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 눈덮힌 알프스의 하늘 위로 둥실 떠오른 보름달은 새하얀 눈꽃 위에 부서지며 찬란한 달빛을 만들어낸다. 달빛이 흐르는 알프스의 설원을 래티쉬반, 새빨간 파노라마 열차를 타고 낭만을 즐겨보자.
래티쉬반(Rhätische Bahn, RhB)은 1월과 2월, 보름달 파노라마 열차인 풀문 트레인(Full moon train)을 특별 운행한다.
전문 가이드 세 명이 기차에 탑승하여 더욱 특별한 여행으로 만들어주는 이 열차는 1월 22(금), 23(토), 24(일)일과 2월 20(토), 21(일)과 정월 대보름인 22(월)일에 출발한다.
지붕 모서리까지 창문으로 개조해 밖이 훤히 내다보이는 널찍한 차창의 파노라마 열차의 푹신한 좌석에 몸을 묻으면 이 특별한 여정이 시작된다.
이렇게 출발한 기차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베르니나(Bernina)와 알불라(Albula) 구간을 달린다.
우뚝 솟은 알프스 산맥과 푸른 기운이 넘치는 빙하 지대를 건너, 아기자기한 마을을 지나는 동안 가이드의 안내로 생생한 정보를 들을 수 있다.
생모리츠(St. Moritz)에서 시작된 이 특별한 여정은 베르니나마시브(Berninamassiv)의 고대 빙하지대가 펼쳐진 알프스를 지나 알프 그륌(Alp Grüm)까지 절경이 이어진다.
알프 그륌은 베르니나 특급 구간 중에서 가장 높은 지대 중 하나에 속하는 봉우리로, 해발 2,091m에 위치한다.
이곳에 정차하여 산장 식당, 리스토란떼 알베르고 알프 그륌(Ristorante Albergo Alp Grüm)에서 따스한 스위스 퐁뒤를 맛보는 일정으로 별빛과 달빛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돌아올 때는 기차 안에 있는 전등을 모두끄고 잔잔한 클래식 음악의 선율에 묻힌다. 이 감미로운 순간, 기차 안에서 맛보는 와인의 향은 두 배가 되어 준다.
예약은 필수이며, 생모리츠 기차역에 직접 가거나 역(+41 81 288 56 40)으로 전화해서 예약할 수 있다. 또, 래티쉬반 홈페이지(www.rhb.ch) 내 보름달 기차 안내 페이지에서도 예약할 수 있다.
요금은 성인 87.00 CHF(한화 10만4000원), 만6-16세 어린이 및 스위스 트래블 패스 소지 시 73.00 CHF(한화 8만7000원)다.
운행일정은 생모리츠(St. Moritz)에서 18시 15분 출발, 알프 그륌(Alp Grüm)에 19시 04분 도착하며, 이곳에서 퐁뒤로 저녁 식사를 하고 달빛 아래서 휴식을 취한 후, 22시 30분 출발해 생모리츠(St. Moritz)에 23시 15분 도착한다.
이등석 파노라마 기차에는 알프 그륌에서 웰컴 드링크와 글뤼바인 혹은 화이트 와인과 애피타이저, 샐러드, 글래시어 퐁뒤 혹은 메밀로 만든 향토식 파스타, 소르베 등 3코스 디너가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