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은 정선 5일장, 백두대간 약초 나라, 레일바이크 등의 여행지로 많은 여행객이 찾는 곳 중 하나이다. 새로 개발되는 곳보다 기존의 있던 곳을 재탄생 시키는 강원도가 코레일과 함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지역 여행의 활성화를 위해 패키지상품과 자유여행 상품을 선보였다.
4칸의 꼬마열차 타고 강원도를 만나다
O,V 트레인 정선 미술마을/ 삼탄아트마인 여행은 서울역에서 7시 45분에 출발하여 민둥산 역에 11시 12분을 도착으로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제일 먼저 방문하는 곳은 정선 그림바위 미술마을인데 점심식사 하기 전이나 후를 이용해 화암약수나 수목원 산책도 가능하다.
화암약수는 화암8경 중 제1경이며, 탄산이온과 철분이 많아 톡 쏘는 맛과 떨떠름한 신맛이 강하기로 알려졌다. 그래서인지 화암약수는 쇠 맛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자극적이게 느껴진다. 하지만 화암약수는 위장병, 피부병, 안질, 위암 등에 매우 효과가 있어 여행자들이 약수를 마시기 위해 일부로 찾아오는 곳 중 하나라고 한다.
정선을 그려낸 '반월에 비친 그림바위 마을'
강원도 정선은 화암8경으로 인해 구름도 쉬어가는 곳이다.
그림바위 미술마을은 강원도 정선군 화암면 1.2리의 1km를 따라 '반월에 비친 그림바위 마을'이라는 주제로 예술길이 조성되어 있다. '반월에 비친 그림바위 마을'은 '심원의 시선, 고원의 시선, 평원의 시선 -3가지 시선의 이야기'라는 3개의 주제와 1개의 비전 프로젝프로 화암 1,2 리의 '마을주민'과 '화암 1, 2리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스토리텔링 한 곳이다.
신부가 상주하지 않았던 정선의 화암 공소(천주교 교회의 단위)는 마을의 역사가 고스란히 기록되어있는 박물관이 되었고, 종탑 역시 예술 작품으로 새 옷을 입었다. 이외에도 다양하고 재미있는 표정을 가진 조형물, 입체적인 벽화, 화암 박물 전람소 등 마을 전체가 40여 개의 미술 작품으로 꾸며져 있다.
문화관광해설사인 김영애(56) 해설사는 “그림마을은 화암8경을 모티브로 한 곳이기 때문에 화암 8경이 무엇인지 미리 알고 온다면 그림마을에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며 “정선군청 홈페이지에서 문화관광 해설사를 신청하면 인원에 상관없이 무료로 해설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중 동창생들과 함께 여행을 온 양미선(49) 씨는 “여유롭게 기차여행을 하면서 열차 안에서 우리들의 이야기도 나누고, 넉넉하게 여행을 할 수 있는 일정이라 이 상품을 선택했다”며, “반달마을 옛 천주교 건물 안에서 본 옛날 사진들을 보니, 교복을 입으며 친구들과 함께 지냈던 옛날 일들이 떠올라 멋진 추억여행으로 남을 것 같다”고 여행 소감을 말했다.
39년간의 탄광이 예술로 승화한 곳, 삼탄아트마인
차를 타고 약 30분 정도 달려간 두 번째 여행지는 삼탄아트마인이다. 1962년 설립되어 2001년 10월 폐광된 옛 삼척탄좌의 줄임말 삼탄 SAMTAN과 예술의 아트 ART, 광산을 의미하는 마인 MINE을 합쳐 지어진 대한민국 문화예술광산 1호이다.
어쩌면 광부의 삶의 고됨과 힘듦으로 인해 무거울 수도 있는 곳이 예술과 만나 재탄생한 곳으로 런닝맹, 영화 스파이 등의 촬영지로 알려지기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삼탄아트마인은 CAM미술관, 삼탄아트센터, 레일바이뮤지엄, 동굴 와이너리 뱅, 레스토랑832L, 키즈카페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 중 마인갤러리 샤워장은 3,000명이 넘은 광원들이 1,000여 명씩 3교대로 나누어 출퇴근 시 사용하던 사워 실이다. 이 시설이 갖춰지기 전까지 대부분 근로자는 석탄가루로 범벅되어 퇴근하고, 제대로 씻지도 못한 체 생활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현재는 종사자들의 인체 내부를 살피는 건강 검진용 폐, 척추 엑스레이 필름과 탄광 생활의 애환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차용증 등을 소재로 한 설치 미술품이 전시되어있다. 조명으로 비치는 엑스레이 사진들이 조금은 무섭고 스산한 기분이 느껴지게 만드는 곳이다.
