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여행, 신과 인간의 합작품 ‘무캉차이’ 계단식 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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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여행, 신과 인간의 합작품 ‘무캉차이’ 계단식 논
  • 최승언 기자
  • 승인 2017.08.17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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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때때로 색채 달라지는 고산 오지 ‘별유천지’
하늘이 1차로 만든 산의 큰 틀을 유지한 채 섬세한 디테일로 사람이 2차 완성한 신인 공동 작품이다. 사진/ ata

[트래블바이크뉴스=최승언 기자] 인간이 아니다. 자연도 아니다. 베트남 무캉차이는 인공과 자연이 합작해 만든 작품이다. 세상 사람을 감동하게 만드는 다랑이 논을 사람과 신이 공동 제작해 베트남 북부 골짜기에 숨겨놓았다.

하늘이 1차로 만든 산의 큰 틀을 유지한 채 섬세한 디테일로 사람이 2차 완성한 신인 공동 작품이다. 무캉차이 다랑이 논을 만나는 순간 자연에 사람의 손길이 가해진다 해도 훼손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가파른 곳의 계단 논은 말 그대로 한 뼘에 지나지 않고 좀 완만한 곳에서는 제법 넓은 땅을 이룬다. 사진/ ata

무캉차이 다랑이 논은 시간과 계절에 따라 모습을 바꾼다. 씨 뿌리는 때에는 물을 담아 하늘과 구름의 색채가 거울 같다. 새싹이 자랄 때쯤이면 초록의 물결이 산허리를 돌아 다른 산으로 이어진다.

추수할 때가 되면 계단논들은 온통 황금물결로 변화한다. 시시때때로 색채를 바꾸는 살아있는 예술 작품이 삶의 터전이라니 무캉차이 다랑이 논은 그대로 동양의 이상향 같은 곳이다.

대대로 소수민족들의 인고의 노력이 빚은 다랑이 논은 세계적으로 보아도 규모가 으뜸이다. 가파른 산에 줄무늬를 그리는 무캉차이 계단식 논들이 3천 개가 넘는다. 계단 논의 줄무늬가 도대체 몇 개나 되는지는 세기조차 어렵다.

대대로 소수민족들의 인고의 노력이 빚은 다랑이 논은 세계적으로 보아도 규모가 으뜸이다. 사진/ata

마치 얼룩말의 흑백 무늬처럼 보는 이에게 현기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계단 논을 이룬 산 아래 까마득한 발아래로는 강물이 흘러간다. 황토색 물을 담아 흐르는 계곡 물의 구불거림이 실뱀 같다.

하늘이 내린 물을 담아 농사를 지어야하기에 논은 수평을 이룬다. 그러면서도 일정한 높이로 계단을 만들었다. 지도상의 등고선을 연상케 한다.

아니 실존하는 등고선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그 등고선들이 산허리를 감아 돌아가며 곡선의 아름다움을 이방인들에게 뽐낸다. 가파른 곳의 계단 논은 말 그대로 한 뼘에 지나지 않고 좀 완만한 곳에서는 제법 넓은 땅을 이룬다.

추수할 때가 되면 계단논들은 온통 황금물결로 변화한다. 시시때때로 색채를 바꾸는 살아있는 예술 작품이다. 사진/ata

이 자연과 인간이 만든 합작품 무캉차이 다랑이 논을 보고자 한다면 베트남 북부로 가야 한다. 상하의 나라 베트남이자만 북부지역의 기온은 사뭇 다르다. 베트남 스키부대에서 근무했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해도 순도 백퍼센트 거짓말이라고 매도할 수 없을 정도다.

왜냐면 이 지역에 눈이 내릴 때가 있기 때문이다. 고산지대 여행자 숙소에서 주는 담요 두 겹을 덮어도 추워서 잠을 설치는 지역이다. 무캉차이 지역은 황리엔 국립공원과 인접해 있다. 또 베트남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사파가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무캉차이 지역은 황리엔 국립공원과 인접해 있다. 또 베트남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사파도 주변에 있다. 사진/ata

사파는 프랑스 장군이 산악 절경에 감탄해 ‘사파’라고 외쳤다 해서 그 이름이 유래한다고 하나 사실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 1천6백50미터 고산지대에 자리 잡은 이 고산 도시에는 12개 베트남 소수 민족이 모여 살아간다.

몽족과 자오족 여성들이 화려한 원주민 의상을 입고 등짐을 지고 시장에 나타나 물건을 사고판다. 시장에서 개고기를 젓갈에 찍어먹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소수민족이 전통의 삶을 펼치는 현장 사이로 현대 문명이 낳은 이동수단 오토바이가 지나간다. 사파는 현대와 과거의 시간이 뒤섞여 버린 듯한 느낌을 주는 이색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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