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색다른 여행지를 원하는데 발리도 가고 싶다면 인도네시아 숨바섬을 주목해보자. 소순다 열도에 속하는 숨바섬은 발리와 위도는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풍경, 다른 문화를 보여준다.
숨바섬에 가기 위해서는 발리공항에서 국내선을 타고 동쪽으로 50분가량 이동해야 한다. 발리 옆에는 롬복 섬이 있고 그 옆에는 숨바와 섬이 있다. 그리고 숨바와에서 동남쪽으로 살짝 고개를 돌리면 숨바 섬이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인도네시아 숨바섬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불린다. 이곳 사람들은 수분과 당분 보충을 위해 ‘굴라아렌’을 마신다. 굴라아렌은 섬에서 자생하는 야자나무의 일종으로 ‘굴라’는 설탕이라는 뜻이고, ‘아렌’은 종려나무를 뜻한다.
굴라아렌은 열매를 먹는 게 아니라 열매가 달린 가지 끝부분을 잘라 수액을 받아 이용한다. 그대로 물처럼 마시기도 하지만 불에 오랫동안 졸여 설탕을 만들기도 한다.
‘굴라아렌’은 숨바 섬의 천연자원으로 하늘로부터 선사 받은 생명수라 할 것이다. 숨바 섬 가서 이 거 안 먹고 오면 여행 안 간 것!
시각적으로 숨바섬이 발리와 차별되는 첫 번째 요인은 바로 지석묘이다. 우리가 ‘고인돌’이라 부르는 이 거대한 지석은 고대의 장례풍습이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것으로 다른 섬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인도네시아 숨바 섬의 고유 경관이다.
아울러 숨바 섬에서는 가족 중 누군가 세상을 뜨면 장례 전까지 자기 집에 시체를 보관하는 풍습이 있다. 숨바의 주택은 산 자만 사는 곳이 아니라 죽은 자도 함께 거주하는 공간인 셈이다.
매년 2월, 숨바 섬에는 진기한 구경거리가 펼쳐진다. 전사들의 축제 ‘빠솔라(Pasola)’가 그것으로 축제가 시작되면 수많은 인파를 뚫고 화려하게 치장한 두 마리 말이 등장한다. 말 탄 용사는 서로를 숨죽이며 주시하다가 서로를 향해 달려든다.
때로는 선수가 말에서 떨어져 크게 다치거나 창에 맞아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지만 빠솔라 축제에서 벌어진 모든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는 게 관례다. 피를 보아야 끝이 나는 이 전투는 일종의 제의행사로, 한 해의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숨바 섬을 방문한다면 신비의 껌 ‘씨리삐낭(siripinang)’에 대해서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 껌은 원래 성인식을 앞둔 청소년에게 기력 보충용으로 지급되던 것이나 간혹 숨바 섬을 방문하는 여행자에게 선물로 주기도 한다.
원시가 살아 숨쉬는 숨바섬이지만 발리 못지않은 럭셔리 리조트가 다수 자리 잡고 있다. 세계적인 명성의 ‘트래블 앤 레저’에서 2년 연속 ‘세계 최고의 리조트’로 선정한 바 있는 니히숨바(NihiSumba)는 인도네시아관광청이 적극 추천하는 리조트이기도 하다.
구 니히와투(Nihiwatu), 니히숨바는 아름다운 숨바 섬 경관을 배경으로 현지 건축술과 현대적인 감각이 섬세하게 결합된 인테리어를 선보인다. 열대우림, 논밭, 그리고 백사장이 잘 보존된 해변은 니히숨바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요인.
무엇보다 세계에서 가장 한적하다고 할 해변은 하루 10명 정도의 제한된 인원만 즐기기 때문에 전 세계 서퍼들의 로망이기도 하다.
니히숨바에서는 서핑 외에 스파, 폭포 하이킹, 자전거 타기, 스쿠버 다이빙, 스노쿨링, 요가, 당일 여행, 말타기에 도전할 수 있다.
니히숨바 리조트의 매니저인 제임스 맥브라이드(James McBride) 씨는 “니히숨바를 찾는 고객들이 보다 유니크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라며 “사회책임 프로그램을 통해 마을 발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니히숨바를 소개했다.
니히숨바는 말라리아 클리닉, 빈곤예방 프로그램, 우물 만들기, 현지 학교건립에 앞장서는 숨바 재단에 지속적으로 기부 중이다. 이는 지각 있는 현지 리조트들의 관광사업 제1원칙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