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팔 벌려 자연과 하나되는 낙동강 자전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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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팔 벌려 자연과 하나되는 낙동강 자전거길
  • 조용식
  • 승인 2014.07.16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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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들판과 겹겹이 펼쳐진 산등성이를 바라보며 라이딩을 하면 자신도 모르게 두 팔을 뻗어 자연과 하나 됨을 느끼게 된다. 자전거 체험을 하는 한 참가자가 두 팔을 벌려 온몸으로 자연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넓은 들판과 겹겹이 펼쳐진 산등성이를 바라보며 라이딩을 하면 자신도 모르게 두 팔을 뻗어 자연과 하나 됨을 느끼게 된다. 자전거 체험을 하는 한 참가자가 두 팔을 벌려 온몸으로 자연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낙동강 자전거길을 체험하기 위해 자전거 여행 동호회, 파워 블로거 등 42명과 함께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 최근 개통된 'E-트레인(교육전용열차)'을 이용해 서울역을 출발,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역에 도착했다. 역 앞에 마련된 일반 자전거와 전기 자전거를 나눠타고 자전거길을 달리는 이색적인 체험이다.

각자의 자전거를 타고 한적한 모습의 원동 마을길을 지나 원리 삼거리에서 밀양, 삼랑진 방면으로 좌회전을 하면 천태로가 나온다. 천태로를 따라 1.42km를 이동하다 좌회전하면 용담들길이 나오며, 이곳을 따라가다 좌회전을 하면 낙동강 자전거길 진입로에 들어서게 된다. 원동역에서 낙동강 자전거길까지는 한 바퀴를 돌아가리는 약 3km로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는다.

두 팔 벌려 마음껏 자연의 숨결을 체취하게 되는 자전거 여행

낙동강 자전거길로 들어서면 모든 것을 다 빨아들이고 싶을 정도로 가슴이 시원해진다. 넓은 들판과 겹겹이 펼쳐진 산등성이를 바라보며 라이딩을 하면 자신도 모르게 두 팔을 뻗어 자연과 하나 됨을 느끼게 된다. 낙동강 하굿둑까지 남은 거리는 39km. 낙동강 자전거길(안동댐~낙동강 하굿둑)이 총 389km에 달하니 그중 10%의 구간만 체험하는 것이다.

► 강변을 따라 놓인 자전거길을 자전거로 달리는 기분은 직접 느껴보는 것이 좋다. 최근 낙동강 하류에서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되면서 수질 오염에 대한 논란이 되고 있다.

낙동강 자전거길을 따라 라이딩을 하다 보면 넓게 펼쳐진 생태공원과 태백산맥 줄기에서 뻗어내린 산등성이가 안구를 정화시킨다. 사진은 낙동강 자전거길을 체험하고 있는 블로거와 여행 동호회원들이 라이딩을 하는 모습.

► 사진 1. 자전거 체험단들이 원동역에서 자신들이 타고 갈 일반자전거와 전기자전거 앞에서 낙동강 자전거길 체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2. 원동역에는 양산시 공공자전거인 10대 중 절반인 5대는 이미 이용자가 대여해 갈 정도로 인기가 있다. 사진 3. 잠시 휴식 시간을 이용해서 낙동강을 바라보며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연인들의 모습. 사진 4. 낙동강 자전거길인 원동역에서 양산 물 문화관 인증센터까지는 휴식할 수 있는 곳이 두 곳이 있다. 체험단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자전거 여행의 장점은 언제 어디서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다. 멋진 풍경을 바라보고 싶거나 배경 삼아 기념촬영을 할 때도 여름철 더위로 흐르는 땀을 식히며 시원한 물 한잔을 마시고 싶을 때도 잠시 페달을 멈추면 된다. 양산 물 문화관 인증센터로 가는 길에는 2km 전에 자전거를 정비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4.5km 전에도 휴식을 취하며 낙동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양산 물 문화관 인증센터 옆으로는 '황산강 베랑길'을 소개하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황산강'은 낙동강의 삼국시대 명칭이며, '베랑'은 벼랑의 지역 방언이다. 1900년대 초 철길에 편입되었으며,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길이 완전히 닫혀있다가 낙동강 자전거길이 열리면서 그 이름은 되찾게 되었다고 한다.

