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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코코'의 멕시코, '죽은 자의 날'은 무엇?멕시코의 아름다운 문화와 역사가 담긴 기념일과 축제
권라희 기자 | 승인 2018.01.31 18:56
애니메이션 <코코 CoCo> 가 압도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디즈니·픽사의 신작이다.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트래블바이크뉴스=권라희 기자] 애니메이션 <코코 CoCo> 가 압도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31일 기준 관객 수 260만 명을 돌파했다. ‘겨울왕국’, ‘인사이드 아웃’, ‘토이스토리’ 등을 제작한 디즈니·픽사의 신작이다.

<코코>는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구축하고 화려한 색채미가 있는 영상과 멕시코풍의 다채로운 음악으로 담아냈다. 이로써 보편적 가치를 감동적으로 담아내 전 연령층이 공감하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픽사의 명성을 잇는다.

이 작품은 집안 어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음악적 재능을 펼치고픈 소년 미구엘이 ‘죽은 자의 날’을 맞아 개최된 음악 경연 대회에 나가려고 전설적 마리아치의 기타를 훔치다 죽은 자들의 세계에 들어서게 되면서 겪는 모험을 그린다.

◆ 죽은 자의 날(Día de Muertos)

죽은 자를 위한 제단을 차릴 때는 고인의 생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중심에 두고 설탕 인형과 동그란 빵, 음료 등을 놓는다. 해골 모양의 공예품을 곁에 놓고 금잔화를 깔아 화려하게 꾸민다. 사진/ 멕시코관광청.

애니메이션 <코코>는 멕시코의 문화를 오롯이 담아낸다. 영화의 첫 장면은 ‘죽은 자의 날’ 을 기념하는 색종이 장식(papel picado)에서 출발한다. 색종이 장식으로 미구엘 가족의 옛 이야기를 그림자 연극처럼 보여준다. 소년 미구엘이 구두닦이를 하다가 마리아치를 만나는 쁠라사 마요르(plaza mayor)는 대중이 모이고 정보를 교류하는 광장이다. 미구엘을 따라다니는 강아지 단테는 ‘아스텍의 개’ 로도 불리는 멕시코의 대표 견종인 털 없는 개(Xoloitzcuintle)이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된 멕시코의 ‘죽은 자의 날(Día de Muertos)’ 은 죽은 자들이 일 년에 단 한 번, 산 자인 가족과 친지를 방문할 기회를 얻는 날이다. 국경일로 지정되어 매년 10월 31에서 11월 2일에 각종 축제와 행사가 치러진다. 각 가정에서는 제단을 꾸미고 죽은 자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는 2008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 무형 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애니메이션 <코코>의 배경이 된 멕시코의 ‘죽은 자의 날(D&iacute;a de Muertos)’ 은 죽은 자들이 일 년에 단 한 번, 산 자인 가족과 친지를 방문할 기회를 얻는 날이다. 사진/ 멕시코관광청.

이 날 죽은 자를 위한 제단을 차릴 때는 고인의 생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중심에 두고 설탕 인형과 동그란 빵, 음료 등을 놓는다. 해골 모양의 공예품을 곁에 놓고 금잔화를 깔아 화려하게 꾸민다. 금잔화의 향기를 따라 죽은 자들이 자신들을 찾아온다고 믿기 때문이라 한다. 이 날 사람들은 죽은 자가 생전에 좋아했던 음식을 나눠 먹고 즐겨 들었던 음악을 연주하며 춤추고 노래하며 축제를 벌인다.

영화 속에서 미구엘은 죽은 자의 세계로 가는 다리를 건넌다. 이 다리에는 멕시코에서 ‘죽은 자의 꽃’ 이라 부르는 ‘금잔화’ 가 가득 뿌려져 있다. 그 세계는 어둡거나 무서운 곳이 아니라 마치 놀이 동산처럼 밝고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공간이다. 이는 멕시코인들이 죽음을 바라보고 대하는 시각을 반영한다.

멕시코의 ‘죽은 자의 날(D&iacute;a de Muertos)’ 은 국경일로 지정되어 매년 10월 31에서 11월 2일에 각종 축제와 행사가 치러진다. 사진/ 멕시코관광청.

그 세계에서 미구엘은 각종 해골 군상들을 마주한다. 멕시코 축제에서 흔히 보는 빠삐에르-마체 해골은 공포스럽기보다는 친근한 느낌을 주는데, 영화 속 캐릭터들도 역시 그러하며 이로써 다양한 인간 군상을 표현한다.

멕시코는 마야 아스텍 문명의 발상지이자, 스페인 정복자들이 유입한 스페인 문화가 혼재되어 다양한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다. 마리아치의 음악, 프리다 칼로의 미술, 특정 지역의 전통춤이 대표적이다. 풍요로운 자연 환경과 그로부터 얻어진 식재료로 만든 다양한 음식도 멕시코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 한국에서도 멕시코 칸쿤은 신혼여행지로 유명하다.

멕시코 축제에서 흔히 보는 빠삐에르-마체 해골은 공포스럽기보다는 친근한 느낌을 준다. 사진/ 멕시코관광청.

◆ 엘 그리또 독립일(Día de la Independencia) 과 구아델루뻬의 성모 마리아 축일(Día de la Virgen de Guadalupe)

‘죽은 자의 날’ 외에 멕시코의 대표적인 기념일은 ‘독립일’ 과 ‘구아델루뻬의 성모 마리아 축일’ 이 있다. 대부분의 행사는 지역적이지만 이 3가지는 전국적 축제일이다.

엘 그리또 독립일(Día de la Independencia)은 매년 9월 15일부터 16일 치러진다. 1810년 멕시코가 스페인의 통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절규했던 미겔 이달고 신부를 기념한다. 이 날 멕시코 전역에서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신부의 말을 반복해서 함께 외친다. 도시 광장마다 축제가 시작되면 색종이로 속을 채운 달걀을 던지고 퍼레이드를 하며 춤을 춘다.

구아델루뻬의 성모 마리아 축일(Día de la Virgen de Guadalupe)은 매년 12월 12일에 있다. 1531년 멕시코 수호성인인 구아달루뻬의 성모 마리아를 기념하는 날이다. 수많은 순례자들이 성모 마리아의 사원에 모여 새벽의 생일이라는 축가를 부르며 특별 미사를 거행한다. 소년들은 성모 마리아의 출현을 목격한 인디어 후안 디에고 복장을 하고 음악을 연주하고 춤추며 한판 축제를 벌인다.

멕시코 시인 옥따비오 빠스는 “멕시코는 죽음과 친구하고, 죽음으로 농담을 삼고, 죽음과 같이 자고, 죽음을 축하한다” 는 말을 남겼다.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애니메이션 <코코>는 세대를 이어 내려오는 가족 간의 사랑을 보여준다. 집안 어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음악적 재능을 펼치고픈 소년 미겔을 통해 꿈에 대한 열정을 이야기 한다. 전설적 에르네스토 델라 크루즈의 행동을 통해 사회적 성공의 의미에 대해 묻는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은 죽음을 다르게 보는 관점을 제시한다. 죽음이란 결코 어둡고 슬프기만 한 게 아니라, 서로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연결되어 있으면 영원한 삶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러한 관점을 반영하듯 멕시코 시인 옥따비오 빠스는 “멕시코는 죽음과 친구하고, 죽음으로 농담을 삼고, 죽음과 같이 자고, 죽음을 축하한다” 는 말을 남겼다.

권라희 기자  travel-bik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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