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걷기 좋은 여행지, 안보관광이 아니라 무공해 청정투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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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걷기 좋은 여행지, 안보관광이 아니라 무공해 청정투어다!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8.09.12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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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비 촬영의 명소 ‘철원 노동당사’부터 북한땅이 바로 보이는 ‘강화평화전망대’까지
강화 교동도는 한반도에서 북녘을 가장 가깝게 바라볼 수 있는 땅이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미세먼지 없는 가을날, 걷는 일만큼 행복한 일이 있을까. 올가을에는 도시의 분진이 묻지 않은 청정지역을 마음껏 걸어보자. 가을날 걷기 좋은 여행지로 군사분계선 일대를 추천한다.

2018년 대한민국을 관통한 키워드는 단연코 ‘평화’다. 11년 만에 남북정상회담이 재개되었을 뿐만 아니라 남북 정상이 손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세상이 달라졌다. 안보관광지라 불리는 군사분계선 일대는 앞으로 무공해 관광지라 이름 붙여야 마땅하다.

뮤비 촬영의 명소 ‘철원 노동당사’

1946년 완공된 노동당사는 전쟁의 포화로 골격만 간신히 남아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1994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발표한 ‘발해를 꿈꾸며’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뮤직비디오가 촬영지인 강원도 철원의 노동당사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1946년 완공된 노동당사는 전쟁의 포화로 골격만 간신히 남은 데다 건물 구석구석이 검게 그을리고 포탄과 총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6.25전쟁과 한국의 분단현실을 떠올리게 해 2002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현재 통일기원예술제, 음악회 등 다양한 평화기원행사가 열리는 곳으로 인근 소이산생태숲녹색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철원평야, 임꺽정의 전설이 깃든 고석정, 제2땅굴과 철원평화전망대, 월정리역과 함께 둘러보면 좋다. 깊은 밤 노동당사에서 올려다보는 밤하늘 은하수는 여행의 덤이다.

금강산 가는 길 ‘양구 두타연’

한국전쟁 이후 출입이 금지되었다가 2004년 비로소 빗장을 열어젖힌 양구 두타언. 사진/ 한국관광공사

양구 두타연은 금강산 계곡물이 형성한 연못이다. 한국전쟁 이후 출입이 금지되었다가 2004년 비로소 빗장을 열었다. 덕분에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열목어, 산양이 서식하는 희귀 청정지역이 됐다.

두타연에서 3.6km 가리에 ‘금강산 가는 길’ 이정표가 있다. 금강산까지 불과 32km거리로 내금강 장안사가 코앞이다.

그밖에 양구에는 펀치볼마을과 북녘땅이 손에 잡힐 듯 가까운 을지전망대, 국립DMZ자생식물원, 산양증식복원센터, 박수근미술관이 자리 잡고 있다.

휴전선 동쪽 끝 ‘고성 통일전망대’

민간인출입통제선 10km 지점에 자리 잡고 있는 고성 통일전망대. 사진/ 한국관광공사

휴전선의 동쪽 끝이자, 민간인출입통제선 10km 지점에 자리 잡고 있는 고성 통일전망대는 과거 금강산 관광의 전진기지로 사용됐다. 금강산과 해금강이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이곳 언덕에는 통일을 염원하는 성모마리아상과 통일미륵불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어 좀 묘한 분위기다.

준공을 앞둔 해돋이통일전망타워에 오르면 금강산 조망의 폭이 더 넓어질 예정이다. 통일전망대 오가는 길목에 자리 잡은 DMZ박물관은 한국전쟁, DMZ 생태계를 주제로 한 전시물이 가득하다.

인근 화진포에는 이기붕, 이승만, 김일성 별장이 자리 잡고 있다. 그만큼 경관이 뛰어난 곳. 백두대간 품에 안긴 건봉사에는 임진왜란 때 승병을 키운 사명대사의 흔적이 남아 있다. 소설 ‘국화꽃 향기’ 저자가 운영하는 김하인아트홀도 한 코스로 방문하면 좋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 ‘임진각’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등 한국전쟁의 상흔을 증언하는 장소가 다양하게 자리 잡은 임진각. 사진/ 임요희 기자

임진각국민관광지는 임진각 외에 자유의다리,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등 한국전쟁의 상흔을 증언하는 장소가 다양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중 3만 평 잔디 언덕이 이국의 공원을 연상시키는 임진각평화누리는 단체 관광객이 많은 곳이다.

‘통일 부르기’ ‘바람의 언덕’ ‘Pin project_No1’ 등의 설치 작품은 저절로 카메라 셔터에 손을 언제 한다. 경의선 평화열차 DMZtrain을 이용하면 기차여행까지 겸할 수 있다.

임진각국민관광지와 함께 둘러보기 좋은 여행지로 가을 국화축제를 앞두고 있는 벽초지문화수목원, 스릴과 운치가 함께하는 마장호수흔들다리가 있다.

북한 주민이 코앞에 ‘강화평화전망대’

강화평화전망대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북한의 산과 들, 마을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강화 교동도는 한국전쟁 때 피란한 황해도 주민이 분단에 막혀 돌아가지 못한 채 터를 잡고 살아온 곳으로 한반도에서 북녘땅을 가장 가깝게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서해로 흘러드는 한강, 임진강, 예성강 물길이 한 데 모이는 자리에 강화평화전망대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북한의 산과 들, 마을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맑은 날엔 송악산과 개풍군 들판이 망원경 없이도 선명히 보인다.

한때 대남·대북 방송이 왕왕대던 곳이었으나 2018 남북정상회담 이후 완전히 사라졌다. 하지만 황해도 연백시장을 재현한 대룡시장에서는 실향민의 아픔을 절절하게 느낄 수 있다.

강화도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역사적으로 의미 깊은 곳이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부근리 지석묘를 비롯해 강화성당, 용흥궁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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