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 예약 '하늘의 별 따기' - 'V 백두대간 협곡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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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예약 '하늘의 별 따기' - 'V 백두대간 협곡열차'
  • 조용식
  • 승인 2014.08.07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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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 모양을 하고 있는 V 백두대간 협곡열차가 영주에서 분천역을 거쳐 철암역까지 하루 편도 3회 운행한다. 백두대간의 청정자연을 운행하는 개방형 열차로 여름 휴가기간이나 주말에는 좌석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백호 모양을 하고 있는 V 백두대간 협곡열차가 영주에서 분천역을 거쳐 철암역까지 하루 편도 3회 운행한다. 백두대간의 청정자연을 운행하는 개방형 열차로 여름 휴가기간이나 주말에는 좌석 구하기가

'V 백두대간 협곡열차'. 백호 모양의 협곡열차는 늘 만원이다. 특히 요즘 같은 휴가기간이나 주말에는 좌석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V 백두대간 협곡열차'가 이처럼 인기를 끄는 이유는 백두대간의 숲속과 협곡의 청정자연을 느낄 수 있는 개방형 스타일의 열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편한 관람을 위한 좌석 배치(창쪽에서 관람할 수 있는 좌석)와 안전하면서도 사진 촬영하기 좋도록 창문을 열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인터넷 예매 시작하는 순간 '마감', '좌석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영주역에서 출발하여 분천역까지 연계되어 있으며, 분천역에서 철암역까지 하루 편도 3회(왕복 총 6회) 운행을 한다. 분천역에서 출발하는 시간은 오전 10시 20분, 오후 2시, 오후 5시 10분이다. 분천역에서 철암역까지는 총 27.7km이다. 운행시간은 편도 약 1시간 10분이 소요된다. 보통 60km로 운행되며, 백두대간의 비경을 관람할 수 있게 30km로 서행하는 구간도 있다.

► 낙동강을 따라 운행하는 V 백두대간 협곡열차의 차창 밖으로 펼쳐진 광경은 시원스럽기만 하다.

► 일반인에게는 인터넷 예약이 가능하지만, 예약 오픈과 동시에 마감이 이루어진다. 여행사의 한 직원은 "V 백두대간 협곡열차 평일의 경우 간혹 자리가 남기도 하며, 출발 3-4일 전에 예약 취소 좌석도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고 귀뜸해준다.

► 사진 1. 영주에서 분천역까지 연계된 후, 20여 분간의 휴식 시간을 이용해 분천역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승객들. 사진 2. 비나 눈이 오는 날이면 백호는 자리에 없다. 사진 3. 분척역 처마 밑에서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4. 평상시에는 소나무 밑에 백호가 있어 V 백두대간 협곡열차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는 포토 존이다.

출발역인 분천역에는 백호가 소나무 그늘에 앉아 V 백두대간 협곡열차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게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비나 눈이 오는 날이면 백호는 이 자리에 없다. 분천역 처마 밑에서 잠시 비나 눈을 피하기 때문이다.

'V 백두대간 협곡열차'는 1호 차(56석), 2호 차(46석), 3호 차(56석) 등 모두 3칸으로 구성된 '꼬마열차'이다. 열차가 달리는 동안 탁 트인 조망, 복고풍의 객실 그리고 백호처럼 젊고 패기가 넘치는 승무원들 덕분에 더욱 신이 나는 기차여행을 즐길 수 있다. 열차가 지나는 코스마다 'V 백두대간 협곡열차 신지은 승무원의 친절한 설명이 들려온다.

"진행방향 오른쪽을 보시면 작은 물줄기가 내려와서 낙동강에 합쳐지는 곳이 보이게 됩니다. 이곳은 바로 '골포천'이라고 한다. '골포천'은 강의 바위 모양이 마치 사람의 뼈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현재 보시는 이곳에는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산양이 서식 중입니다."

"잠시 후 대각선을 자세히 보시면 거북이 두 마리가 고개를 빠끔히 내밀고 있는 거북 바위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거북이는 장수의 상징이라고도 하는데. 협곡열차를 탑승하신 고객님 모두 거북 바위 한 번만 보시고 무명장수하시길 바랍니다."

'V 백두대간 협곡열차'에는 화장실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잠시 정차를 하는 양원역과 승부역에 마련된 화장실을 이용하면 된다. 등산객들이 많이 내리는 양원역에는 조그마한 간이 대합실이 있다. 그 안으로 들어가면 예전 그대로의 모습이다. 길게 놓여 있는 나무의자와 아주 오래된 듯 보이는 테레비(?), 그리고 한겨울의 추위를 막아주는 난로와 벽에 걸려 있는 열차시간표와 시계가 전부이다.

