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휴가지에서 유명 맛집 찾아갈까?” ‘식도락 여행’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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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휴가지에서 유명 맛집 찾아갈까?” ‘식도락 여행’ 부활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1.07.15 2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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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음식 좋고, 길거리 음식도 괜찮다’ 증가
올해 여름휴가의 경우 국내여행을 계획하는 비율은 전년과 유사하나, 실제로 다녀올지는 불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위험 회피’는 이제 그만하고, 즐거움을 찾자. 코로나19 이후 금기시 된 먹고 즐기는 여행 욕구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트래블바이크뉴스=김태형 기자] ‘위험 회피’는 이제 그만하고, 즐거움을 찾자. 코로나19 이후 금기시 된 먹고 즐기는 여행 욕구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유명 맛집을 찾지도 못하고 배달음식이나 직접 해 먹는 간소한 여행 식사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확연하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폭발하는 여행심리와 둔감해지는 안전심리 간의 조화가 필요하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주례 여행행태 및 계획 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에서 향후 3개월 내 국내 숙박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이 여행 시 식사 방법과 주요 고려사항에 대해 지난 6개월간 보인 응답을 분석했다.

‘음식점에서의 식사’, 기피 대상에서 선호도 2위로 급상승

▲배달·포장 음식 38%포인트(p) ▲즉석조리/편의 식품 20%P ▲가정에서 만든 음식 14%P의 순이었고, 가장 낮은 것은 ▲길거리음식 –17%P, ▲음식점에서의 식사 –3%P였다. 사진/ 컨슈머인사이트
▲배달·포장 음식 38%포인트(p) ▲즉석조리/편의 식품 20%P ▲가정에서 만든 음식 14%P의 순이었고, 가장 낮은 것은 ▲길거리음식 –17%P, ▲음식점에서의 식사 –3%P였다. 사진/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들에게 배달·포장 음식 등의 6가지의 식사 방법을 제시하고, 여행 시 해당 식사 방법에 대해 ‘더 하게 될지, 덜 하게 될지’를 물은 다음 둘 간의 차이를 통해 선호도 변화를 분석하였다(% 증가 - % 감소). 지난 5월까지 선호도가 높은 식사 방식은 ▲배달·포장 음식 38%포인트(p) ▲즉석조리/편의 식품 20%P ▲가정에서 만든 음식 14%P의 순이었고, 가장 낮은 것은 ▲길거리음식 –17%P, ▲음식점에서의 식사 –3%P였다.

그러나 6월(1, 2주) 들어 큰 변화가 나타나 ▲음식점에서의 식사가 18%P 증가하며 2위로 올랐고, ▲길거리 음식도 12%P 급증하였다. 반면, 여행 시 식사방법 선호도 1~3위였던 배달·포장 음식, 즉석조리/편의 식품, 가정에서 만든 음식은 각각 5~9%P씩 크게 하락했다.

특히 거리두기 등 사회적 환경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던 ’음식점에서의 식사‘ 선호도가 최하위에서 2위까지 상승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코로나 초기 여행자가 원하는 것은 식사환경의 ’자기 통제권‘이었다. 자신이 안전하고 편하다고 느끼는 식사 상황을 만들 수 있는가가 중요했다. 이제는 식사 환경에 대한 자기통제권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음식을 즐기는 ’자기 선택권‘을 바라고 있다. 즉 과거에 ’위험에 대한 회피‘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즐거움에 추구‘가 주된 동기가 되었다. 이를 통해 ’코로나 이전으로의 회귀’가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

관광 활동 vs 안전성 중요도 차이 5%P에서 19%P로 벌어져

소비자들이 국내 숙박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은 ▲‘관광 활동(볼거리/놀 거리/할 거리)’이 32%로 가장 높았고 ▲숙박/식사 25% ▲일정/비용 17% ▲안전성 13% ▲동반자 7% ▲교통편 6%가 뒤를 이었다. 사진/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들이 국내 숙박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은 ▲‘관광 활동(볼거리/놀 거리/할 거리)’이 32%로 가장 높았고 ▲숙박/식사 25% ▲일정/비용 17% ▲안전성 13% ▲동반자 7% ▲교통편 6%가 뒤를 이었다. 사진/ 컨슈머인사이트

‘즐기는 여행’에 대한 관심 증가는 여행 시 고려사항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국내 숙박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2021년 6월 기준)은 ▲‘관광 활동(볼거리/놀 거리/할 거리)’이 32%로 가장 높았고 ▲숙박/식사 25% ▲일정/비용 17% ▲안전성 13% ▲동반자 7% ▲교통편 6%가 뒤를 이었다. 연초(1월)와 비교하면 관광 활동에 대한 관심은 6%P 늘고 안전성에 대한 관심은 8%p 하락했다. 나머지 항목은 3%포인트 이하로 변동 폭이 작았다.

관광 활동과 안전성에 대한 고려는 상호 역진적 관계라는 특성이 있다. 즉 여행자가 ‘관광 활동’에 민감해질 때는 ‘안전성’에 대한 고려가 줄어들고, 반대로 관광 활동에 소극적이면 안전에 민감해졌다. 지난 1월 최우선 검토 사항은 관광 활동이 26%, 안전성이 21%였다.

그 후 현재까지 코로나 상황이 크게 호전되지 않았음에도 관광 활동은 지속적인 상승, 안전성은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1월 5%P에 불과하던 두 항목의 격차는 6개월 만에 19%로 4배가량 벌어졌다. 확진자 수가 증가함에도 여행자들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은 계속 무뎌지고, 여행 욕구는 더 커지고 있음을 이미 지적한 바 있다.

현재 확진자가 지역 및 해외 확산으로 증가하여 일주일 연속 700명이 넘고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함에도 여행 욕구가 커지는 것은 코로나 사태가 1년 이상 장기화한 데 따른 심리적 해이와 30% 선을 넘어선 백신 접종률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름휴가를 앞두고 ’식도락‘과 ’관광 활동‘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여행 경비의 제 1 지출 항목(약 31.7%)이 식·음료비라는 점은 침체에 빠진 여행 및 외식업체에 큰 호재가 될 수 있다. 다만, 예측할 수 없는 코로나19 상황은 큰 악재가 될 수 있다. 여름 휴가철 지역 간 이동의 증가는 필연이다. 여행자들의 ‘즐기는 여행’과 ‘안전한 여행’ 사이에서 균형과 조화를 찾는 사회안전망의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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