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여행을 꿈꾸며 찾아가는 12월 추천 여행지, ‘업사이클링 국내 여행지’②제주•충주•울산•정선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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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여행을 꿈꾸며 찾아가는 12월 추천 여행지, ‘업사이클링 국내 여행지’②제주•충주•울산•정선지역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1.12.21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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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재생을 넘어, 옛 공간에 부여한 새로운 역할이 메시지가 되는 여행지
12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은 단순한 재생을 넘어, 옛 공간에 부여한 새로운 역할이 메시지가 되는 ‘다시 태어난 여행지’이다. 사진/ 서귀포 빛의벙커
12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은 단순한 재생을 넘어, 옛 공간에 부여한 새로운 역할이 메시지가 되는 ‘다시 태어난 여행지’이다. 사진은 서귀포 빛의벙커. 사진/ 한국관광공사

[트래블바이크뉴스=김지현 기자] 강화된 거리두기가 내년 1월 2일까지 시행돼 국내여행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하루빨리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서울지역에 이어서 제주•충주•울산•정선지역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12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을 찾아본다.

한국관광공사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발표 이전에 추천한 12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의 테마는 ‘다시 태어난 여행지(업사이클링 여행지)’이다. 도시재생 여행지를 ESG 관점에서 들여다보자는 취지다. 용도가 다한 낡은 시설이나 건물을 되살려 활용하는 작업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시도였고, 그 간 MZ 세대의 주목을 받으며 뉴트로 여행을 이끌기도 했다. 다만 카페 중심의 소비적인 상업 공간이 많았다.

12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은 단순한 재생을 넘어, 옛 공간에 부여한 새로운 역할이 메시지가 되는 ‘다시 태어난 여행지’에 주목한다. 훼손된 자연과 환경에 더 나은 가치를 부여하거나, 나쁜 영향을 끼친 곳이 친환경 여행지로 거듭난 사례다. 최근에 문을 연 곳도 있고, 오래전에 선보여 자연과 도시의 어울림을 새롭게 증명한 여행지도 있다.

강원 정선군 ‘삼탄아트마인’은 폐광에서 피어나는 예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문화예술 단지로, 충북 충주시 ‘활옥동굴’은 활옥을 채굴하던 동굴을 신비로운 동굴 여행지이자 힐링 여행지로 조성했다. 울산 북구의 ‘세대공감창의놀이터’는 음식물처리장에서 아이에서 어른까지 삶의 의미를 만들어가는 놀이터로, 제주 서귀포시 ‘빛의벙커’는 요새처럼 자리한 국가 기간통신 시설에서 빛과 음악의 궁전으로 변모하였다.

이들 여행지는 옛 공간의 흔적과 역사를 장식으로 사용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생태 환경에 해를 끼친 과거를 반성하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할 미래를 이야기한다. 다시 태어난 여행지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떠나는 여정이자,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재생의 이유를 찾는 과정인 셈이다. 2021년을 돌아보며, 잊고 지낸 소중한 것을 떠올리는 12월 여행지로도 의미 있을 것이다.
여행지 방문 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입장이 제한되는 등 변동 여지가 있음으로 개방 여부·개방 시간·관람 방법 등 세부정보를 사전에 관련 지방자치단체, 관광안내소 등에 확인하는 건 필수다. 또한,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구석구석 누리집 내 안전여행 페이지에서 소개하고 있는 생활 속 거리두기에 따른 안전여행 가이드를 꼭 확인하자.

어둠의 벙커에서 빛과 음악의 궁전으로, 서귀포 ‘빛의벙커’

