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행] 외국인 친구와 함께 가고 싶은 곳 ⑤서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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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행] 외국인 친구와 함께 가고 싶은 곳 ⑤서촌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7.09.08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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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냄새 폴폴, 도심 속 이색지대
가장 소박한 한국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자 다양한 볼거리를 갖춘 마을 서촌은 외국인 친구에게 한 번쯤 보여줄 만한 가치가 있다. 사진은 대오서점.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DB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서촌은 인근 상업지구인 북촌, 익선동과 달리 사람 사는 냄새가 폴폴 풍기는 곳이다. 가장 소박한 한국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자 다양한 볼거리를 갖춘 마을 서촌은 외국인 친구에게 한 번쯤 보여줄 만한 가치가 있다.

여기가 저기 같고, 저기가 여기 같아 헤맬 수밖에 없는 골목과 한 번 더 쳐다보게 만드는 근대식 한옥, 사연이 있을 것만 같은 예쁜 카페와 넉넉한 웃음으로 반겨주는 시장까지 서촌은 생각보다 많은 구경거리를 안고 도심 한복판 이색지대로 남아 있다.

서촌여행의 시작은 3호선 경복궁역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을 나오면 우리은행 골목이 나타나는데 바로 이곳에서 서촌여행이 시작된다.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DB

서촌은 경복궁 서쪽마을이라는 뜻으로 행정구역상으로 누하동, 옥인동, 통인동, 체부동을 아우르는 이름이다. 이곳의 왠지 모를 예술적인 분위기는 시인 이상, 윤동주, 근대기화가 이상범, 현대화가 이중섭, 겸재 정선 등 내놓라 하는 예술인들의 거주지였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옥인동 47번지 일대는 영화 ‘건축학개론’ 촬영지였다. 이곳 옥인오락실은 갤러그, 테트리스, 스트리트 파이터, 너구리 같은 추억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동네 꼬마부터 관광객에게까지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과도한 게임은 지능계발에 좋습니다’라는 문구가 왠지 오랫동안 눌러 앉아 있어도 좋을 것 같은 옥인오락실은 과거 용오락실이 한 차례 문을 닫았다가 시민들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부활, 오락기마다 후원자의 이름이 붙어 있다.

명사들의 거주지 서촌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을 나오면 우리은행 골목이 나타나는데 바로 이곳에 이상이 살았었다.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DB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을 나오면 우리은행 골목이 나타나는데 바로 이곳에 이상이 살았었다. ‘이상의 집’은 문학가 이상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든 무료 문화공간으로 스물일곱 해 짧은 생을 사는 동안 건축학자, 소설가, 시인으로 불리었던 이상의 숨결과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유리창으로 된 외부는 열린 공간을 의미하며 현재를 사는 우리와 과거 이상의 삶을 만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유리창에는 이상의 시 ‘삼차각설계도, 선에 관한 각서’ ‘건축무한육면각체’ ‘조감도’와 건축적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이상의 집 개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일요일, 월요일은 휴무다.

유리창으로 된 이상의 집 외부는 열린 공간을 의미하며 현재를 사는 우리와 과거 이상의 삶을 만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DB

서촌 ‘대오서점’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이다. 1951년 문을 연 이래 무려 67년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칠 벗겨진 간판과 그리고 빛바랜 책들이 눈길을 끄는 대오서점의 주인장은 권오남 할머니.

아이유의 앨범 ‘꽃갈피’의 자켓 사진 배경으로 활용되기도 한 이곳은 현재 카페로 운영되고 있는데 풍금, 연탄난로, 다듬이, 교복 등 7080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엽전 이용해 물건 구매하는 통인시장

통인시장 고객만족센터 2층에서 엽전을 구매해 통인시장 곳곳의 ‘도시락 카페 가맹점’에서 반찬을 구입해보자. 사진/ 서울시

서촌 통인시장에서는 ‘엽전’을 이용해 물건 사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통인시장 고객만족센터 2층에서 엽전을 구매한 뒤 통인시장 곳곳에 위치한 ‘도시락 카페 가맹점’에서 반찬을 구입해보자. 엽전 한 냥은 500원. 5000원이면 푸짐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미국 국무부장관 존 캐리가 칭찬한 통인시장의 명물 ‘기름 떡볶이’는 고추장떡볶이, 간장떡볶이로 구분해 판매하는데 각각 2냥(1000원)이다. 이외에도 서촌 떡갈비 1개에 1냥(500원), 수제만두 1개 1냥(500원), 닭강정은 2냥(1,000원)이다.

통인시장은 매월 셋째 주 일요일에 쉬며, 도시락 카페는 매주 월요일, 매월 셋째 주 일요일에 쉰다. 도시락 카페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명사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엿보다, 대림미술관

‘대림미술관’을 찾으면 전 세계 크리에이터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기록하는 포토그래퍼이자 일러스트레이터 토트 셀비의 전시와 만날 수 있다.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DB

서촌은 문화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는데 이곳 ‘대림미술관’을 찾으면 전 세계 크리에이터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기록하는 포토그래퍼이자 일러스트레이터 토트 셀비의 전시와 만날 수 있다.

미술관 입구부터 4층에 이르는 전시공간, 정원까지 건물 내 모든 공간이 ‘토트 셀비의 집’을 콘셉트로 꾸며졌는데 토트 셀비는 톡톡 튀는 컬러와 창의적인 구도로서 셀러브리티들의 사적인 공간을 사진에 담아내는 작업을 계속해왔다.

‘가급적 재활용 프로젝트’라는 콘셉트로 진행되는 서촌 플리마켓. 자투리 천과 목재, 유행이 지난 옷 등이 모두 재활용되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제품으로 탄생한다. 사진/ 서울시

샤넬의 수장 칼 라거펠트, 세계적인 구두 디자이너 크리스찬 루부탱, 패션 브랜드 발망의 최연소 디자이너 올리비에 루스테잉 등 각 분야 최고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기회.

한편 ‘셀비 더 트래블러’ 방에는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을 오가는 동안 마주쳤던 것, 떠오른 생각들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는 오는 10월 29일까지 계속되며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오후 6시까지(목·토요일은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는 성인 6000원이다.

전시도 보고 식사도 마쳤다면 통인시장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수성동 계곡 산책로를 거닐어보자.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DB

전시도 보고 식사도 마쳤다면 통인시장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수성동 계곡을 거닐어보자. 수성동 계곡은 청아한 물소리가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곳으로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인왕산의 정기를 흠뻑 받으며 휴식을 취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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