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여행] 평화의 상징, DMZ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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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여행] 평화의 상징, DMZ 박물관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5.03.17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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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받지 못한 탄생의 멍에, 지금은 다시 꿈꾸는 땅 DMZ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DMZ. 남과 북의 군인들이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는 상황을 재현해 놓은 모습이 오늘날 우리의 모습임을 대변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DMZ. 남과 북의 군인들이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는 상황을 재현해 놓은 모습이 오늘날 우리의 모습임을 대변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 DMZ 박물관의 입구에 세워진 대북 심리전 확성기와 전광판을 바라보는 중년의 관람객 표정은 사뭇 진지하다. 그는 확성기를 바라보는 순간, "군 생활 당시 남과 북의 심리전 방송이 울려 퍼지던 철책선의 모습이 다시 떠올랐다"고 한다.

박물관으로 들어서는 야외 전시장에는 해상으로 북한을 탈출한 주민들의 휴대물품과 목선이 놓여 있다. '저 배를 타고 어떻게 건너 왔을까?' 싶을 정도로 초라해 보이는 목선들. 그나마 일가친척 21명과 애완견 한 마리가 함께 귀순한 것으로 알려진 5톤급 목선은 아직도 건재해 보인다.

축복받지 못하고 태어난 그 이름, 'DMZ'

그 뒤로 양은 냄비로 만들어진 DMZ 형상물도 최근에 새롭게 조성된 것이다. 지난 2009년 비무장지대에 건립된 'DMZ 박물관'은 크게 전시관과 다목적센터에서의 실내관람과 물레방아, 생태연못, 철책걷기 체험, 야생화동산 등 야외 체험이 있다.

최근 한 젊은 작가가 당시에 많이 사용했던 양은 냄비, 양은 뚜껑, 군대 반합 등으로 'DMZ'라는 글자를 형상화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DMZ 박물관 김영식 홍보팀장이 대북심리전 확성기와 전광판을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대북심리전 장비들은 지난 2004년 6월 남북장성급회담에서 철거를 합의한 이후, 이곳에 설치해 두고 있다.
DMZ를 자유롭게 오가는 평화의 날개 '나비'를 형상화한 벽에서 DMZ 박물관을 찾은 일가족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이다.
1953년 7월 27일 이후 DMZ는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김영식 DMZ 박물관 홍보팀장은 "전시장을 들어서면 사진들이나 영상이 혼란스럽게 전시된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축복받지 못하고 태어난 'DMZ'와 당시 혼란스러웠던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냉전과 휴전회담, 그리고 정전협정 후에도 계속 이어지는 남북한의 군사적 긴장감, 사건·사고로 얼룩진 DMZ는 60여 년을 넘게 지나왔다. 전시관에는 이런 일련의 역사적 사실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축복받지 못한 탄생 DMZ', '냉전의 유산은 이어지다', '그러나 DMZ는 살아있다', '다시 꿈꾸는 땅 DMZ' 등 4가지 주제로 나누어 전시되어 있다. DMZ 박물관은 이제 아픔의 역사와 문화유적지 그리고 생태계의 보존으로 평화의 상징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금강산이 부른다. 3,524일의 기억을 다시 쓰자

전시관에는 '3,524일의 기억! 다시 가자 금강산'이라는 타이틀로 금강산관광 재개 기원 특별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금강산을 향한 관광선 출항부터, 육로 관광버스의 긴 행렬, 비로봉, 구룡폭포, 상팔담, 삼불암 등의 명승지와 당시의 금강산 관련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DMZ의 오랜된 자료, 탄피 등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된 박물관 내부의 모습.
60~70년대에 북한이 제작한 삐라에는 배용준, 이승연의 사진을 담고 있다. 대북용 삐라에도 수영복 차림의 원미경, 최명길 등 여배우 사진이 게재되어 눈길을 끌었다.
전쟁 전후로 한반도에 뿌려진 삐라는 모두 28억 장이다.
사진 1. 각종 공연 및 음악회가 열리는 야외 행사장의 모습. 사진 2. 여성 관람객이 군번 줄에 자신이 이름을 새기는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3. DMZ 박물관 방문기념 스탬프의 모습. 사진 4. 2층 전시관에는 '3,524일의 기억! 다시 가자 금강산'이라는 주제로 금강산관광 재개 기원 특별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DMZ 특화 기념품, 음료수 등을 판매하는 뮤지엄 숍에서 바라본 동해안의 모습.

전시기획실에는 통일 염원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적어 걸 수 있는 평화의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다. 이와 함께 28억 장이 뿌려진 삐라의 모든 것이 전시되어 있다. 이중 북한은 당시 유명 연예인이었던 배용준, 이승연 사진을 담은 대남용 삐라와 대북용 삐라로 사용된 수영복 차림의 원미경,  최명길 사진의 삐라도 눈길을 끈다.

워크숍, 학술회, 각종 세미나를 할 수 있는 다목적 센터와 각종 공연, 음악회, 이벤트 등을 개최할 수 있는 야외무대, 그리고 DMZ 특화기념품과 동해안의 조망이 한 눈에 보이는 뮤지엄 숍도 있다.

DMZ 박물관은 민간인 출입통제선 북측에 위치하여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서에서 출입신고와 안보교육(7분) 이수 및 통일전망대 요금납부 후 검문소를 통해 출입할 수 있다. 통일전망대 입장료와는 별도로 관람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4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취재협조 : DMZ관광주식회사(www.dmztour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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