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여행] 생생하게 체험한다! 국내여행 지원 ‘생생문화재’ 투어, 영주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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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여행] 생생하게 체험한다! 국내여행 지원 ‘생생문화재’ 투어, 영주 편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7.07.17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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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방사진전과 함께하는 영주의 달밤
국내 사진작가들의 모임인 ‘떴다방사진그룹’이 문화재청에서 시행하는 ‘생생문화재’ 경북 영주 팸투어에 참가했다. 사진/ 임요희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지난 15일(토), 16일(일) 양일간 국내 사진작가들의 모임인 ‘떴다방사진그룹’과 문화재청 ‘생생문화재 프로그램’이 경북 영주에서 만나는 특별한 일이 벌어졌다.

크게 역사탐방, 체험, 공연, 전시 및 강의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 거주하는 떴다방 작가 총 30명이 영주를 방문, 비가 내리는 중에도 영주 명소를 둘러보고 특산물을 맛보는 등 행복한 1박2일의 기록을 남겼다.

의상대사가 건립한 전설의 ‘부석사’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건립한 부석사는 화엄의 이치로 국론을 통일하자는 의미가 담긴 절이다. 사진/ 임요희 기자

떴다방 작가들이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영주 대표 명소인 부석사. 신라 문무왕(676) 때 의상대사가 건립한 부석사는 화엄의 이치로 국론을 통일하자는 의미가 담긴 절로 각종 여행기, 소설을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절이다.

부석이라는 사찰명은 ‘뜬돌’이라는 뜻으로 불전 서쪽에 큰 바위가 공중에 떠 있던 것에서 연유했다. 경내에는 통일신라시대 유물인 석등, 석조여래좌상, 삼층석탑, 당간지주, 석조기단 등이 보존되어 있다.

한편 무량수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로 이곳에 모셔진 부처는 아미타불이다. 아미타불은 서방극락세계에 머물며 설법을 하는 부처로 무량수전 내부를 들여다보면 부처가 정면이 아닌 서쪽을 향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절 자리에 들어선 유교서원 ‘소수서원’

소수서원은 조선시대 후기, 대원군이 서원을 철폐할 때 살아남은 47개 서원 중 하나로, 지금도 매년 봄가을을 맞아 제사를 지낸다. 사진/ 떴다방사진그룹

이어서 찾은 곳은 한국정신문화의 창출지 소수서원. 영주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로 임금이 이름을 지어 내린 사액서원으로 조선시대 대표 사학기관 중 한 곳이다.

원래는 조선 중종(1542) 때 풍기군수 주세붕이 백운동서원이라는 이름으로 건립했다가 명종(1550)에 이르러 풍기군수 이황의 요청에 의해 ‘소수서원’이라 사액 받고 국가의 공식적인 지원을 받게 되었다.

내부에는 사당인 명륜당과 학생들이 머물며 공부하는 일신재와 직방재가 자리 잡고 있다. 원래 소수서원은 통일신라시대 절인 숙수사가 있던 자리로, 그 유적으로 당간지주와 초석 등이 남아있다.

한편 소수서원은 조선시대 후기, 대원군이 서원을 철폐할 때 살아남은 47개 서원 중 하나로, 지금도 매년 봄가을을 맞아 제사를 지낸다.

고구려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순홍벽화고분’

5세기까지 정치적, 문화적으로 고구려의 영향력이 경북 지역에까지 침투했음을 보여주는 순흥벽화고분. 사진/ 떴다방사진그룹

1985년 1월 문화재관리국과 대구대학교, 공동 발굴단에 의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순홍벽화고분은 학술적, 문화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문화재로 대략 539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내부는 석실분의 형태를 띠는데 시신을 모신 현실, 동쪽으로 관을 올려놓았던 관대, 서북쪽의 보조관대 등을 찾아볼 수 있다. 놀랍게도 천장을 제외한 내부의 모든 벽면과 관대의 측면까지 채색화가 그려져 있는데 특히 연도의 좌우 벽에 힘이 센 장사상이 그려져 있어 눈길을 끈다.

뱀을 손에 감고 있는 장사상은 이 무덤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해석되며 벽화나 구조로 보아 고구려의 영향을 받은 고대신라의 고분벽화로 추정할 수 있다. 이로써 5세기까지 정치적, 문화적으로 고구려의 영향력이 경북 지역에까지 침투했음을 알 수 있다.

떴다방사진전과 함께하는 ‘영주의 달밤’

떴다방 그룹은 고려장권마을에 위치한 ‘효마루체험관’으로 무대를 옮겨, 본격적인 전시회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 떴다방사진그룹

지역 특산품인 영주 막걸리 빚기 체험을 마친 떴다방사진그룹은 고려장권마을에 위치한 ‘효마루체험관’으로 무대를 옮겨, 본격적인 전시회 행사를 진행했다.

지역민 다수가 객석을 채운 가운데 현악4중주 ‘모던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식전행사가 시작되었고, 이어 영주 명소를 촬영한 150여 장의 슬라이드 쇼가 펼쳐졌다.

이번 전시에는 시인 조병준, 대목수 정명식, 떴다방 전시회 작가인 권홍, 김민우, 김경원, 이연희를 필두로 김연숙, 유재복, 강미경, 김지원, 채성진 씨 등 17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회가 끝난 뒤에는 사진작가 박진호 씨가 ‘게슈탈트 심리학과 유머사진‘이라는 주제로 사진 강의를 진행했다. 밤이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는 게슈탈트 이론과 왜곡 기법을 사용한 해외 작가들의 사진 작품이 객석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역사유적과 사진작가들의 역사적인 만남으로 한 개의 스토리를 더 간직하게 된 영주. 사진/ 떴다방사진그룹

한편 ‘생생문화재’로 명명된 이 사업은 서울부터 제주에 이르기까지 전국 15개 시도를 대상으로 각 지역에 있는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흥미로운 이야기에 의미를 담아 문화콘텐츠로 발굴, 성공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유·무형문화재, 등록문화재, 천연기념물 등 다양한 문화재를 체험, 교육, 답사, 스테이 등을 통해 가까이서 만나고 느끼는 프로그램으로 남녀노소 누구든 대상이 된다.

다양한 문화재를 체험, 교육, 답사, 스테이 등을 통해 가까이서 만나고 느끼는 생생문화재 투어 프로그램. 사진/ 임요희 기자

문화재청의 위탁관리 자격으로 서울에서 영주에 이르는 1박2일 행사 일정을 주관한 ‘A&A 문화연구소’ 최주희 팀장은 “생생문화재 사업을 통해 우리 문화재에 대한 시민의 관심도가 크게 증가했다”며 “아동의 경우 전통체험, 청소년은 문화재 수리 등의 기술체험, 대학생은 서포터즈 프로그램, 성인은 토크콘서트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토마스 칼라일은 “역사는 모든 과학의 기초이며 인간 정신 최초의 산물”이라고 했다. 우리의 역사가 곧 우리라는 뜻 되겠다. 역사유적과 사진작가들의 역사적인 만남으로 한 개의 스토리를 더 간직하게 된 영주의 달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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