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혼자 가는 리조트! ‘클럽메드에서는 친구보다 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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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혼자 가는 리조트! ‘클럽메드에서는 친구보다 지오!’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8.03.28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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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메드만의 ‘지오 시스템’ 운영, 여행 기간 동안 친절한 친구 역할 해줘
가족형 리조트 클럽메드에 나홀로여행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 임요희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싱가포르 빈탄=임요희 기자] 항상 즐겁지만은 않은 가족여행! 가까운 만큼 조심성 없는 감정표현으로 티격태격하기 일쑤다. 친구와는 시간 맞추기 어렵고, 동행할 연인도 없다면 나홀로 리조트여행을 떠나보자.

올인클루시브를 표방하는 클럽메드는 이제껏 가족휴양 리조트로 이름을 알려왔다. 세심하게 운영되는 키즈클럽에, 넓은 메인 수영장, 리조트 내 액티비티 프로그램이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친구와는 시간 맞추기 어렵고, 동행할 연인도 없다면 나홀로 리조트여행을 떠나보자. 사진/ 임요희 기자

최근 클럽메드에 나홀로여행 바람이 불고 있다. 동행 없이 나 혼자 리조트 문을 두드리는 이들은 30대 여성!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클럽메드의 독특한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다. 지오가 바로 그것이다.

지오(GO, Gentle Organizer)는 클럽메드 직원을 일컫는 단어이지만, 호텔 직원의 범위를 넘어 여행객의 친구가 되어주기도 하고, 스포츠 강습도 하며, 공연도 펼치는 팔방미인 엔터테이너를 이르는 이름이기도 하다.

현재 전 세계 70여개 클럽메드에는 110여개 나라에서 온 2만3000여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그중 지오는 스키, 서커스, 요가, 골프 등 다방면에 재능이 있는 직원들로 영어 능통자들이다.  

썸머빌리지를 표방하는 빈탄아일랜드의 경우 윈드써핑, 세일링, 스노클링, 수영, 테니스, 수영, 양궁 등 여름 액티비티 강습까지 담당한다.

빈타아일랜드 메인 수영장에서 아쿠아로빅을 지도하는 지오. 사진/ 임요희 기자

지오는 여행객이 클럽메드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이다. 여행객이 리셉션에 도착하면 지오들이 달려 나와 그 나라 언어로 환영인사를 건넨다. 식사시간에도 레스토랑 입구에 서서 손님 나라 언어로 식사 인사를 주고받는다.

지오들은 영어는 기본이고 세계 여러 나라 말을 조금씩 할 줄 아는데 지오 간 상호교류를 통해 각 나라 언어를 습득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오는 여행객이 클럽메드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이다. 파티장 입구에서 고객 환대하는 지오! 사진/ 임요희 기자

식탁에서 혼자 밥을 먹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다가와 말을 건네는 것도 지오다. 지오는 여행객과 같은 식탁에서 식사를 하도록 되어 있다.

지오는 생일자에게 케이크를 선물하고 축하 세레머니를 펼치며 말벗이 되어준다. 클럽메드에는 다양한 국적의 지오가 상주, 방문자의 국적에 따라 서비스를 베풀도록 되어 있다.

밤이 이슥해지면 지오는 엔터테이너로 변신한다. 밤 8시 30분, 메인 공연장을 방문하면 지오들이 펼치는 다양한 연극, 서커스, 뮤지컬, 댄스를 관람할 수 있다. 아마추어라고 만만히 볼 게 아니다. 공연 하나하나가 상당히 짜임새 있고 수준 있다.

지오는 클럽메드 직원을 일컫는 단어이지만, 호텔 직원의 범위를 넘어 여행객의 친구가 되어주기도 하고, 스포츠 강습도 하며 칵테일도 만들어준다. 사진/ 임요희 기자

공연이 끝나면 지오, 투숙객 할 것 없이 일제히 세컨드 공연장으로 이동, 광란의 댄스타임을 갖는다. 이때 여행객은 지오가 서비스하는 칵테일, 맥주, 와인, 핑거푸드를 즐기며 마음껏 놀게 된다.

춤을 못 춘다고? 걱정할 것 없다. 지오들이 무대에서 율동을 리드하기 때문에 몸치일지라도 따라 흔들기만 하면 된다. 클럽메드의 밤은 어른아이 할 것 없이 한 데 어울려 노는 것이 기본이다.

이렇게 이틀 밤만 파티에 참석하면 자동으로 댄스킹, 댄스퀸이 되어 자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 사나흘 재밌게 노는데 굳이 친구, 연인, 가족이 필요치 않은 이유이다.

클럽메드 빈탄아일랜드에서 만난 지오 조이 씨는 한국인 투숙객 PR 담당이면서 다양한 공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임요희 기자

클럽메드 빈탄아일랜드에서 만난 지오 조이(ZOE) 씨는 한국에서 모 기업 인턴생활을 하다가 그만 두고 지오가 되었다.

“아는 언니가 지오를 했는데 자기 일에 매우 만족해하는 것을 보고 지원하게 되었다”며 “책상에 앉아 있는 것보다 활동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맞는 일”이라고 전했다.

조이 씨가 면접을 본 곳은 강남 삼성동에 있는 클럽메드 한국사무소. 클럽메드 한국사무소는 한국인 여행자에게 전 세계 클럽메드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한편 조이 씨는 영어를 할 줄 알고, 용모단정하고, 자기 적성에 맞으면 누구나 지오가 될 수 있다고 전한다.

고객에게 행사 안내를 해주는 조이 씨(우). 이날 폼파티를 위해 특별히 복장을 갖춰 입었다. 사진/ 임요희 기자

조이 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으로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 싱가포르에 사는 한국인 여행자 가족을 꼽았다. 그 집 꼬마가 조이를 너무 좋아해, 집에 안 가겠다고 떼를 썼다.

“이별이 너무 가슴 아파 둘이 부둥켜안고 울었죠” 하며 추억을 되새긴다. 그 가족은 조이 씨를 만나기 위해 올봄 다시 빈탄 클럽메드를 방문했다.

클럽메드는 전 세계 리조트 중 재방문률이 높기로 유명한데 그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지오에게 받은 강렬한 인상이다.

클럽메드에는 지오 외에 현지 고용인인 지이가 있다. 이들은 지오와 다른 방식으로 손님의 안락한 호텔생활을 돕는다. 사진/ 임요희 기자

한편 클럽메드에는 지오 외에 현지 고용인인 지이(GE)가 있다. 이들은 지오와 다른 방식으로 손님의 안락한 호텔생활을 돕는다.

지이는 주로 식당 업무, 서빙 업무, 객실 청소를 담당하는데 객실 담당의 경우 2인 1조로 하루 두 번 룸을 돌며 정리정돈 하고, 필요한 물품을 채워놓는다. 영어에 능숙하지 못할지라도 마주칠 때마다 여행자에게 미소 인사를 건넴으로 하루를 행복하게 해주는 이들이다.

5월 가족의 달을 맞아 클럽메드에서 싱글 차지를 감면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사진/ 임요희 기자

친구 없고, 애인 없고, 여행 가서 가족이랑 종종 싸우는 분은 클럽메드로 놀러 가면 된다. 5월 가족의 달을 맞아 클럽메드에서 싱글 차지를 감면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한편 클럽메드에는 풀빌라가 없다. 커플끼리 조용히 지내고 싶은 여행자에게는 클럽메드가 안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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