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여행] 금강산 가는 길 '건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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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여행] 금강산 가는 길 '건봉사'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5.03.10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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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진신치아사리로 민통선에서 대중의 품으로
금강산 자락에 자리잡은 건봉사의 불이문은 지난 1920년 건립되었다. 불이문은 부처와 중생이 다르지 않고, 생과 사 만남과 이별 역시 모두 하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금강산 자락에 자리잡은 건봉사의 불이문은 지난 1920년 건립되었다. 불이문은 부처와 중생이 다르지 않고, 생과 사 만남과 이별 역시 모두 하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건봉사] 조용식 기자  금강산 가는 길의 병목 지점에 있는 고성군. 옛 조상들은 대관령, 진부령, 향로봉을 지나 건봉사에서 하루 머물고 양구 두타로 이어지는 금강산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건봉사는 지금으로부터 1500년 전인 신라 법흥왕(서기 520년) 때 지어진 전국 4대 사찰 중의 하나다.

건봉사 입구에서 자연산 약초 판매와 함께 문화해설사를 하는 최점석 씨는 "건봉사에서 금강산으로 연결되는 양구 두타까지 걸어서 7시간이 걸렸을 정도로 가까웠다"며, "건봉사는 3,183칸(기둥과 기둥 사이를 1칸)의 대가람이었다"고 말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석가모니 부처님 진신치아사리를 친견

사명대사가 일본에서 찾아온 석가모니 부처님 진신치아사리 12과를 보관했던 건봉사는 지난 1878년 산불로 인해 건물 3,183칸이 모두 전소됐다. 그 후 6.25 한국전쟁으로 완전히 폐허가 되었으며,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으로 묶여있었다.

이승의 번뇌를 깨트리고 열반의 세계로 간다는 '능파교'는 보물 제1336호로 지정되어 있다.
금강산건봉사의 대웅전으로 들어가려면 능파교를 건너야 한다. 대석단 중앙통로 좌우로 돌기둥이 보이는 데 이를 '십바라밀석주'라고 한다.
석가모니불이 있는 대웅전 옆으로 석가모니 부처님 진신치아사리를 친견할 수 있는 법당이 있다.
1920년대의 건봉사의 모습이다. 대웅전은 복원했으나 극락전 지역과 낙서암 지역은 소실된 상태로 터만 자리하고 있다.
사진 1. 부처님 진신치아사리 5과가 법당에 안치되어 있다. 사진 2. 최점석 씨는 "건봉사에서 금강산을 잇는 양구 두타까지는 걸어서 7시간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였다"고 말한다. 사진 3. 산신각을 걷고 있는 가족 여행자들의 모습. 사진 4. 적멸보궁 안에는 꼭 봐야 할 곳으로 냉천약수를 소개하고 있다.

최점석 씨는 "건봉사가 세상에 다시 등장한 것은 1986년 도굴꾼에 의해 부처님 진신치아사리 도난으로 신문지상에 등장했다"며, "건봉사에 다시 사리가 돌아오는 1989년에 민통선에서 해제되었다. 그 후 문화재 발굴 조사를 걸쳐 1994년 지금의 건물들이 다시 지어졌다"고 설명한다.

사리를 통해 다시 복원된 건봉사에는 유실된 4과를 제외한 8과가 돌아왔다. 건봉사는 적멸보궁 석탑에 3과를 보관하고, 나머지 5과는 법당에서 일반인들이 친견할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건봉사의 입구를 보면 사찰수호를 위한 천왕문이 없다. 대신 1920년에 세워진 불이문(不二門)의 4개의 돌기둥에 길이 90cm 크기의 금강저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천왕문을 따로 건립하지 않고 불이문의 금강저가 사찰 수호의 기능을 겸하고 있다.

불이문을 지나 오른쪽으로 대웅전이 있으며, 왼쪽으로는 유실된 극락전 터가 그대로 남아있다. 극락전을 마주 보고 있는 대웅전을 연결하는 능파교가 보인다.

이승의 번뇌를 버리고 열반의 세계로 가는 '능파교'

능파는 '미인의 우아한 걸음걸이'란 뜻이다. 불교에서 '능파교'는 이승의 번뇌를 깨트리고, 열반의 세계로 가는 다리라고 풀이한다. 무지개 모양의 능파교는 현재 보물 제1336호로 지정되어 있다. 능파교를 건너면 대석단 중앙통로 좌우로 돌기둥이 보인다.

극락전 자리가 있는 대웅전 맞은편에는 그 터만 남아 있다.
건봉사를 찾은 모자가 석가모니 부처님 진신치아사리탑이 모셔진 적멸보궁을 들어가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괜찮아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는 건봉사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예불, 108배 절하기, 참선, 발우, 새벽 숲 길 산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만해 한용운의 사랑하는 까닭의 시비가 건봉사 입구에 세워져 있다.

이 돌기둥은 '십바라밀석주'라 부르는데, 다른 절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것으로 시각적인 교육효과를 지닌 문화재이다. 십바라밀은 10가지 수행의 방법을 상징화하여 나타냈으며, 바로 하단에 의미가 적힌 표시판이 있다.

대응전 옆에 있는 법당에는 석가모니부처님 진신치아사리 5과가 전시되어 있으며, 누구나 들어가서 친견을 할 수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 진시치아사리는 전 세계에 15과가 있으며, 스리랑카에 3과, 건봉사에 8과만이 봉안되어 있다. 4과는 도굴범에 의해 소실됐으며,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별도의 불상을 조성하지 않고 석가모니 부처님 진신치아사리를 모시고 있는 사찰을 '적멸보궁'이라 한다. 적멸보궁 뒤쪽으로는 석가모니 부처님 진신치아사리탑이 있다.

건봉사 입구에는 만해 한용운 선사의 '사랑하는 까닭'의 시비와 꿈꾸는 백마강, 선창 등을 작사한 조명암(조영출)의 시와 노래비도 세워져 있다.

취재협조 : DMZ관광주식회사(www.dmztour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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