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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여행지, 홍콩의 해방촌 ‘삼수이포’를 아세요?폐공장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JCCAC, 법무부 건물이 디자인스쿨된 SCAD
임요희 기자 | 승인 2018.04.26 19:52
홍콩 지하철 MTR을 타고 구룡반도 깊숙이 들어서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홍콩의 모습이 펼쳐진다. 사진/ 홍콩관광청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고층빌딩이 반사해내는 현란한 불빛, 비단처럼 반짝이는 밤바다는 잊어라! 홍콩 지하철 MTR을 타고 구룡반도 깊숙이 들어서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홍콩의 모습이 펼쳐진다.

폐공장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JCCAC

JCCAC 자리는 과거 1950년대 사회주의 국가 중국을 떠나 홍콩으로 이주한 사람들을 수용하던 판자촌이었다. 사진/ 홍콩관광청

구룡반도 삼수이포에 발을 디디는 순간 낡은 콘크리트 건물들이 하나 둘 눈에 띠는가 싶더니 교복 입은 아이들이 줄지어 어디론가 이동하는 모습이 들어온다.

홍콩 지역 학생들이 견학을 위해 자주 찾는 자키클럽 크리에이티브 아트센터(JCCAC, Jockey Club Creative Arts Center) 앞 풍경이다.

JCCAC 자리는 과거 1950년대 사회주의 국가 중국을 떠나 홍콩으로 이주한 사람들을 수용하던 판자촌이었다. 이후 1970년대까지는 신흥공업단지로 홍콩섬유산업의 한 축을 담당했다. 실제로 삼수이포 일대는 우리나라 동대문 같은 패션타운으로 유명하다.

JCCAC 각 층 엘리베이터 앞과 복도에는 기지와 유머가 넘치는 설치작품들이 배치돼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 홍콩관광청

1977년 지어진 이 낡은 건물이 지금의 JCCAC로 변모한 것은 2008년의 일이다. 홍콩정부는 인쇄소와 플라스틱 제조업체들이 난립해 있던 이 건물을 리모델링하기로 하고 공사에 들어갔다. 건물을 부수는 대신 내외부 인테리어를 새롭게 단장해 전혀 다른 용도의 건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공사에 걸린 시간은 4년.

JCCAC의 탄생 배경에는 자키클럽이 있다. 자키클럽은 우리나라의 마사회 격으로 영국령이었던 1876년부터 자선기금 조성을 위해 경마사업을 벌여온 역사가 있다.

자키클럽은 현재까지 경마, 복권, 스포츠토토 등 3가지 사업의 운영권을 갖고 있는데 수익의 77%를 사회복지기금, 자선기금으로 투명하게 사용한다.

삼수이포 일대는 1970년대까지 섬유산업이 융성하던 공업단지였다. 사진/ 홍콩관광청

JCCAC는 자키클럽이 예술인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예술가에게는 창작공간이 생겨서 좋고, 거시적으로는 도심재생에 기여해서 좋은 1석2조의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JCCAC 각 층 엘리베이터 앞과 복도에는 기지와 유머가 넘치는 설치작품들이 배치돼 있어 눈길을 끈다. 이에 홍콩시민은 물론 관광객에게도 꽤 이름난 명소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도심 외곽에 자리한 예술가의 창작공간이 관광명소로까지 이름난 데는 마케팅의 힘이 크다. JCCAC는 매월 작가들의 활동 가이드를 발표하고 MTR역에 소식지를 집중 배치함으로 인지도를 넓혔다.

또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를 중심으로 한 홍보활동에도 적극 참여, 젊은 세대의 관심도 이끌어내는 데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 법무부 건물이 디자인스쿨로, SCAD

미술, 디자인 학도의 산실 SCAD는 과거 북구룡 법원건물이었다. 사진/ 홍콩관광청

미술, 디자인 학도의 산실 사바나 예술대학(SCAD, Savanah Colleage of Art & Design)은 과거 북구룡 법원건물이었다. 홍콩 외에 미국과 프랑스에 캠퍼스를 두고 있는 SCAD는 온라인 e- 러닝 플랫폼도 운영, 웅장한 네오 클래식 외관 못지 않게 실속 있는 운영으로 그 명성을 공고히 하고 있다.

SCAD 역시 JCCAC와 마찬가지로 역사적인 건물 재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리모델링 끝에 현재의 위상을 갖게 됐다. 법원의 자취를 보존하는 취지에서 법정 공간 내 출입문, 프레임, 벽 패널, 천장 패널과 계단 원형을 그대로 살렸는데 심지어 감옥도 그대로다. 이러한 보전 노력으로 인해 SCAD는 2011년 유네스코 아시아 태평양 문화유산 보전부문상을 수상했다.

법원의 자취를 보존하는 취지에서 법정 공간 내 출입문, 프레임, 벽 패널, 천장 패널과 계단을 원형 그대로 살렸다. 사진/ 홍콩관광청

SCAD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일일투어에 참여할 수 있다. 투어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두 차례 진행 중이며 주말의 경우 매월 세 번째 토요일에 가능하다.

그밖에 SCAD는 발전적이고 창의성 가득한 캠퍼스로 변화시키기 위해 다문화 축제, 아트페스티벌 행사 등을 열고 있다. 이 또한 삼수이포 공동체의 일부가 되려는 노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공공주택이 유스호스텔로 재탄생, YHA

메이호 하우스 유스호스텔은 정부가 1953년 대형화재참사로 살 곳을 잃은 시민들을 위해 1954년 처음으로 지은 I-H 구조의 공공주택이었다. 사진/ 홍콩관광청

삼수이포를 찾는다면 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메이호 하우스 유스호스텔(YHA, MEI HO HOUSE)에서 하룻밤 숙박해보자.

메이호 하우스 유스호스텔은 정부가 1953년 대형화재참사로 살 곳을 잃은 시민을 위해 1954년 처음으로 지은 I-H 구조의 공공주택이었다. 구조적으로 ‘H’ 블록은 긴 선형 형태와 연속적인 발코니로 구성된 모더니스트 건축 스타일에 속한다.

메이호 하우스 유스호스텔 내 편의점. 레트로 스타일을 따르고 있다. 사진/ 홍콩관광청

최적의 구조 설계 및 시공의 세부적인 접근 방법으로 최단 시간 내에 화재 참사의 희생자에게 거주공간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반영했다.

현재는 홍콩정부 유관부서의 도시보존&재생 프로젝트로 유스호스텔로 재탄생 해 유일하게 남아있는 H 구조의 모던건축물의 상징이다. 24시간 프런트 데스크, Wi-Fi (무료/전 객실) 장애인용 편의시설, 여행가방 보관서비스가 제공되며 숙박요금은 5만 원부터.

지난 3월에는 거리 상점들의 셔터 아트 프로그램을 선보인 삼수이포 지역, 사진/ 홍콩관광청

삼수이포는 홍콩에서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은 구시가지 중 하나로 홍콩의 생생한 삶의 현장을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다. 지난 3월에는 거리 상점들이 셔터 아트(Shutter Arts)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웅비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이처럼 홍콩은 창고로 활용되던 공장빌딩을 개조해 예술촌으로 조성하고, 법원 건물을 학예의 전당으로 꾸미면서 문화허브도시로 거듭나는 중이다.

삼수이포는 도심에서는 다소 떨어져 있지만 홍콩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여행지로서의 매력이 넘쳐난다.

임요희 기자  travel-bik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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