신라시대 고운 최지원이 자연을 벗 삼아 풍류를 즐겼던 '임경대', 조선 고종 때 선비 정임교가 이름 붙인 '경파대', 보물 제491호 석조여래좌상이 봉안된 '용화사' 등의 볼거리들이 주변에 있다. 이 길은 옛날 영남 지방의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다니던 길이자, 보부상들이 괴나리봇짐을 짊어지고 넘었던 길이기도 하다.

또한, 요산 김정한의 소설 '수라도'에서 작품 속의 공간이 실제 공간과 거의 완벽하게 일치해 가장 명확하게 현존하는 문학 현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황산베리끝'길은 물금 취수장~원동취수장에 이르는 약 2km의 구간으로 경부선 철길과 낙동강 사이에 있다. 소설속에는 '황산베리끝', '태고 나루터', '솔밭', '대밭각단', '냉거랑 다리', '미륵당 및 돌부처(용화사)' 등이 소개되어 있다.

녹색 터널을 지날 때 느껴지는 상쾌함은 자전거 여행만의 매력

물금역을 지나 황산 문화체육공원의 S라인의 자전거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화명 생태공원을 만나게 된다. 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음료와 사탕으로 떨어진 체력을 보충하고 목적지인 을숙도를 향해 다시 라이딩을 한다.

► 양산 물 문화관 인증센터 옆으로는 '황산강 베랑길'을 소개하는 입간판과 소설 '수라도'의 문학배경을 소개하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 낙동강변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길 중에는 강변과 인접해 길을 조성할 수 없는 구간에는 나무테코를 설치해 놓았다.

► 삼락생태공원은 나무터널이 길게 늘어서 한 낮에도 시원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 사진 1. 낙동강 자전거길 휴식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체험단이 양산 물 문화관 인증센터를 향해 출발하고 있는 모습. 사진 2. 양산시 자전거 지도를 보며 자신이 가야 할 코스를 점검해 보고 있는 라이더. 사진 3. 삼락 강변 체육공원에서 자전거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사진 4. 낙동강 하굿둑에서 23박 24일 국토대장정을 하는 위대한 대한의 청년단들을 만났다.

구포역을 지나 삼락강변 체육공원으로 들어서니 울창한 나무들이 터널을 이루고 있어 시원한 그늘 속에서 바람을 맞으며 라이딩을 하는 즐거움에 빠져든다. 이곳을 지나는 동안 더위와는 이별을 하게 된다. 공원을 지나다 보니 '삼락의 유래'라는 갈맷길 스토리텔링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삼락이란 지명은 1910년 양산군 좌이면 소요리를 부산부에 편입시킬 때 삼락리로 개칭하면서 생겨난 곳. 예로부터 소요저도와 유도는 퇴적사질토로서 땅이 기름졌는데 둔치 지역은 일제 말기 우기를 피해 딸기를 재배하기 시작하여 1970년대까지 삼락 딸기밭은 낙동 제방을 찾는 시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였다. 그래서 삼락은 삼락동 딸기밭을 연상하여 강상청풍(낙동강 위의 맑은 바람), 노전낙조(갈대밭의 저녁노을), 누하매전(원두막 아래 딸기밭)의 삼락으로 불렸다고 한다.

삼락생태공원을 지나 강변대로를 따라가다 보니 멀리 을숙도의 모습이 나타난다. 그 옆으로는 한국수자원공사 이름이 붙어있는 낙동강 하굿둑이 보인다. 다리를 지나는데 위대한 대한의 청년단들이 국토대장정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다리를 지나면 바로 '낙동강하굿둑 자전거길 인증센터'가 있는 낙동강 문화관이 나타난다. 원동역에서 을숙도까지 총 41km 구간을 자전거로 달려왔다.

► 부산광역시가 주최하고 부산 mbc가 주관한 '2014 스마트 부산 자전거여행 페스티벌 팸투어'에 참가한 여행 동호회, 파워 블로거들이 자전거 체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에 자전거 체험을 한 이완범(블로그명:찌릉E, 27) 씨는 "낙동강 자전거길을 달리면서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이 들었다. 주변에 펼쳐진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이 자전거 여행을 더욱 알차게 만들어 준 것 같다"며 소감을 전하기도. 이 밖에도 부산 해운대에서 동백섬까지의 자전거 코스, 동백섬에서 달맞이고개 그리고 달맞이고개에서 송정해수욕장, 대변항, 죽성으로 이어지는 자전거 코스도 추천한다.
 
취재협조 : 부산광역시, 부산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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