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보복 관광산업 체질 개선의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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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보복 관광산업 체질 개선의 기회로
  • 최승언 기자
  • 승인 2017.03.0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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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사오고 쇼핑으로 ‘뺑뺑이’...저질 한국관광 ‘이제 그만’
중국이 북한을 통제한 능력이 안 되면서도 한국의 방위노력을 트집 잡고 있는 것이라면 내정 간섭이다. 사진/ national Interest

[트래블바이크뉴스=최승언 기자] 국제관계에서 사람과 물자가 오고가는 것은 소통한다는 뜻이다. 소통이 막히면 사람과 물자가 오고가는 통로가 경색된다. 우리 몸의 피의 흐름이 원활치 못할 때처럼 문제가 생긴다.

최근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은 양국 간 사람과 물자 소통을 인위적으로 막는 행위다. 냉철히 보면 중국이 북한의 핵개발을 통제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한국정부의 입장에서 핵무기를 실어 나를 수 있는 미사일의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안위를 보호하고자 하는 일은 국가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그것이 사드이든 외교적 노력이든 마찬가지다.

유커는 다시 유턴할까?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들은 800만 명을 넘었다. 사진/ national Interest

만약 중국이 북한을 통제할 수 있었는데도 못했다면 사드 배치는 중국이 스스로 초래한 자업자득이다. 중국이 북한을 통제한 능력이 안 되면서도 한국의 방위노력을 트집 잡고 있는 것이라면 내정 간섭이다.

중국은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는 위험한 집단을 통제하자는 국제 공조에 진정으로 임했어야 했다. 오히려 정당한 방위에 나선 한국에 밤놔라 대추나라 할 일은 아니다. 중국정부의 자기보기가 필요한 때다.

우리 관광업계도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들은 800만 명을 넘었다. 이는 우리나라를 방문자들의 두 명 중 한 명이 중국관광객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그 화려한 이면을 들여다보면 문제가 많다.

중국은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는 위험한 집단을 통제하자는 국제 공조에 진정으로 임했어야 했다. 사진/ China Mike

우리 여행업계는 중국 패키지 관광객 한사람 불러 올 때마다 여행경비를 받는 것이 아니라 손님을 모아준 중국여행업체에 모객비를 낸다. 관광객을 사온다는 의미다. ‘모객비’는 일인당 30달러 50달러는 보통이고 단체 색깔에 따라 일인당 100달러까지도 있다.

이런 ‘모객비’를 포함하여 우리 여행사가 차량 가이드 식사 숙박 등에 들이는 비용은 유커 1인당 30만원에 달한다. 그러다보니 관광의 질은 형편이 없다. 유커들이 싸게 한국을 방문한 댓가는 저질관광이다.

우리 여행업계는 중국 패키지 관광객 한사람 불러 올 때마다 여행경비를 받는 것이 아니라 손님을 모아준 중국여행업체에 모객비를 낸다. 사진/ Koogle TV

이천 장흥 등지의 모텔에서 숙박하고 쇼핑 점을 돌아야 한다. 음식은 3~4천 원짜리로 때우고 입장료는 받지 않는 곳만 다녀야 한다.  한국여행에서 중국관광객의 만족도가  낮은 이유다.

우리 관광업계가 유커에 의존해 온 것은 쉽게 돈을 벌겠다는 안이한 생각의 발로였다. 별다른 노력 없이 몰려오는 중국 관광객들을 사오는 동안 한국관광산업의 생태계도 언제든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었다.

중국정부의 신호에 따라 썰물처럼 빠지는 중국관광객은 우리 관광업계의 영업행태가 건전하지 못했음을 입증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를 방문자들의 두 명 중 한 명이 중국관광객이었다. 사진/ Quartz

톱클래스의 국제브랜드 호텔들의 객실 점유율이 꾸준한 것은 한 국적의 고객으로만 채우지 않기 때문이다. 마치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재테크의 위험분산 법칙과도 같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우리는 이번 사태를 관광산업을 재편하는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유커들이 빠져 나가면 당장은 힘들겠지만 그 빈자리는 반드시 다른 국적의 관광객들이 채우게 될 것이다. 우리 관광업계가 한 나라의 몽니에 의해 울고 웃는 상황을 다시는 만들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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