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이혜진 기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건당국이 감염병 예방 수칙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감염병 유행 지역을 여행할 경우 출국 전 예방접종을 하고 귀국 후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보건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3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신고된 해외유입에 의한 감염병은 332건이다. 신고건수는 2015년 491건, 2016년 541건, 2017년 531건, 2018년 597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뎅기열과 홍역, 세균성이질, 장티푸스, 말라리아 등이 많고 필리핀이나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서 옮는 경우가 다수다.
뎅기열은 필리핀에서만 지난 1월 1일부터 6월 15일까지 9만2267명의 환자가 발생,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약 2배 늘었다. 말레이시아도 올들어 6월 29일까지 6만2421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93명이 숨졌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유행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선 지난 3일까지 158명의 메르스 환자가 확인됐고 이 중 37명이 사망했다. 홍역은 중국과 호주, 미국 등 전 세계에서 유행 중인데 우리나라에서도 홍역 유행국가를 여행했거나 해외유입환자와 접촉한 사람을 중심으로 상반기동안 16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장티푸스와 세균성이질 등을 예방하려면 해외 길거리 음식을 주의하고 물이나 음료수는 포장된 제품을 섭취해야 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당부했다. 과일과 채소는 껍질을 벗겨먹어야 하며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지역을 여행하려면 A형간염 예방접종을 맞는 게 좋다.
홍역 면역력이 없는 사람에게도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특히 1968년 이후 출생자는 어린 시절 홍역을 앓은 적이 없어 항체바이러스가 생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출국 1개월 전 최소 1회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필수예방접종 대상이 아닌 6~11개월 영아도 면역력을 얻기 위해 여행 전 1회 예방접종을 권하고 있다.
말라리아나 지카바이러스 등 모기가 매개체인 질병을 막으려면 모기에 물리지 않게 기피제를 사용하거나 밝은 색의 긴 옷을 입어 노출부위를 최소화해야 한다. 지카바이러스는 태아에게 치명적이므로 임신부는 지카바이러스 유행국 여행을 자제하고 발생국을 다녀온 남녀 모두 6개월간 임신을 미루는 게 좋다.
메르스 유행 지역에선 농장방문을 피하고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와 생낙타유를 먹지 않아야 한다. 진료 목적 이외에 현지 의료기관 방문도 되도록 하지 말아야 한다.
감염병 오염지역 방문 후 입국할 때에는 건강상태 질문서를 작성해 검역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집에 돌아온 뒤 발열이나 설사 등 감염병 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1339)로 연락해 상담해야 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해외여행지 감염병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외감염병NOW’ 누리집(해외감염병NOW.kr)을 운영하고 있다.
누리집에선 여행지 감염병 발생상황 및 감염병 정보, 여행 전·중·후 감염병 예방 수칙을 확인할 수 있으며, 여행지가 검역감염병 오염지역인 경우 입국 시 건강상태 질문서를 작성해 검역관에게 제출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