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의 성역이던 환구단, 일제의 야욕으로 흔적만 남아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환구단(원구단)은 우리나라 고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제천의식의 산실이었다. 역대 왕들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며 나라의 안녕과 왕실의 번영을 빌었다.
환구단이 있던 장소는 덕수궁 앞. 일제시대 대부분 철거됐는데 간신히 남아 있는 황궁우도 프레지던트 호텔에 가려 외부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1913년 일제는 조선철도호텔을 짓는다는 명분 아래 사진 속 황궁우만 남겨둔 채 본단을 비롯한 환구단 주요 시설물 대부분을 철거했다. 고종황제는 대한제국의 성역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모습을 무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대한제국 이전 환구단 자리에는 중국 사신을 맞이하던 중국풍 별관인 ‘남별궁’이 있었다. 고종은 아관파천 후 경운궁(덕수궁)으로 환궁하면서 남별궁을 철거하고 몇 백 년 만에 환구단을 복원했다.
1897년은 광무 원년으로 고종이 이곳에서 하늘과 땅에 자신이 대한제국의 황제임을 선포한 해이다. 그러나 일제의 침략 야욕으로 제국의 꿈은 허망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원구단을 관찰하기 가장 좋은 장소는 웨스틴조선호텔 뒤뜰이나 지금은 공사중이라 접근이 어렵다. 사진은 지난 10일 웨스틴조선호텔 2층에서 있었던 ‘만다린호텔 트래블 페어’ 취재 시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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