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점자여권 발급, “그래도 장애인은 해외여행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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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점자여권 발급, “그래도 장애인은 해외여행이 어렵다”
  • 양광수 기자
  • 승인 2017.04.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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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다는 사회적 공감대 필요
외교부가 시각장애인의 편의증진을 위해 오는 4월 20일(목) ‘제37회 장애인의 날’부터 국내 240개 여권사무 대행기관 및 해외 175개 재외공관에서 점자여권을 발급한다. 사진/ 하와이안항공

[트래블바이크뉴스=양광수 기자] 외교부가 시각장애인의 편의증진을 위해 오는 4월 20일(목) ‘제37회 장애인의 날’부터 국내 240개 여권사무 대행기관 및 해외 175개 재외공관에서 점자여권을 발급한다.

점자여권은 1~3급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발급되며 성명, 여권번호, 발급일, 만료일 등 주요 여권정보를 수록한 투명 점자스티커를 여권 앞표지 뒷면에 부착한다. 이는 여권 개인정보가 수록된 세계 최초의 점자여권 발급이다.

여권 개인정보가 수록된 세계 최초의 점자여권이 오는 20일 발급된다. 점자여권은 1~3급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발급되며 성명, 여권번호, 발급일, 만료일 등 주요 여권정보를 수록한 투명 점자스티커를 여권 앞표지 뒷면에 부착한다. 사진/ 외교부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점자여권의 도입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의 일환”이라며 “그간 해외여행에 따른 항공, 숙소 등 예약시 본인의 여권정보 확인에 불편을 겪어온 시각장애인에게 실질적인 편의를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정부의 노력에도 장애인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데 큰 불편함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일본은 1500만 명, 미국에는 4천만 명의 장애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이 1년 동안 여행에 쓰는 돈은 평균 180만 원이다. 이는 체계적으로 준비된 장애인 여행 정책 덕분이다.

반면, 국내 장애인은 약 250만 명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이들을 위한 해외여행은 쉽지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015년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230명(지체 120명, 시각 및 청각 각 55명)을 대상으로 ‘장애인 여행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가 있다.

장애인의 해외여행 희망 비율은 88.7%로 높았는데, 최근 3년내 실제 해외여행을 한 적이 있다는 응답에는 15.7%만이 있다고 대답해 현실적으로 장애인 해외여행이 어렵다는 것이 나타났다. 사진/ 프랑스관광청

조사결과 장애인의 해외여행 희망 비율은 88.7%로 높았는데, 최근 3년내 실제 해외여행을 한 적이 있다는 응답에는 15.7%만이 있다고 대답해 현실적으로 장애인 해외여행이 어렵다는 것이 나타났다. 더불어 88.2%의 장애인이 해외여행이 불편하다고 답변했으며, 불편 이유로 장애인여행 상품 부재를 54.7%, 장애인 이동 편의시설 부족을 45.3%로 꼽았다.

이에 A 항공사 팀장은 “중증 장애인의 경우 해외여행에 갈 때, 출국심사가 까다롭거나 문제가 생길 것이라 지레 겁을 드시고 여행을 포기하시는 분이 많은데, 실제로 문제가 없다. 심지어 보호자 동반 없이 해외로 출국도 가능”하다며 “하지만 기내에서 편의시설은 이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호자와 함께 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우선 항공기 내에서 장애인을 위한 특별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 특히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라면, 좁은 통로 안에서 기내에 항공전용 휠체어가 없어 화장실을 이동할 방법조차 사라지게 된다.

일본은 1500만 명, 미국에는 4천만 명의 장애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이 1년 동안 여행에 쓰는 돈은 평균 180만 원이다. 이는 체계적으로 준비된 장애인 여행 정책 덕분이다. 사진/ pixabay.com

기내식을 먹는데도 어려움이 따른다. 좁고 흔들리는 기내에서 중증 장애인이 보호자 없이는 기내식의 포장을 벗기는 일도 수월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여행지에서도 문제가 있다. 실제로 여행지에서 숙박거부나 승차거부는 해외여행을 떠나온 장애인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 나라마다 다르지만, 해외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해당 국가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미리 검색해 보는 것이 더욱 편리하게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영국, 미국, 일본과 같은 장애인 여행에 친화적인 여행지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 여행지는 장애인 친화적인 인프라시설은 물론, 편견없는 시선으로 장애인의 부담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사진/ 일본정부관광국

이에 영국, 미국, 일본과 같은 장애인 여행에 친화적인 여행지가 인기를 얻고 있다. 영국의 경우 장애인과 보호자가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호텔과 식당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또한 관광 명소를 비롯해 콘서트, 뮤지컬 등 연주회에서 장애인만을 위한 특별 혜택도 받을 수 있는데, 사전에 방문지의 사무실에 전화하면 편리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미국 역시 장애인에게 동등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편의시설, 통신 및 교통시설 이용의 접근성을 보장하는 ‘장애인법’으로 해외여행이 편리한 선진국 중 한 곳이다.

최근 일본여행을 다녀온 장애인 B 씨는 “일본에서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여행지에서 특별한 대우를 받지 않는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장애인이라 받는 따가운 시선’을 받지 않고, 다른 일반인처럼 평범하게 주변을 돌아볼 수 있어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고 일본 여행에서의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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