레일바이뮤지엄은 삼척탄좌에서 캐올리던 모든 석탄을 집합시키던 시설로 연간 50만 톤의 굴진 암석을 처리할 수 있는 국내 최대 시설이었다. 지금도 스위치만 누르면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 같은 조차장이다. 바닥 곳곳에 놓인 이름 모를 빨간 꽃은 이곳에서 일하다 쓰러져간 광부를 위로하는 듯한 작가의 작품 세계가 돋보인다.
삼탄아트마인의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성인은 1만 천 원이고, 청소년은 1만 2천 원, 아이(5~12세)는 1만 1천 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삼탄아트마인 김진만(62) 전무이사는 “삼탄아트마인은 폐광된 탄광이 예술을 만난 문화예술의 광산이다. 버려져있던 폐품, 기계들이 작가들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탄생하여 창의적이면서도 교육적인 면도 지니고 있는 곳이다”며 “작가들이 이용하는 아트 레지던시 룸을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숙박하며 여유 있게 삼탄아트마인을 즐기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진달래꽃의 색을 담은 V-트레인, 낙동강 협곡 구간을 따라 달리다.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협곡열차는 진달래꽃의 색을 담고 있었다. V-트레인의 V는 협곡(VALLEY)의 약자이며, 동시에 협곡의 모양을 나타내기도 한다. V-트레인은 철암에서 출발하여 승부역. 양원역, 분천역으로 낙동강 협곡 구간을 따라 달린다.
V-트레인의 속도는 60km로 운행되며, 서행하게 되는 곳은 30km로 운행한다. KTX가 300km로 운행하는 거에 비교한다면 너무나 느린 속도이지만, 자연경관을 감상하기에는 KTX만큼이나 빠른 속도처럼 느껴졌다. V-트레인은 창문을 열 수 있어 신선한 공기와 바람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그래서 자연을 더욱 느끼게 하려고 열차 안에 냉방시설은 선풍기, 난방시설은 난로뿐이다.
또한, V-트레인의 재미는 자연경관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터널을 지날 때도 계속된다. 열차 천장에 야광모형을 붙여놔 중간중간 터널을 지날 때마다 눈에 띄는 열차로 변신한다. 승객들은 터널에 맞춰 사진을 찍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중간에 잠시 역에 정차하여 간이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으며, 간단한 주전부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며 낙동강 협곡 구간을 따라 1시간을 달리며, 분천역을 마지막으로 여행의 일정이 마무리된다.
V-트레인은 홈페이지 오픈과 동시에 마감이 될 정도로 인기가 좋아 티켓 구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 열차를 예약하는것도 이용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운임요금은 분천~철암 8천4백 원이며, 영주~철암은 1천7백 원이다. 운행경로와 이용 시간은 홈페이지(http://www.v-train.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O,V 트레인 정선미술마을, 삼탄아트마인 상품은 총 6시간이 소요되며, 0-트레인, 삼탄아트마인, V-트레인을 모두 포함해서 1인당 9만 9천 9백 원이다.
여행공방 우해원(32) 과장은 “O,V트레인 정선 미술마을과 삼탄아트마인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관광지로 기존에 존재하던 곳을 예술로 새롭게 재탄생하여 자연 속으로 떠나는 예술여행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며 “14명이 되어야 출발 가능한 상품으로 한정 사전예약 필수이며, 서울역과 청량리역에서 탑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행팁
열차 : O-트레인에는 와이파이가 없다. 하지만 좌석마다 콘센트가 설치되어 전기를 이용하는 데에 불편함이 없으니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에 영화를 보거나 핸드폰을 충전하는 등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V-트레인은 자연을 감상하는 열차이기 때문에 전기를 이용할 수 없다. 또한, V-트레인에서 자연경관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의자에 앉아있으면 안 된다. 오른쪽과 왼쪽으로 자리를 번갈아가며 안내 방송에 맞춰 감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식사 : 중식과 석식은 자유식이다. 강원도 정선에는 곤드레가 많이 자생하는데 맛이 담백하고 부드러우며 향이 독특한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식사로 곤드레나물 정식을 추천한다. 석식은 여행 일정에 따라 움직이다 보면 도시락을 살 틈이 없다.
삼탄아트마인에서는 광부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어 삼탄아트마인을 구경하기 전에 도시락을 미리 주문하고 관람이 끝난 후 도시락을 받아서 나올 수 있다. 광부가 먹었을법한 도시락을 맛볼 수 있다.
취재협조 : 코레일(http://www.korail.com/), 여행공방 (http://www.tour08.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