제주 서귀포시 ‘빛의벙커’는 요새처럼 자리한 국가 기간통신 시설에서 빛과 음악의 궁전으로 변모하였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주 서귀포시 ‘빛의벙커’는 요새처럼 자리한 국가 기간통신 시설에서 빛과 음악의 궁전으로 변모하였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주 서귀포시 서성일로 1168번지에 펼쳐진 ‘빛의벙커’는 몰입형 미디어 아트 전시장이다. 1990년 해저 광케이블 관리 센터로 지은 국가 기간 시설을 활용했다. 가로 100m, 세로 50m, 높이 10m 단층 건물 위에 흙을 덮고 나무를 심어 마치 산의 일부처럼 보인다. 보안 속에 관리되던 시설은 2012년 민간에 불하하며 공개됐다. 2015년 제주 커피박물관 ‘바움’이 옛 사무실과 숙소동에 들어서고, 2018년 ‘빛의벙커’가 센터에 개관했다. ‘빛의벙커’는 개관 기념 전시로 그해 〈구스타프 클림트―색채의 향연〉과 2019년 〈빈센트 반 고흐―별이 빛나는 밤〉을 열었고, 현재는 르누아르와 모네, 샤갈, 클레 등의 작품을 미디어 아트로 전시한다. 빔프로젝터 90대가 벽과 바닥 등에 영상을 투사해 거장의 회화 이미지를 연출하는데, 고전의 새로운 해석이다. 내부 공간의 겹치는 면과 선을 활용하면 색다른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빛의벙커’ 옆 제주 커피박물관 ‘바움’은 창이 넓어 숲을 바라보며 커피 마시기 좋다.

주변 가볼 만한 곳으로 ‘빛의벙커’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 ‘광치기해변’이 있다. 사진은 광치기해변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의 일출.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변 가볼 만한 곳으로 ‘빛의벙커’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 ‘광치기해변’이 있다. 사진은 광치기해변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의 일출.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변 가볼 만한 곳으로 ‘빛의벙커’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 ‘광치기해변’이 있다. 이끼 낀 빌레(너럭바위)와 ‘성산일출봉’이 장관이다. ‘본태박물관’은 전통 공예품과 거장의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한다. 2관 2층 통로에서 보이는 제주 바다 파노라마 뷰가 인상 깊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제주 간식 ‘먹 부림’ 천국이다.

폐광에서 신비로운 동굴 여행지로, 충주 활옥동굴

충북 충주시 ‘활옥동굴’은 활옥을 채굴하던 동굴을 신비로운 동굴 여행지이자 힐링 여행지로 조성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충북 충주시 ‘활옥동굴’은 활옥을 채굴하던 동굴을 신비로운 동굴 여행지이자 힐링 여행지로 조성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충북 충주시 목벌안길 충주호 변에 있는 활옥동굴은 1900년 발견되고 일제강점기에 개발을 시작한 국내 유일의 백옥·활석·백운석 광산이다. 한때 8000여 명이 일하던 이곳은 값싼 중국산 활석이 수입되면서 폐광했다. 방치된 활옥동굴이 지난 2019년 동굴 테마파크로 다시 태어났다. 갱도 2.5km 구간에 각종 빛 조형물을 설치하고, 공연장과 건강테라피존 등을 마련했다. 동굴에는 활석을 채취할 때 사용하던 권양기도 그대로 있다. 미래 세계를 다룬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기계장치처럼 생겼는데, 원통형 몸체에 쇠줄을 감아 물건을 끌어 올린다.

동굴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암반수가 고여 생긴 호수다. 동굴 안에 호수가 있다는 것도 신비로운데, 2~3인용 투명 카약을 타고 유람할 수 있다니 놀랍다. 활옥동굴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휴무), 관람료는 어른 7,000원, 청소년 6,000원, 유아 5,000원이다(투명 카약 3000원).

달천 변 수주팔봉은 조선 철종이 아름다움에 반해 발 담그고 놀았다는 곳. 암벽 사이로 아찔한 출렁다리가 놓였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달천 변 수주팔봉은 조선 철종이 아름다움에 반해 발 담그고 놀았다는 곳. 암벽 사이로 아찔한 출렁다리가 놓였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변 가볼 만한 곳으로 관아 골이 자리한 성내동에는 조선 시대 충주 읍성에 있던 충주목 관아 터가 남았다. 지금은 구도심이 됐지만,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한 청년몰 ‘소소한시장’과 카페, 맛집 등이 들어서면서 또 다른 명소로 발돋움한다. 청녕헌과 제금당 등 충북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관아 건물이 있어, 늦가을 분위기가 근사하다. 달천 변 수주팔봉은 조선 철종이 아름다움에 반해 발 담그고 놀았다는 곳. 암벽 사이로 아찔한 출렁다리가 놓였다.

