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김테형 기자] 서울시는 ‘CRT(Cycle Rapid Transportation·자전거 고속도로) 핵심 네트워크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로써 2021년까지 한강대로, 청계천로, 양화‧동작 등 6개 한강 교량에 23.3Km 자전거전용도로가 생긴다.
서울시는 현재 940Km 규모의 자전거도로를 2030년까지 총 1,330Km까지 단계적으로 완성해 서울 도심에서 사방으로 뻗어 나가는 ‘방사형 간선망’과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순환형 지선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도심과 한강을 중심으로 서울을 남-북(광화문~한강대로~한강대교~여의도)과 동-서(청계천~성북천‧정릉천‧중랑천‧한강)로 연결하는 자전거 간선망이 완성된다.
이번 계획은 크게 4대 분야, 15개 핵심과제로 추진된다. 4대 분야는 ①주요 간선 도로망(선도구간) 신설 ②기존 자전거 네트워크 단절구간 연결 및 시인성 개선 ③대중교통 연계 ④시민 정책참여 확대다.
① ‘한강대로’, ‘청계천로’ 자전거도로 간선 도로망 구축
주요 간선 도로망은 크게 ▴한강대로(서울역 교차로~한강대교 북단, 4.2km *왕복 총 8.4km) ▴청계천로(청계광장~고산자교, 5.94km *왕복 총 11.88km) 두 가지다.
‘한강대로’ 구간은 1~2차로 차로 다이어트 등을 통해 폭 2m 왕복 자전거 전용도로가 설치된다. 2021년 상반기 완성된다.
이 구간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생기면 올 연말 완성될 ‘세종대로 자전거 전용도로’(1.5km)와 연계해 광화문부터 용산~노들섬~여의도와 한강공원까지 이어지는 도심권 남북축 자전거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또, 용산공원과 여의도공원으로의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계천로’ 구간은 올 연말까지 청계천을 사이에 둔 청계천로 양방향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조성된다. 기존 차도·보도 축소 없이 데크나 발코니를 활용해 설치한다.
또, 청계천과 이어지는 성북천, 정릉천의 기존 자전거도로와도 각각 연결돼 고려대, 성신여대 등 동북권 대학교 밀집 지역으로 자전거 이동이 쉬워진다.
성북천 자전거도로와는 2020년 8월까지 연결된다. 단절지점에 자전거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안내 체계도 강화한다. 정릉천 자전거도로와는 2021년 6월까지 이색 고가 자전거도로 방식으로 연결된다.
청계천을 따라 고산자교에서 중랑천을 거쳐 한강 자전거도로를 지나 강남까지 연결되고, 도심(문화‧관광)-동북권(대학)-한강‧서울숲(스포츠‧레저)을 한 번에 잇는 ‘삼각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청계천로 구간이 완성되면 청계천을 따라 고산자교에서 중랑천으로 연결되고 한강 자전거도로를 지나 강남까지 연결된다.
주요 간선망 신설과 함께 한강 교량을 통한 강남‧북 자전거길 연결에도 나선다. 현재 자전거도로가 설치된 6개 교량에 이어 2021년 말까지 추가로 6개 교량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해 이동성을 대폭 확대한다. 추가 대상 교량은 가양, 양화, 동작, 성수, 영동, 올림픽대교이다.
② 기존 자전거 네트워크 단절구간 연결 및 시인성 개선
마곡, 문정, 고덕‧강일, 위례지구 등 자전거도로 인프라가 갖춰진 ‘생활권 자전거 특화지구’ 내 일부 단절구간을 2021년 상반기까지 연결한다. 대상 구간은 대부분 1km 이하의 연계지만, 한강공원‧지하철역 등 주요 거점으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후에도 지속해서 단절구간을 지속 발굴하는 동시에, 올해 하반기에 추진계획 및 수요조사 등을 통해 2021년에도 추가로 ‘생활권 자전거 특화지구’ 조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끊어진 자전거도로를 연결하고 자전거 우선 차로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시인성을 개선하는 등 기존에 조성된 자전거 네트워크를 보완하는 데도 집중한다. 올 하반기에 사직로 등 녹색 교통구역 내 4개 우선 시행구간(약 5km)에 픽토그램, 자전거 대기선 등을 설치한다. 내년부터 시 전역으로 연차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사고위험이 높은 구간에 시선 유도봉, 분리 시설물 등을 설치해 안전성을 높이고, 올해 3월 도입한 ‘자전거 전용차로’ 불법 주‧정차 시민 신고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전거도로의 독립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③ 버스, 택시에 자전거 싣고 이용 가능해져
지하철, 버스, 택시에 자전거를 휴대 승차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시도한다. 구릉지 등 경사구간이 많은 서울의 지형 특성과 기존 도로 상황 등을 고려해 자전거도로 구축에 한계가 있는 구간은 대중교통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극복한다는 취지다.
자전거의 지하철 휴대 승차는 유럽 등 자전거 친화 도시에는 이미 보편화했지만 국내에는 아직 초기 단계다.
버스는 후면에 빠르게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거치대 장착을 추진한다.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9월 도심 녹색 순환 노선과 한강, 올림픽공원 경유 노선버스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한 후 확대를 추진한다. 또, 브랜드 택시와도 협력해 자전거 거치대 설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난 3월 자전거 출근족, 따릉이 회원 등 대상 설문조사를 토대로 오는 9월~10월 7호선을 대상으로 평일에도 자전거 휴대 승차를 허용하는 시범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일반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2~3개 정거장당 1개 역씩 거점 역을 지정해 지하철 경사로를 보강하고 동선을 철저히 분리할 계획이다.
④ 자전거도로 구축‧정비, 시민 의견 듣는다
아울러 서울시는 시민이 만드는 자전거 도시를 위해 자전거 인프라 구축 및 정비 과정에 시민수요를 대폭 반영하는 온라인 거버넌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제도를 개편한다.
시는 자전거 이용자가 자전거도로 이용에 있어서 불편한 점을 자전거도로 신설 등에 반영하기 위해 이용 시민이 현장에서 직접 자전거 인프라 관련 제안 및 신고를 하면 실시간으로 앱을 통해 지도에 표시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9월까지 민간기술을 활용한 시스템 개발을 앞두고 있으며, 10월부터는 본격적인 시범사업을 통해 시민의 의견에 따라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나가는 인프라를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프라 신고 및 제안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할 ‘서울 자전거 메이트’ 5,000명을 6월 중 모집할 예정이다.
또한, 자전거 이용자의 출퇴근 편의를 도모하고자 자전거 편의시설(샤워실, 거치대) 등을 설치하는 기업 빌딩 등 소유자에게 교통유발부담금을 경감하는 조례 개정을 완료하여 8월부터 시행할 예정으로 7월 중 관련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