양원역, 승부역 - 아담하고 소박한 간이역의 정취

대합실 밖에는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조그마한 장터가 있다. '찹쌀 동동주와 돼지껍데기를 각각 1,000원씩 판매하는 데 잠시 쉬었다 가는 동안 승객들의 허기진 입맛을 대신해 준다. 이 밖에도 옥수수, 감자떡, 쑥떡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그 옆으로는 직접 수확한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 양원역, 승부역 부근에는 트레킹을 하는 등산객이 많이 찾는다. 등산객들이 강에 놓여진 길을 통해 트레킹을 한다.

► 사진 1. 양원역에서 막걸리와 돼지껍데기를 판매하는 마을 주민이 환하게 웃는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사진 2. 동동주, 돼지껍데기 등을 1,000원에 판매하고 있어 이를 맛 보려는 승객들로 만원이다. 사진 3. 인기 만점의 돼지껍데기. 사진 4, 양원역 간이 대합실의 모습.

► 사진 1. V 백두대간 협곡열차가 잠시 정차하는 승부역에는 역무원이 지었다는 글귀가 큰 돌에 새겨져 있다. 사진 2. 승부역에 들어서기 전에 보이는 영암선 준공 기념비. 사진 3. 물 맑은 곳에서 고기잡이를 하는 백로. 사진 4. 백두대간 협곡열차는 수십 개의 터널을 지나간다. 터널을 들어가거나 빠져나오는 순간이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승부역에 들어서면 커다란 돌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승부역은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는데 이 글귀는 1960년대 승부역에서 근무하던 역무원이 지었다고 한다. 그 옆으로 빨간 우체통이 자리하고 있다.

승부역에 들어서기 전에 멀리 영암선 준공기념비가 보인다. 영암선은 영주와 철암을 잇는 철도로 1949년 4월 착공됐으나 한국전쟁으로 공사가 중단되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55년 12월 완공, 1956년 1월 1일 영암선이 운행됐다. 하지만 이용객이 적었던 승부역은 보통역에서 간이역, 신호장으로 격하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1999년 눈꽃열차가 운행되면서 승부역은 신호장에서 보통역으로 전환되었다고.

승부역을 지나 석포역 방향으로 갈 때 시선을 위쪽으로 올려다보면 소나무 중 으뜸이라고 불리는 금강소나무를 볼 수 있다. 경북 봉양군 춘향면에 소재한 기차역을 통해 전국으로 운송된다고 해서 춘향목이라고도 불리며 적송, 금강송이라 불린다. 일반 소나무보다 나이테가 3배나 촘촘하고 뒤틀림도 적고 강도가 강해서 현재는 문화재용 목재로 사용된다. 기암괴석 사이로 뿌리 내린 소나무를 통해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느낌도 전해준다.

승무원의 재미있고 친절한 백두대간 설명, 난타 공연도 보여줘

대구에서 아내와 함께 여행을 온 양재호(51) 씨는 "여행 상품을 찾다가 V 백두대간 협곡열차 상품이 있어서 선택했다. 대구는 무척 더운데 이렇게 시원한 백두대간을 열차로 달리니 정말 시원하다. 오후에는 화암동굴로 들어가 한여름 더위를 날려 버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재호 씨는 V 백두대간 협곡열차와 정선시장, 병방치 스카이워크, 화암동굴을 둘러보는 'V-Train 백호와 정선이의 만남'이라는 당일 상품을 통해 이 열차에 탑승했다.

► 여름뿐만 아니라 가을, 겨울에도 태백산맥을 따라 트레킹을 하는 등산객을 자주 마주치게 된다.

► V 백두대간 협곡열차에서는 승무원들이 승객을 위해 난타 공연도 한다.

자상하고 부드러운 남편들 사진 1. 대구에서 아내와 함께 V 백두대간 협곡열차와 정선으로 여행을 온 양재호 씨. 사진 2. 한 아빠가 아들과 함께 V 백두대간 협곡열차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3. 어른들과 함께 여행을 온 한 남성이 열차 밖에서 안에 있는 가족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사진 4. 기찻길을 관람할 수 있는 열차에서 아내의 기념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는 남편.

V 백두대간 협곡열차 2호차에서는 난타 공연을 한다. 난타 공연은 협곡열차의 김미나, 신지은 두 승무원이 직접 공연을 한다. 승객들은 두 승무원의 공연에 앵콜까지 외치며, 짧은 시간이지만 신명나는 공연을 보고 즐거운 모습들이다.

마지막 종착역인 철암역. V 백두대간 협곡열차에서 내린 승객들은 아쉬운 마음에 철암역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는 모두 각자의 여행 일정을 위해 역사를 빠져나갔다. 그리고 V 백두대간 협곡열차는 다시 분천역으로 향하기 위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취재협조 : 코레일(www.korail.com), 참조은여행사(www.cjt0533.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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