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최근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서울에서 아주 가까운 여행지가 된 곳이 있다. 바로 차로 9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강릉이 그곳이다.
강릉은 경포대를 비롯해 설악산, 오대산 등 국립공원과 오죽헌, 동양자수박물관, 선교장, 경포생태습지원, 참소리 축음기·에디슨 과학박물관,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과 같은 다양한 볼거리가 자리 잡고 있어 요즘 같은 가을뿐만 아니라 사계절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강릉항(안목해변) 부근에는 커피거리가 자리 잡고 있어 커피 마니아를 불러들이는 중이다.

강릉역에서 정동진가지는 불과 16km 정도 거리로 이 부근에는 하슬라아트월드, 등명락가사, 안보전시관(잠수함, 구축함 전시) 정동진역, 모래시계, 썬크루즈, 헌화로 등이 위치한다.
북쪽 해변을 따라 사천항, 주문진항의 활어 판매장에 들르면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고 주문진 등대에 오르면 탁 트인 동해와 인근 항구의 불빛을 구경할 수 있다. 아들바위(소돌) 역시 강릉을 대표하는 볼거리.

서쪽 내륙으로 접어들면 대관령 양떼목장 풍력단지,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알펜시아, 용평스키장을 두루 구경할 수 있다. 단풍이 지천을 이룬 오대산은 또 얼마나 근사한 볼거리인가.
홍동균(28세) 청년이 강릉 주문진 어촌에 인생을 걸은 것도 바로 강릉이 가진 이 같은 뛰어난 인프라 때문이다. 트래블바이크뉴스에서는 지난달 11일, tvN 예능 ‘알바트로스’에 출현해 안정환과 추성훈의 일일알바를 도운 청년 홍동균 씨를 만나봤다.

홍동균 씨는 부산 출신으로 전국 배낭여행 중 강릉에 들렀다가 주문진읍의 매력에 푹 빠져 정착을 결심한 케이스다.
주문진홍게에서 6개월째 알바 중인 홍동균 씨는 새벽부터 까대기 작업으로 바빴다고 한다. 까대기란 갓 잡아 올린 홍게를 수조에 넣은 직후 산 것과 죽은 것을 분류하는 일을 말한다.
홍게는 성격이 예민해 생존환경이 바뀌면 금세 죽고 만다. 그것은 같은 갑각류인 대게나 러시아산 킹크랩도 마찬가지다.

또한 홍게는 죽자마자 바로 산패에 이르기 때문에 재빨리 솎아내야 한다. 손님상에는 산 것만 올릴 수 있는데 주문진 지역 선주직판 홍게집의 경우 손님이 직접 자기가 먹을 게를 수조에서 고르도록 하고 있다.
새벽 작업이 힘들지 않냐는 기자의 물음에 “도회지 생활에 익숙해 있어 어촌의 아침이 힘에 겨운 건 사실이다. 오늘은 기온이 더 많이 내려가 작업이 힘들었다. 하지만 꿈이 있기 때문에 이겨내는 중”이라고 대답했다.

그의 꿈은 주문진 대게를 세상에 널리 알리는 일이다. 그동안 ‘대게’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영덕 대게를 최고로 쳤다.
“나도 처음에는 그런 줄 알았는데 주문진에 와보니 이곳에도 품질 좋은 대게가 대량으로 잡히고 있었다. 가격 경쟁력 역시 영덕 못지않다”며 그는 강릉 대게 자랑에 나섰다.
홍동균 씨는 “내 전공이 컴퓨터공학이다 보니 집안 어른들도 이와 관련된 일을 하기 원했고 나 역시 근사하게 넥타이 매고 대기업에서 일할 줄 알았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얼마간 경험해 본 대도시 생활은 생각보다 훨씬 각박했다. 진로 고민 차 전국을 배낭여행으로 돌던 중에 강릉에 마음을 빼앗긴 것이다.

그가 근무하는 ‘주문진홍게’는 선주 직판 홍게집으로 최근 ‘알바트로스’ 방송에 출연하면서 안 그래도 붐비던 식당이 더 발디딜 틈이 없어졌다.
‘주문진홍게 무한리필’에서는 입장 후 3시간 동안 홍게를 무한리필로 먹을 수 있는데 이밖에 대게, 킹크랩, 랍스타, 털게는 시가에 판매하며 포장도 가능하다고 한다. 홍게는 대게보다 달달하고 향이 좋아 최근 미식가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강릉 주문진 맛집 ‘주문진홍게 무한리필’은 식전 입맛을 돋우는 건빵부터 영양만점 콩자반, 고소한 마카로니, 탱글탱글 메추리알, 구수한 미역국, 매콤달콤 오징어젓갈무침, 소라초무침, 샐러드 등 다양한 반찬을 셀프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게가 들어간 홍게라면, 홍게 내장에 밥을 볶아 먹는 비빔밥, 큼지막하니 고소한 왕새우튀김, 동해의 향기가 오롯 담긴 물회 등이 추천 빈도가 높은 메뉴이다.
홍동균 씨는 당분간 주문진 홍게 무한리필에서 좀 더 일을 배우고 싶다면서 주문진이 국내 최고의 대게·홍게 산지로 인정받을 때까지 강릉 주문진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