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최승언 기자] 페루 리마에서 해변을 따라 1S 도로를 남쪽으로 약 400킬로미터를 달리면 나스카라는 지역에 이르게 된다. 사람들이 이 사막를 찾는 이유는 불가사의한 그림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림 한 개의 크기가 작은 것은 100m 큰 것은 300m에 달한다. 어떤 것은 8km에 달하는 직선 형태도 있다. 이 그림들을 ‘나스카라인’이라고 한다. 나스카라인을 그린 ‘지상의 도화지’는 서울시 면적의 두 배가 넘는 1,300㎢에 달한다.

페루의 황량한 나스카 평원의 지리적 위치는 페루 남부다. 서쪽으로는 태평양, 동쪽으로는 안데스 산맥이 있는 중간 지대다. 안데스산맥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과 차가운 홈불트 해류가 만나 습기를 형성하지 못하므로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지역이다.

다른 곳 같으면 열대림이 무성할 위치이면서도 사막으로 남겨진 이유다. 이 땅의 나스카라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긴 부리를 가진 새가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이다. 양쪽 날개와 양 날개 아래쪽에 두 개의 발도 대칭이다.

갖가지 상상을 주는 그림과 도형들은 벌새, 고래, 원숭이, 거미, 개, 나무, 펠리컨 등 이 표현한 것이 30개, 직선, 삼각형, 사다리꼴, 소용돌이 등 기하학적 무늬가 200개 이상이다.

도대체 왜 누가, 언제, 어떻게 그린 걸까? 페루 나스카의 황량한 사막에 그린 거대한 그림에 대한 이 질문에 그 누구도 속 시원한 대답을 주지 못했다.

독일의 천문학자인 마리아 라이헤 박사는 나즈카의 그림들이 B.C 200에서 A.D 600년 경에 그렸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에 따르면 나스카인들이 말뚝에 끈을 묶어 직선을 그리고 콤파스 방식으로 곡선이나 원을 그렸다.

나스카에서 발견된 도자기에 그림들도 나스카 무늬와 유사하다. 당시 나스카에 사람들이 살았고 그들이 나스카의 라인을 그린 것으로 보는 근거다.

미국 탐험한 존 라인하드는 나즈카의 그림들이 종교 성지 표시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나스카인들이 독수리 콘도르로 형상화된 안데스의 신들에게 물과 곡식을 구하는 신성한 장소였다. 나스카라인들은 제사장소를 표시한 것이며 짐승 그림은 제물을 상징하는 것이라는 얘기다.

하늘 위에 있는 신에게 보이기 위해 라인을 그렸다는 설도 있다. 지상에 있는 사람들은 알아보지 못하는 선이므로 사람이 아닌 다른 존재에 보여주기 위한 그림이라는 주장이다.

1960년대와 70년에는 나스카 라인이 알려지자 라인들이 우주인들이 지구에 착륙할 때 사용되었던 활주로 표시라는 황당한 설도 나왔다.

영국 소설가 토니 모리슨은 잉카의 전통을 지키는 인디언들은 가족 문양을 소유한 땅에 그려 정체성을 표시한다는 점을 들어 가족의 영토 표시라고 주장한다. 그는 당시 사회적 지위가 높은 가족집단일수록 더 큰 문양을 만들었다고 확신한다.

이 나스카 그림이 옛날 인디언 가족들이 ‘집안 과시용’으로 만들었다는 모리슨의 추정이 맞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나스카 지상화는 1994년 12월 17일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전되고 있다.

나스카 그림은 경비행기를 타고 구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경비행기 외에도 전망대가 구경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경비행기와 달리 손, 나무 그림만 볼 수 있지만 그림의 크기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어 올라가 볼만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