아이에서 어른까지 삶의 의미를 지어가는 놀이터, 울산 세대공감창의놀이터

울산 북구의 ‘세대공감창의놀이터’는 음식물처리장에서 아이에서 어른까지 삶의 의미를 만들어가는 놀이터. 사진/ 한국관광공사
울산 북구의 ‘세대공감창의놀이터’는 음식물처리장에서 아이에서 어른까지 삶의 의미를 만들어가는 놀이터. 사진/ 한국관광공사

세대공감창의놀이터는 주민 혐오 시설이던 음식물 처리장이 울산 북구 중보1길에 도시 재생 프로젝트로 새롭게 태어난 곳이다. 울산 북구가 주민 의견을 수렴해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바꿨다. 세대공감창의놀이터는 어린이를 위한 창의적인 친환경 놀이 공간, 모든 세대가 공감하는 가족 중심 공동체와 문화 예술 활동 체험 공간을 지향한다.

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그물 놀이터와 나무놀이터가 상설 운영되는데, 아이보다 학부모에게 환영받는다. 세대공감창의놀이터의 진가는 기획 프로그램에서 드러난다. 학생들이 집을 설계하고 시공하는 ‘청소년 건축학교’, 지구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생존 기술을 습득하는 ‘지구별 생존기’, 부자(父子)가 더욱 가까워지는 ‘아빠와 함께하는 1박 2일 놀이캠프’ 등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강동화암주상절리는 동해안에서 가장 오래된 주상절리로 수평이나 수직으로 형성된 다양한 생김새가 볼 만하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강동화암주상절리는 동해안에서 가장 오래된 주상절리로 수평이나 수직으로 형성된 다양한 생김새가 볼 만하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세대공감창의놀이터를 둘러본 뒤에는 울산 북구의 명소를 찾아보자. 송정동에 있는 송정박상진호수공원은 대한광복회 총사령을 지낸 박상진 의사의 이름이 붙은 공원으로, 덱 로드를 따라 호젓하게 산책하기 좋다. 정자항은 울산 북구의 대표적 항구로 남쪽 방파제에 자리한 귀신고래등대가 명물이다. 강동화암주상절리(울산기념물)는 동해안에서 가장 오래된 주상절리로 수평이나 수직으로 형성된 다양한 생김새가 볼 만하다.

폐광에서 피어나는 예술의 향기, 정선 삼탄아트마인

강원 정선군 ‘삼탄아트마인’은 폐광에서 피어나는 예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문화예술 단지로 한때는 기계 소리 가득한 산업 현장이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강원 정선군 ‘삼탄아트마인’은 폐광에서 피어나는 예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문화예술 단지로 한때는 기계 소리 가득한 산업 현장이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한때는 기계 소리 가득한 산업 현장이었다. 당시 이름은 삼척탄좌 정암광업소. 1964년 문을 연 뒤 수십 년 동안 광부들의 피땀으로 대한민국의 고도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정부의 석탄 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다, 2001년 결국 문을 닫고 말았다. 강원 정선군 고한읍 함백산로에 2013년 옛 삼척탄좌 정암광업소가 150여 개국에서 수집한 예술품 10만여 점을 갖춘 복합 문화 예술 단지 ‘삼탄아트마인(samtan art mine)’으로 다시 태어났다.

종전 산업 시설은 그대로 살리면서 예술의 향기를 입힌 독특한 디자인 콘셉트로 그해 ‘대한민국 공공 디자인 대상’을 받았고,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 관광 100선’에 들었다. 삼탄아트마인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30분(월요일 휴관), 관람료는 어른 1만 3,000원, 중·고등학생 1만 1,000원, 초등학생 1만 원이다.

정선 화암동굴은 일제강점기에 개발된 금광과 천연 동굴이 어우러진 곳이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정선 화암동굴은 일제강점기에 개발된 금광과 천연 동굴이 어우러진 곳이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정선 화암동굴(천연기념물)은 일제강점기에 개발된 금광과 천연 동굴이 어우러진 곳이다. ‘금과 대자연의 만남’이란 주제로 꾸민 개방 구간에 환상적인 볼거리가 이어진다. 나전역은 예쁘기로 소문난 간이역이다. 지난해 말 ‘국내 1호 간이역 카페’가 문을 열어 많은 사람이 찾는다. 주말이면 관광객으로 붐비는 정선아리랑시장에서 곤드레, 황기, 더덕, 감자 등 특산물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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