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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포티가 움직인다’ 40대 여성이 친구들과 홍콩 가는 이유 (2)영혼을 적시는 올드 감수성400원의 행복 ‘스타페리’부터 신세계가 선택한 ‘모트 32’까지
임요희 기자 | 승인 2018.09.17 19:52
첨단 빌딩 속 소호는 올드 보호구역으로 1980년대적 감성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사진/ 홍콩관광청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홍콩을 경험한다는 것은 현실에서 과거를 만나는 일과 같다. 홍콩은 화려하지만 구석구석 옛것의 낭만이 숨어 있다.

첨단 빌딩 속 소호는 올드 보호구역으로 20세기 감성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런가 하면 바다에는 120년 전통의 스타페리가 떠다니고, 산언덕에는 피크트램이 운행돼 옛 시절의 낭만을 호출한다.

1980년대 홍콩영화의 감수성에 푹 빠졌던 어린 친구들이 어느덧 40대가 됐다. 40년 세월 가정과 직장을 두 다리로 떠받치며 살아온 대한민국 여성에게 올가을 친구들과의 홍콩 여행을 추천한다.

할리우드 벽화와 낡은 건물이 파노라마로 이어지는 홍콩 거리에 서면 1980년대 철없던 시절이 확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400원의 행복 ‘스타페리’

홍콩 곳곳에 스타페리 항이 존재하지만 여행객에게 가장 인기 높은 코스는 빅토리아 하버와 침사추이를 잇는 노선이다. 사진/ 홍콩관광청

홍콩 섬과 구룡, 외곽 섬에 이르기까지 홍콩 거의 모든 바닷길을 연결하는 스타페리(Star Ferry)는 19세기 말 처음 운행을 시작하며 홍콩인의 발 노릇을 해왔다.

완차이, 라마 섬, 타이오 어촌마을 등 홍콩 곳곳에 스타페리 항이 존재하지만 여행객에게 가장 인기 높은 코스는 빅토리아 하버와 침사추이를 잇는 노선이다.

홍콩이 가장 아름다워지는 시간인 저녁나절 출렁이는 황금빛 파도 위에서 양쪽 해안의 풍광을 느긋하게 감상해보자.

승선권은 단돈 400원. 세상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는 낭만이다. 배에서 내리는 것이 아쉽다면 오션 터미널 옥상 ‘오션덱’에서 석양의 낭만을 이어가도 좋다. 270도 파노라마로 일몰을 바라볼 수 있는 데다 입장료가 무료.

그것은 사랑이었어라 ‘골든핀치 레스토랑’

메뉴판에서부터 올드한 감성이 확 느껴지는 골든핀치 레스토랑. 사진/ 오픈라이스

그 시절 뒷골목 허름한 레스토랑에서 친구들과 돈가스를 썰어본 40대 여성에게는 화양연화 촬영지 ‘골드핀치 레스토랑’을 추천한다. 1980년대 시절을 판에 박은 듯 재현하고 있는 이곳은 금방이라도 첸(장만옥)과 초(양조위)이 어디선가 튀어나올 듯한 분위기다.

영화 속 양조우와 장만옥처럼 친구와 마주 앉아 찻잔을 기울여보면 어떨까. 화양연화 미술팀이 제작한 인테리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올드 홍콩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골든핀치 레스토랑은 홍콩지하철 코즈베이역 F1 출구로 나오면 되며 ‘리 가든 원 아울렛’ 바로 앞에 자리 잡고 있다. 골든핀치 레스토랑은 tvN ‘짠내투어’에서 박나래, 박명수가 박만옥, 박조위 커플로 변신해 화제가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정용진이 선택한 ‘모트 32’

홍콩 센트럴 스탠다드 차터드 은행 빌딩 지하에 자리 잡은 모트32는 입구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럭셔리 올드의 기운이 느껴진다. 사진/ 홍콩관광청

신세계 부띠끄 호텔 ‘레스케이프’가 중식당을 준비하며 협업과 자문을 구한 곳이 바로 홍콩 센트럴의 광둥식 레스토랑 모트 32였다. 홍콩 센트럴 스탠다드 차터드 은행 빌딩 지하에 자리 잡은 모트32(Mott 32)는 입구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럭셔리 올드의 기운이 느껴진다.

나선형 계단을 휘감아 도는 은은한 재즈 음악이 손님을 맞이하는 가운데 뉴욕 스타일의 광동요리의 향연이 펼쳐딘다. 블랙 트러플로 향을 낸 닭고기 냉채, 털게와 문어로 속을 채운 소룡포, 이베리코 돼지 바비큐 등 이색적인 메뉴들은 한 끼 식사를 ‘인생의 만찬'으로 격상시킨다.

사과나무 장작으로 42일간 구워낸 북경오리의 향긋한 풍미는 긴 세월 최고라는 찬사를 들어왔다. 사진/ 홍콩관광청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지금의 모트32를 존재케 한 메뉴가 있으니 바로 북경오리다. 사과나무 장작으로 42일간 구워낸 북경오리의 향긋한 풍미는 긴 세월 최고의 찬사를 들어왔다.

모트32는 레스토랑 이름까지 극적인데 1851년, 뉴욕의 첫 중국인 잡화점 모트 스트리트 32번지에서 그 명칭을 따왔다. 모트32는 어둡고 스타일리시한 인테리어를 통해 19세기 뉴욕 감성을 고스란히 승계하고 있다.

임요희 기자  travel-bik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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