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장이 서는 '정선아리랑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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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장이 서는 '정선아리랑시장'
  • 조용식
  • 승인 2014.08.08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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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리랑시장은 2, 7일장이 서는 날이면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는다. 특히 정선의 특산품인 산나물이 인기가 많다. 사진은 시장 사거리 입구에서 절인 산나물을 구매하고 있는 여행자들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정선아리랑시장은 2, 7일장이 서는 날이면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는다. 특히 정선의 특산품인 산나물이 인기가 많다. 사진은 시장 사거리 입구에서 절인 산나물을 구매하고 있는 여행자들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2, 7일장이 들어서는 정선아리랑시장. 여름휴가가 한창인 2일 정선아리랑시장을 찾았다. 장날과 휴가기간이 맞물려 다리 건너부터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결국, 걸어서 정선아리랑시장에 들어섰다.

역시 시장은 사람으로 북적여야 제맛을 낸다. 최근 들어 전통시장이나 장날을 찾아가는 여행자가 늘고 있다고 하지만, 이날 정선아리랑시장은 물건과 사람으로 가득했다는 표현이 옳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도 시장을 구경하는 사람들의 눈빛은 무언가 득템을 하기 위해 초롱초롱 빛을 발했다.

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식당을 찾아 허기를 채워라

한 걸음 한 걸음을 옮기는 게 더디긴 하지만 오히려 주변을 눈치 보지 않고 구경할 수 있어 좋다. 복잡한 입구를 지나 시장 사거리에 접어드니 간장에 절인 산나물을 시식하는 코너가 눈에 들어온다. 여행객의 시식하는 손길만큼 주인장의 포장하는 손놀림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 제2정선교를 지나면 바로 정선아리랑시장이 보인다. 길 건너편에 '정선 5일장 입구'라는 푯말이 세워져 있어 찾기가 쉽다.

► 사진 1. 간장에 절인 산나물은 가정주부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다. 사진 2. 가게 하나 건너로 햇산나물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 3. 도시에서는 쉽게 구경하기 힘든 나물들을 구매할 수 있어 장날이 기다려진다. 사진 4. 정선아리랑시장은 장날이면 이곳을 찾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가게마다 햇곤드레, 햇고사리, 햇취나물 등의 안내판이 놓여져 장날 방문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밖에도 곰취, 부지깽이, 다래 순, 뽕잎 나물 등 다양한 산나물을 판매하고 있다. 시장은 역시 먹거리가 풍부하다. 문어 다리, 어묵(오뎅), 족발 등 사람들의 입에 군침을 고이게 하는 것들은 모두 모아놓았다.

정선군 이진순(48) 관광가이드는 "오늘 같은 장날에는 식사를 먼저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배가 든든해야 구경할 맛이 나기 때문이지요. 식당에 빈자리가 보인다 싶으면 얼른 들어가세요."라며 팁을 준다. 정말로 식당마다 만원이다. 주문을 하려고 해도 자리가 없어 기다려야 한다. 날씨는 더운 데 기다리기 지쳐, 사람들에 떠밀려 시장구경을 하는 경우도 많다.

시장 메뉴 중에 가장 많이 찾는 것은 곤드레밥, 콧등치기국수, 올챙이 국수 등이다. 여행객들은 여기에 황기 막걸리와 메밀전병, 부침, 수수부꾸미 등이 있는 모듬 전을 시켜 먹는다. 시장 출구(?)에는 쑥떡, 메밀전병을 포장하려고 길게 줄 선 행렬이 끊이질 않는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간식용으로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정선은 산나물 채취금지, 대부분 산나물은 재배해서 판매 

정선에는 산나물이 많이 난다. 하지만 지금은 산에 들어가서 나물 채취를 금지하고 있다. 나이 지긋하신 분들은 아침 일찍 산에 들어가 나물을 채취하지만, 그 양은 소량에 불과하다. 따라서 시장에서 판매하는 나물은 대부분 재배를 하는 것이다.

►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날에는 시장을 먼저 달래는 것이 좋다. 자리가 나면 바로 들어가 앉는 것이 시간도 벌고, 허기도 채울 수 있다.

► 정선아리랑시장의 별미들. 사진 1. 메밀로 빗은 면이 탱글하고 쫄깃해서 후루룩 먹을 때 콧등을 친다고 하는 '콧등치기국수'. 사진 2. 메밀전병, 메밀부침, 수수부꾸미 등의 모듬 전. 사진 3. 옥수수로 만든 '챙이 국수'. 사진 4. 많은 사람이 찾는 장날이면 음식 만들기 바쁜 식당의 아주머니들.

시장의 한 상인은 "정성에서 판매하는 산나물은 재배를 한다. 재배지가 바로 산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산에서 나는 산나물처럼 향도 진하고 맛도 좋다. 특히 곤드레나물은 아무리 먹어도 해가 없는 산나물"이라고 말했다. 한 집 걸러 판매하는 나물들의 포장이 똑같은 것을 보니 재배를 하는 것이 맞다.

시장을 지나다 상인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목에 '신토불이증'을 착용한 상인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오랫동안 시장에서 장사한 사람들로 정선에서 나는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혹시라도 농산물 원산지가 미심쩍다는 생각을 한다면 이 상인들을 찾으면 된다. 만약 원산지가 다를 경우 100% 반품도 가능하다.

► 정선아리랑시장 장터 공연장에서 '마리아모듬북'팀이 북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외국인 관광객이 정선아리랑시장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마리아모듬북'의 북 공연을 보며 즐거워하는 모습.  

'신토불이증'을 보세요. 정선아리랑시장에는 '신토불이증'을 착용한 상인들이 있다. 이들은 오랫동안 시장에서 장사를 한 사람들로 정선에서 나는 농산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인들에게 구매한 농산물의 원산지가 틀릴 경우에는 전액 환불을 해 준다고 한다.

이제 시장 구경도 다 했다면 시장 안에 마련된 장터 공연장으로 이동해 보자. 장날이면 장터 공연장에서는 떡매치기, 아리랑 공연, 노래 자랑 대회 등이 펼쳐진다. 때마침 청소년 예술제, 한중문화교류에서 대상을 받은 '마리아모듬북(중고등학생으로 구성)'이란 팀의 북 공연이 펼쳐졌는데, 장터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정선아리랑시장을 나오면서 보이는 현수막이 있다. 바로 '정선아리랑시장 방문 인증샷 시상'이란 제목의 플래카드다. 총 3차례에 걸쳐 진행하는데, 2차(8~9월)와 3차(10~11월)에 참여할 수 있다. 정선아리랑시장 홈페이지(http://jsarirangmarket.com)를 통해 응모하면 된다.

취재협조 : 참조은여행사(www.cjt0533.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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