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기행] 세계의 정자...세운 목적은 ‘경관과 휴식’
상태바
[건축기행] 세계의 정자...세운 목적은 ‘경관과 휴식’
  • 최승언 기자
  • 승인 2017.04.14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발리에선 발레뱅옹 태국에선 살라...스페인에서는 카바나
세계의 유명 관광지에서 성이나 리조트들에 세운 정자를 살피는 것만으로 그 지역의 역사를 파악할 수 있다. 사진/ amataraphuket

[트래블바이크뉴스=최승언 기자] 발리, 몰디브, 푸껫, 칸쿤 등 세계 유명 휴양 리조트에는 멋진 정자들이 서 있다. 이들 리조트에서 정자를 세우는 목적은 경치를 구경하는 것과 비와 햇빛을 피하며 쉬기 위한 것이다.

휴양지나 전망이 좋은 곳에 정자가 빠질 수 없는 까닭이다. 여행자에게 휴양을 제공하는 세계 유명 리조트들은 지역별 정자의 특성을 리조트 건축에 도입하고 있다. 정자는 지역에 따라 형태가 다르고 이름도 다르다.

우리나라 조선시대 사대부들은 경치가 좋은 곳에 정자를 세우고 경치를 구경하는 용도로 세웠다. 군대에서 정자는 경계의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런 경계 목적의 망루는 높은 곳에 세워 외부의 침입을 감시하는 용도로도 쓴 것이다.

우리나라 조선시대 사대부들은 경치가 좋은 곳에 정자를 세우고 경치를 구경하는 용도로 세웠다. 사진/ kr123rf

역시 거칠 것 없는 시야 확보가 중요하다. 서양에서는 정자를 파빌리언이라고 한다. 본관에서 떨어져 있는 별채로서 망루 역할을 했던 빌딩을 의미한다.

태국의 정자는 ‘살라’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푸켓, 코사무이 등지의 리조트에서 살라라 불리는 정자들은 리조트의 필수 시설물이다.

스페인에서는 정자를 ‘카바나’라고 부른다. 지붕이 있는 오두막이라는 뜻으로 쓰이는데 세계 다른 지역의 여러 리조트에서는 이 카바나라는 말이 많이 쓰인다.

리조트의 정자는 일상에서 벗어난 자들이 바깥세계와 만나는 창구 역할을 한다. 사진/ 허니문리조트

몰디브에서는 정자를 ‘베일’이라고 부른다. 물위에 기둥을 세우고 나무마루를 설치한 후 띠풀로 이은 지붕을 덮은 것이 특색이다. 대부분의 몰디브 리조트들은 베일 형태에서 발전한 워터빌라를 투숙객들에게 제공한다.

몰디브 워터빌라들은 내부를 호텔급으로 꾸미고 각종 편의 시설과 수영장까지 갖추고 있다. 몰디브 정자 베일의 수준을 넘어섰지만 리조트에서 워터빌라도 그 근본을 따져보면 베일 양식이 변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가 자랑하는 휴양지 발리에서는 정자를 발레뱅옹이라고 한다. 띠풀로 이은 지붕을 가진 이 발레뱅공에 휘장을 드리우면 스파트리트먼트 룸이 되고 수영장 옆 발레뱅옹에서 스낵을 서비스하면 풀사이드 바가 된다.

몰디브 워터빌라들은 내부를 호텔급으로 꾸미고 각종 편의 시설과 수영장까지 갖추고 있다. 사진/ 허니문리조트

필리핀 사람들은 정자를 니파헛이라고 부른다. 니파는 야자수 이파리나 띠풀 같은 것을 의미하고 헛은 오두막이라는 뜻이다. 비와 직사광선을 막아주는 니파헛은 역시 리조트 건축양식으로 사용된다.

리조트의 정자는 일상에서 벗어난 자들이 바깥세계와 만나는 창구 역할을 한다. 이 점에서 정자가 가지는 의미는 크다. 디자인을 중시하는 리조트나 현대 건축물들은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정자를 세우는 것을 중시한다. 다양한 디자인의 정자는 이제 여행자들이 리조트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은 다른 문화를 만나고자 하는 인간 욕구의 발현으로 이루어진다. 세계의 유명 관광지에서 성이나 리조트들에 세운 정자를 살피는 것만으로 그 지역의 역사를 파악할 수 있는 이유다.

Tag
#N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