교적·일상적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고고학적 성과가 공개됐다.
이스라엘관광청은 최근 예루살렘 서쪽 벽 광장 아래에서 진행된 고고학 발굴을 통해, 제2 성전시대 말기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잘 보존된 미크바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번 발굴은 서쪽 벽(통곡의 벽) 문화유산재단과 이스라엘 고대유물관리국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이번에 발견된 미크바는 바위를 깎아 만든 구조로, 로마의 예루살렘 정복 당시 형성된 두꺼운 파괴층 아래에서 발견됐다. 제2성전 시대의 정결예식탕(미크바). 사진/아리 레비, 이스라엘 고대유물청이번에 발견된 미크바는 바위를 깎아 만든 구조로, 로마의 예루살렘 정복 당시 형성된 두꺼운 파괴층 아래에서 발견됐다. 해당 파괴 층에서는 성전 파괴를 입증하는 재와 붕괴한 잔해, 다양한 생활용품이 함께 출토됐으며, 이는 매우 갑작스럽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이 지역의 삶이 종료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해석된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미크바는 로마군의 포위 공격 이전 수년간 성전을 방문했던 순례자와 예루살렘 지역 주민들이 함께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직사각형 형태의 미크바는 길이 약 3.05미터, 너비 1.35미터, 높이 1.85미터 규모로 내부 벽은 회반죽으로 덮여 있으며, 하단에는 의례적 요건을 충실히 반영한 네 개의 정교한 계단이 조성돼 있다.

같은 파괴층에서는 제2성전시대 후기 예루살렘 주민들이 널리 사용했던 토기와 석기들도 다수 발굴됐다. 유대 율법에서 돌은 흙이나 금속과 달리 의식적 부정함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재료로 여겨져 왔으며, 돌로 만든 그릇은 정결례와 밀접한 상징성을 지닌다. 미크바와 함께 석기 그릇이 발견된 점은 해당 지역이 종교적 의식에 깊이 뿌리내린 공간이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이번 발굴 성과에 대해 “서기 70년 로마에 의해 파괴되기 직전의 예루살렘이 종교와 일상이 분리되지 않은 성전 중심 도시였음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라며 “특히 성전 주변 도시 공간에서 종교적 정결법이 건축 양식과 생활용품, 일상 전반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쪽 벽 문화유산 재단은 지속적인 개발 및 환경 개선 사업의 목적으로, 2026년 1월 18일부터 일정 기간 통곡의 벽에서 필수적인 유지·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사는 통곡의 벽 광장 전역을 대상으로 구조 보강과 안정화, 기반 시설 개선을 해 방문객과 예배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이용 환경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사 종료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스라엘관광청 서울사무소는 이스라엘 정부 관광부의 대표 기관으로, 이스라엘의 역사적·문화적·종교적 가치를 한국에 소개하고 있다. 성지 관광을 비롯해 지중해 문화와 현대적 라이프스타일이 공존하는 이스라엘의 다양한 관광 매력을 알리기 위한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