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최대 청정여행지 ‘보홀’ 1년 8개월 만에 직항로 단항, 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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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최대 청정여행지 ‘보홀’ 1년 8개월 만에 직항로 단항, 속사정은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9.03.20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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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23일부터 2019년 2월 9일까지, 아쉬운 1년 8개월
필리핀을 넘어 동남아 내에서도 자연환경이 가장 잘 보존된 곳으로 손꼽히는 보홀. 사진은 초콜릿힐. 사진/ 임요희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동남아 최대 청정여행지 보홀을 이제는 직항편으로 방문하기 어렵게 됐다. 2017년 6월 23일, 인천 발 보홀 항로를 개척한 ‘필리핀항공’이 지난 2월 9일을 기해 단항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필리핀항공 관계자는 “당분간 보홀 직항편을 재개할 계획이 없다”며 “인천 발 보홀 직항 항공편은 1년 8개월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고 말했다.

2017년 6월 23일, 인천 발 보홀 항로를 개척한 ‘필리핀항공’이 지난 2월 9일을 기해 단항을 선언했다. 사진/ 필리핀항공

이제 보홀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마닐라나 세부를 경유해야 한다. 보홀 뿐만 아니라 잘 운행되던 직항로가 사라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보홀의 경우 필리핀을 넘어 동남아 내에서도 자연환경이 가장 잘 보존된 곳으로 손꼽힌다.

희귀종 타르시어 원숭이가 살고, 키세스 동산을 1000개나 모아놓은 초콜릿힐과, 물밖보다 물속 환경이 더 아름다운 발리카삭을 보유한 보홀은 가히 필리핀의 보물이라 할 만하다.

세부 막탄 선착장에서 배로 한 시간 남짓이면 보홀로 이동 가능하다. 사진/ 임요희 기자

이처럼 독보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기에 보홀은 한국인의 지극한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데 단항이라니 이게 어찌된 일일까. 보홀 직항로 단항의 가장 큰 이유는 세부에서의 접근성이 지나치게 좋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세부 막탄 선착장에서 배로 한 시간 남짓이면 보홀로 이동 가능하다. 세부에서 출발하는 배편도 한 시간마다 있다. 국내 여행객의 이동 패턴은 세부 리조트를 예약한 후 일일투어 상품을 통해 보홀을 하루 즐기는 것으로 정형화되어 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부대시설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세부 리조트. 사진은 제이파크리조트. 사진/ 임요희 기자

그렇다면 왜 보홀에서 세부로 이동하지 않고 세부를 전진기지로 삼는 걸까. 쇼핑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시내투어를 즐기기 좋다는 것은 단편적인 이유에 불과하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세부에는 한국인의 구미에 맞는 리조트가 다수 자리 한다는 것이다.

세부 막탄에 위치한 제이파크, 플랜테이션베이, 크림슨 3대 리조트는 건설 단계에서부터 우리나라 여행객을 타깃으로 삼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부대시설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한국인 직원을 두는 것은 물론 세심하게 구성된 워터파크와 키즈클럽을 통해 부모의 독립적인 휴식시간을 존중해준다. 또한 한국인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과 혜택을 시시각각 선보여, 지난해 갔던 리조트라도 어렵지 않게 다시 선택하게 만든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타르시어 원숭이. 어느덧 보홀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사진/ 임요희 기자

보홀에도 수많은 리조트가 있지만 홍보 부재로 인해 우리나라 여행객은 보홀에 리조트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저 보홀은 하루 방문해 성당 보고, 원숭이 보고, 유람선 투어 즐기면 그만인 곳으로 인식되어 있다.

연내에 보홀에 대형 리조트들이 속속 들어설 계획에 있다. 이들 리조트가 홍보활동을 어떻게 펼칠지는 모르겠지만 보홀 직항로 단항은 그들에게나 국내여행객에게나 악재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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